홍준기 사회정책부 기자"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 연결에 대비해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건설 조기 착수를 추진한다."18일 낮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에선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세부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라는 선제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조건을 언제 충족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한 내 철도를 건설·개량해야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할 수 있는데, 막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북한이 해변에서 대포들을 쏘는 장면을 볼 때마다 그 해변에 멋진 콘도와 최고 호텔을 짓는 생각을 한다"며 "부동산 입지 관점에서 (북한 해변은) 한국과 중국의 중간인 만큼 훌륭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북 장사정포를 보고 한·미 연합군의 방어 전략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떠올린 미국 대통령은 전무후무할 것 같다.▶지난달 트럼프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대사관 이전비를 절약했다"고 자랑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원론적 차원에서 북측이 먼저 언급했다"고 한다. 북이 먼저 언급했다면 그 이유가 뭔지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어쨌든 일단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들린다.북은 휴전선 인근에 약 1000문의 각종 포를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사거리 54㎞인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인 240㎜ 방사포 330여문이 우리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낡은 무기들이긴 하지만 산술적으로 시간당 1만 발을 쏠 수 있다고
어수웅·주말뉴스부장국내외 많은 외교 전문가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승리자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합니다. 주지하다시피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표현도, 비핵화 일정조차도 합의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안 하겠다고 했고,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했죠.북한의 외교정책을 '저팔계 외교'로도 명명합니다. 타국의 멸칭이 아닙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스스로 규정한 실
2006년 7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권호웅 단장은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가 남측 안전을 도모해주고, 남측 대중이 선군 덕을 보고 있다"며 쌀 50만t을 달라고 했다. 미사일 7발을 무더기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권 단장은 나아가 한·미 연합 훈련 중지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다. 당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남쪽에서 안전을 지켜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했지만 회담을 접지는 않았다. 이튿날 북은 쌀을 얻지 못하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판을 깼다.▶2007년 6월 장관급 회담에서는 이재정 통
평화·통일 이슈에서 흥분 대신 냉정해져야언론의 비판 잠재우려는 정부 시도 정당화 안 돼'매의 눈'으로 진실 캐고 정부 견제 역할 다해야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지난 12일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까운 학계 동료 교수와 언쟁을 벌였다. "이 회담은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미디어 이벤트"라는 필자의 의견에 "역사적인 회담의 의의를 폄훼한다"며 동료 교수가 발끈한 것이다.결국 필자가 주장을 접었다. 기꺼이 져주고 싶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회담이 잘되길 바라
청와대는 15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 조치를 조금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훈련 중단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중단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한·미 훈련은 북이 핵을 버리게 할 가장 큰 카드 가운데 하나였다. 협상의 최종 단계에서 북을 핵 포기의 길로 밀어넣을 최후 카드였다. 그걸 시작도 하기 전에 던져 버렸다.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힌 북한 비핵화 기간은 트럼프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로 약 2년 6개월이다. 하지만, '2년 6개월
정영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수필가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 회담이 열리던 날 하늘은 흐리고 습도는 높았다. 오전 8시 5분쯤 평소처럼 출근을 하려 나서는데 길이 꽉 막혀 50m를 가는 데 25분이 걸렸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두 정상 경호 때문에 인근 교통이 통제돼 평소 25분 걸리던 출근길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무실에서 TV로 회담 상황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서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후 1시 50분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송 인터뷰에서 "17일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직접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직접 통화한다는 얘기다. 가까운 동맹국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의 목표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김정은과의 통화 계획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1970년 3월 개최된 제1차 동·서독 정상회담에서 "자유 왕래와 인권 신장을 이룩하는 관계 발전이 우리 목적"이라고 못 박았다. 동독과 평화·교류를 강조하는 '동방 정책'을 펴면서도 인권을 '목적'이자 '목표'로 삼았다. 1972년 12월 체결된 동·서독 기본 조약에도 당연히 '인권 보호' 조항이 들어갔다. 