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책은 옳았는데 논쟁 벌이다 임기 다 보내"文 정부 이번엔 속전속결로 나라 틀 통째로 뜯어고쳐 김창균 논설위원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0명 직접고용, 기초연금 인상 및 아동수당 신설 등을 앞세워 국정 운영의 초반 속도를 내던 작년 10월 경제 분야 핵심 관계자를 만났다. "너무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 하면서 던진 말이었는데 반응이 의외였다.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앞뒤를 재다가 일을 그르쳤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지난 6월 12일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좌파는 크게 만족한 듯한데 우파는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우파가 기대하고 원했던 것은 물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였다. 그런데 공동성명서에 CVID가 없지 않은가? '비핵화'라는 문구가 CVID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트럼프는 주장하지만 준비 과정의 논의를 감안하면 들어있어야 한다. 이 사안은 악당 국가가 인류를 파괴할 능력을 보유하느냐
트럼프와 한국 정치인들의 對北 시각 고정되거나 편협해'北에 대한 無知' 깨닫고 글로벌 안목·보편적 가치에 바탕한 자유롭고 비판적인 '북한 바로 보기' 노력해야 박성희 이화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작년만 해도 "(비핵화를 바라는 건)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스스로 천명했던 북한이 '전면적 비핵화의 즉시 시행'에 나섰다고 한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미국 언론은 성명서에 그런 말이 없었다고 지적했지만 문정인 특보는 '완전한
손진석 파리특파원얼마 전 주말을 맞아 차를 몰고 파리 서쪽을 찾았다. 3시간쯤 달려 노르망디의 바이외(Bayeux)란 소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큼직한 군인 동상(銅像)을 마주쳤다. 하도 웅장하길래 어떤 프랑스 군인을 기념하는지 확인하려고 차에서 내렸다.놀랍게도 동상은 프랑스인이 아닌 미국의 2차 대전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의 형상을 담고 있었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공로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었다.요즘 노르망디는 1944년과 함께 살아 숨 쉰다. 연합군이 독일군 해안 진지를 기습 공격한 디데이(D-D
상황을 낙관적으로보지 않으면 '수구 냉전 세력' '평화 발목 잡기'로공격받는 세상이 됐지만 용기를 내서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최보식 선임기자화기애애한 '판문점 회담'이 있고서 보름도 안 지났을 때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 공중 전투 훈련을 벌여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약속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취소했다.이런 갑작스러운 표변(豹變)이 황당했지만 원칙적으로
공동 성명에 CVID 넣지 못한 美 "회담 지연 없다"며 부담감 표출北은 생색나는 이벤트부터 할 것… 非核化 위한 접점 찾을지 의문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뜻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전에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뿐 아니라 자발적인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기 전에 북한이 스스로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그런 사례였다.
한수원, 原電 부지 해제 결정… 40년 원자력 산업도 枯死 위기'自國 폐기, 해외 수출'도 모순… 인력 유출, 산업 붕괴 가져올 것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지난주 월성 1호기 조기 정지와 천지·대진 원전사업의 종결을 의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노후 원전 가동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명기됐다. 하지만 이 계획은 구속력이 있는 행정계획이 아니기에 여건 변화가 있을 때 바뀔 여지가 있다. 2년 전 수립된 7차 계획에 적시된 6기의
한·미 연합 훈련 중단에 이어 다음 주 예정됐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 훈련인 '태극 연습'도 연기됐다고 한다. 합참은 20일 태극 연습 연기 여부를 묻는 말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방안으로 시행하는 것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기됐다는 뜻이다. 태극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합참이 주도하고 군단급 이상 작전 부대가 참여하는 정례 지휘소 훈련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매년 5~6월 실시하던 태극 연습 연기는 1995년 시작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한·미 국방부는
2007년 大選 당시 보수 지식인들 담론 주도하며 재집권 기반 닦아지금도 보수 재편·북한 문제 대해 격론 벌이며 다시 돌파구 열어야 이선민 선임기자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진보 좌파 정부 10년을 지나고 2007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우파가 승리하는 데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이명박·박근혜 등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정치권에 중심을 잡고 있는 것에 발맞춰 싱크탱크와 지식인 단체에 포진한 지식인들은 진보 좌파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건국·호국(護國)·산업화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 정통 보수
북핵 협상 장기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계속되고국내 反美 세력까지 합세하면 주한미군 철수 여론 확산될 수도낭만적 기대·허술한 전략 겹치면 最前線 방어 무너진 미래 닥칠 것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대한민국 국방의 두 축은 한·미 동맹과 자주국방이다. 지난주 미·북 정상회담 결과, 북한 비핵화를 시작도 하기 전에 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해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에서 긴장 완화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자주 국방 태세마저 약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한·미 동맹의 토대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한·미 국방부는 19일 "8월에 실시하려던 방어적 성격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북한 핵이 폐기되면 좋은 결실이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렇게 된다는 작은 징후도 찾을 수 없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한·미 연합훈련은 양국 국방부 말처럼 순수한 북한 남침 대비용이다. 그중에서도 UFG는 실제 병력이나 무기 동원은 최소화하고 도상 훈련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북에 큰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 미국과 북한이 협상 진행 중이라고 꼭 중단할 필요