서독은 1983~84년 동독에 차관 19억5000만 마르크(약 6000억원)를 약속하면서 동독이 국경에 설치한 기관총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으로 하여금 전쟁, 핵 위협,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면서 "이런 것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말처럼 이번 회담은 북핵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하루 전 언급처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합의됐다면 '북핵 위협에서 벗어난다'는 말을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한 미군 관련 언급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매우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이 한·미 훈련을 비판할 때 써 온 논리가 동맹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1953년 한·미 동맹을 맺은 이래 실시해 온 합동훈련은 북침용 군사훈련과 거리가 멀다. 북한의 전면전과 기습공격에 대비해온 방어용 훈련이었다. 더욱이 한·미 연합훈련은 북의 핵 공격만을 막기 위한 것은 아
민주당이 13일 제7대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지사 중 14곳에서 1위(14일 0시 30분 현재)를 차지하는 등 유례가 드문 대승(大勝)을 거뒀다. 226개 기초단체장도 절반이 훨씬 넘는 곳을 차지했다. 민주화 이후 치러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이런 정도로 이긴 적은 없었다. 민주당은 이날 함께 치러진 12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11개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130석으로 확실한 원내 1당 자리를 굳혔다. 최근 사법 권력까지도 진보·좌파 성향으로 짜였다. 언론의 정부 비판 기능도 거의 실종된 상황이다. 한국은 완벽하
"전투 동원 태세에 따라 갱도나 전투 진지에서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하룻밤에도 백 리를 행군하고, 쉴 때에도 신발도 벗지 못한 상태로 쪽잠을 자야 했다." 몇 년 전 한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자가 한·미 연합 훈련을 하는 동안 북한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증언했다. 이 탈북자뿐 아니라 한·미 연합 훈련이 북한군과 주민,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쳐왔는지 증언하는 사람은 많다. 몸은 힘들었지만 규칙적으로 식사할 수 있어 오히려 한·미 훈련이 기다려졌다는 역설적 증언까지 나온다.▶북한에 '비상'을 건 대표
中에 주력 산업 추월당하고 제조 설비 30% 놀고 있는데정부·정치권 너무 태평해… 북한 경제 지원만 하면 되나 호경업 산업2부 차장일본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그린 만화 '시마 시리즈'는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리즈는 시마가 1983년 과장(課長)에서 시작해 부장·이사를 거쳐 사장·회장에 오르는 30여 년간 일본 기업을 둘러싼 동북아 비즈니스 정세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일례로 시마 사장편(2008~2013년)에선 삼성전자(만화에서는 섬상)와 LG전자(만화 속 PG) 같은 한국
이민석 정치부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세계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귀국길에도 이어졌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정말로 놀라운 방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용감한 자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화염과 분노'나 '핵 버튼' 같은 단어를 김정은과 주고받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번 회담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그런데 정작 미국 언론들은 자국 대통령이 이끌어낸 회담 결
미·북 정상회담 후 한국의 '안보 우려' 커져… 北核 사찰 로드맵 만들고남북 관계 속도 조절 필요, 한·미 동맹 미래 비전과 전략 협력 방향 설계해야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미·북 정상회담이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 비핵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기대했던 북핵 폐기 로드맵은 찾아볼 수 없다. 한반도 정세를 바꿀 역사적 계기를 기대했는데, 북한이 아닌 한국의 안보 우려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되었는데 비핵화 합의문은 퇴보하고 있다.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오늘 열린다. 미·북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까지도 실무회담을 통해 이견(異見)을 좁혀야 할 정도로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회담은 다시 오기 힘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기회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회담이 성공하면 경제적으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동북아에 평화의 초석이 놓일 수도 있다.북한 보도 기관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소와 달리 김정은 출국 소식을 제 시각에 전했고 중국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
北이 대륙간탄도탄 폐기하고 '韓·美 동맹 해체' 얻어내면 한국은 지속 가능성마저 불안북 체제 변화없이 돈만 퍼주면 反인권 범죄자 금고 채워주는 惡의 공범 행위가 될 뿐 류근일 언론인'북한과 나쁜 거래를 하는 기법은 미국만 위해(危害)에서 옮겨놓자는 것.' '트럼프가 하려는 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자신을 앞지르는 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트럼프-김정은 회담에 앞선 6월 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의 한 구절이다. 트럼프가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鄧小平은 사상 해방과 實事求是로 개혁 성공'김씨 왕조' 계승자인 김정은, 이념의 굴레 벗어날 수 있을까 안용현 논설위원1977년 세 번째 복권된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개방을 위해 처음 맡은 분야는 경제가 아니었다. 과학과 교육 담당을 자원했다. 문화대혁명 10년 광풍(狂風)에서 살아남은 과학자들을 불러모으고 대학 입시를 부활시키는 일부터 했다. 과학과 교육의 뒷받침이 없으면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김정은은 지난 4월 노동당 회의를 열고 핵·ICBM 실험 중단을 선언하면서 3개의 '결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