홍준기 사회정책부 기자"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 연결에 대비해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건설 조기 착수를 추진한다."18일 낮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에선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세부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라는 선제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조건을 언제 충족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한 내 철도를 건설·개량해야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할 수 있는데, 막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북한이 해변에서 대포들을 쏘는 장면을 볼 때마다 그 해변에 멋진 콘도와 최고 호텔을 짓는 생각을 한다"며 "부동산 입지 관점에서 (북한 해변은) 한국과 중국의 중간인 만큼 훌륭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북 장사정포를 보고 한·미 연합군의 방어 전략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떠올린 미국 대통령은 전무후무할 것 같다.▶지난달 트럼프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대사관 이전비를 절약했다"고 자랑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원론적 차원에서 북측이 먼저 언급했다"고 한다. 북이 먼저 언급했다면 그 이유가 뭔지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어쨌든 일단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들린다.북은 휴전선 인근에 약 1000문의 각종 포를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사거리 54㎞인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인 240㎜ 방사포 330여문이 우리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낡은 무기들이긴 하지만 산술적으로 시간당 1만 발을 쏠 수 있다고
어수웅·주말뉴스부장국내외 많은 외교 전문가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승리자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합니다. 주지하다시피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표현도, 비핵화 일정조차도 합의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안 하겠다고 했고,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했죠.북한의 외교정책을 '저팔계 외교'로도 명명합니다. 타국의 멸칭이 아닙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스스로 규정한 실
2006년 7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권호웅 단장은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가 남측 안전을 도모해주고, 남측 대중이 선군 덕을 보고 있다"며 쌀 50만t을 달라고 했다. 미사일 7발을 무더기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권 단장은 나아가 한·미 연합 훈련 중지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다. 당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남쪽에서 안전을 지켜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했지만 회담을 접지는 않았다. 이튿날 북은 쌀을 얻지 못하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판을 깼다.▶2007년 6월 장관급 회담에서는 이재정 통
평화·통일 이슈에서 흥분 대신 냉정해져야언론의 비판 잠재우려는 정부 시도 정당화 안 돼'매의 눈'으로 진실 캐고 정부 견제 역할 다해야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지난 12일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까운 학계 동료 교수와 언쟁을 벌였다. "이 회담은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미디어 이벤트"라는 필자의 의견에 "역사적인 회담의 의의를 폄훼한다"며 동료 교수가 발끈한 것이다.결국 필자가 주장을 접었다. 기꺼이 져주고 싶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회담이 잘되길 바라
청와대는 15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 조치를 조금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훈련 중단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중단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한·미 훈련은 북이 핵을 버리게 할 가장 큰 카드 가운데 하나였다. 협상의 최종 단계에서 북을 핵 포기의 길로 밀어넣을 최후 카드였다. 그걸 시작도 하기 전에 던져 버렸다.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힌 북한 비핵화 기간은 트럼프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로 약 2년 6개월이다. 하지만, '2년 6개월
정영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수필가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 회담이 열리던 날 하늘은 흐리고 습도는 높았다. 오전 8시 5분쯤 평소처럼 출근을 하려 나서는데 길이 꽉 막혀 50m를 가는 데 25분이 걸렸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두 정상 경호 때문에 인근 교통이 통제돼 평소 25분 걸리던 출근길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무실에서 TV로 회담 상황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서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후 1시 50분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송 인터뷰에서 "17일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직접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직접 통화한다는 얘기다. 가까운 동맹국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의 목표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김정은과의 통화 계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