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북한의 핵 은폐 의혹을 우려하는 보도를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내놨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보유 개수와 관련 장비·시설을 숨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도 CIA를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 우라늄을 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5~10㎞ 거리의 군부대 시설 신축 공사를 잠정 보류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1일 "국방 예산의 낭비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전방 부대를 대상으로 공사 미착공 상태인 신축 사업에 한해 (공사를) 잠정 보류 중"이라고 했다. DMZ 인근 지역에 있는 90~100여 개 부대에서 올해 계획돼 있거나 내년 예산에 반영된 시설 신축 공사를 중단했는데 이 지역에는 DMZ 철책선 경계 부대와 수색대대, 포병대대, 정보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국방부는 공사 보류 이유를 "최근 안보 상황 변화에 따른
'선거 없는' 향후 22개월이 경제에 매진할 '골든타임'미래 개척하려면 정권 正體性만 고집 말고 유연하게, 욕 먹더라도 정공법으로 임해야 김대기 前 청와대 정책실장 단국대 초빙교수올 상반기에는 정치·안보 이슈가 워낙 커서 경제 문제는 우선순위가 다소 뒤처졌다. 이제 북핵 위기가 봉합되고, 평화도 찾아왔으니 앞으로는 경제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0년 4월 총선까지 선거가 없기 때문에 향후 22개월은 경제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다.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현 정부의 경제 성적을
"핵보유국 지위 국제적 인정이 개혁·개방 전제 조건" 재확인40년간 北 설득도 실패… 자칫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 최유식 중국전문기자북·중 국경에 있는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지린성 훈춘(琿春)은 요즘 상하이, 항저우 등지에서 오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두 도시 신축 아파트는 최근 두 달 사이 거래 가격이 30~50% 뛰었고, 거래량도 작년 같은 시기의 2배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수년간 북·중 경협이 지지부진하면서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아파트들이다. 중국 매체들은 현지 시장을 르포하면서 "투자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지도 보름이 넘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의 후속 협상은 공동성명에 나온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행하기로 약속한다”는 대목에 맞지 않게 부진한 모습이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엇갈리는 이유다.우려의 근저(根底)엔 친인척까지 죽인 지도자의 잔혹함, 억류된 미국 대학생을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뒤에야 석방한 변하지 않은 인권 상황, 경제보상과 핵·미사일 개발의 속내를 감춘 위장된 평화 제스처의 전력(前歷) 등이 복
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미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과의 후속 회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다음 주에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1950년 9월 베이징에서 중국의 6·25 참전을 결정하는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다. 마오쩌둥은 "미국이 싸움을 걸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자리에는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도 있었다.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맡을 펑더화이(彭德懷)의 참모 자격이었다. 시 주석이 2010년 6·25를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부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한 달 뒤 펑더화이는 참모들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 러시아어 통역은 마오쩌둥 장남인 마오안잉, 한국어 통역은 충북 청원 출신인 조남기가 맡았다. 지난 17일 91세로 별세한 조남기
권대열 논설위원이 만난 '서울교육감 선전' 박선영 교수 권대열 논설위원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 교육감에 출마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18대 국회의원)는 36.2%를 얻었다. 조희연 현 교육감(46.6%)에게 졌지만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지원한 조영달 후보가 '기호 2번'이 되면서 17.3%를 가져간 것, 보수 진영 인사들 요청으로 선거 개시 한 달 전에야 급하게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52%, 김문수 후보가 23%, 안철수 후보가 20%를 얻었다.
조의준 워싱턴특파원'압박(maximum pressure)'의 부고(訃告)장은 갑작스럽게 날아들었다.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란 용어가 사라진 것은 돌연사(突然死)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갑자기 "더 이상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까지 하루가 멀다고 백악관과 국무부 브리핑장에 등장하던 용어가 그의 이 발언 후 하루아침에 공식 브리핑장에서 사라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협상이 계속
"노무현 정책은 옳았는데 논쟁 벌이다 임기 다 보내"文 정부 이번엔 속전속결로 나라 틀 통째로 뜯어고쳐 김창균 논설위원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0명 직접고용, 기초연금 인상 및 아동수당 신설 등을 앞세워 국정 운영의 초반 속도를 내던 작년 10월 경제 분야 핵심 관계자를 만났다. "너무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 하면서 던진 말이었는데 반응이 의외였다.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앞뒤를 재다가 일을 그르쳤
박돈규 주말뉴스부 차장사람은 관(棺) 뚜껑을 닫아 봐야 가치를 알 수 있다.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숨지자 공과(功過)에 대한 평이 쏟아져 나온다. 그는 4·19혁명으로 수립된 민주 정부를 군사 쿠데타로 무너뜨린 사람이다.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맡아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부훈(部訓) 아래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 인권 후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하지만 공헌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산업화 시대로 이끌고 국가의 체계를 다졌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정부는 그에게 국민훈장 무
트럼프와 한국 정치인들의 對北 시각 고정되거나 편협해'北에 대한 無知' 깨닫고 글로벌 안목·보편적 가치에 바탕한 자유롭고 비판적인 '북한 바로 보기' 노력해야 박성희 이화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작년만 해도 "(비핵화를 바라는 건)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스스로 천명했던 북한이 '전면적 비핵화의 즉시 시행'에 나섰다고 한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미국 언론은 성명서에 그런 말이 없었다고 지적했지만 문정인 특보는 '완전한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지난 6월 12일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좌파는 크게 만족한 듯한데 우파는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우파가 기대하고 원했던 것은 물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였다. 그런데 공동성명서에 CVID가 없지 않은가? '비핵화'라는 문구가 CVID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트럼프는 주장하지만 준비 과정의 논의를 감안하면 들어있어야 한다. 이 사안은 악당 국가가 인류를 파괴할 능력을 보유하느냐
손진석 파리특파원얼마 전 주말을 맞아 차를 몰고 파리 서쪽을 찾았다. 3시간쯤 달려 노르망디의 바이외(Bayeux)란 소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큼직한 군인 동상(銅像)을 마주쳤다. 하도 웅장하길래 어떤 프랑스 군인을 기념하는지 확인하려고 차에서 내렸다.놀랍게도 동상은 프랑스인이 아닌 미국의 2차 대전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의 형상을 담고 있었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공로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었다.요즘 노르망디는 1944년과 함께 살아 숨 쉰다. 연합군이 독일군 해안 진지를 기습 공격한 디데이(D-D
공동 성명에 CVID 넣지 못한 美 "회담 지연 없다"며 부담감 표출北은 생색나는 이벤트부터 할 것… 非核化 위한 접점 찾을지 의문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뜻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전에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뿐 아니라 자발적인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기 전에 북한이 스스로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그런 사례였다.
상황을 낙관적으로보지 않으면 '수구 냉전 세력' '평화 발목 잡기'로공격받는 세상이 됐지만 용기를 내서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최보식 선임기자화기애애한 '판문점 회담'이 있고서 보름도 안 지났을 때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 공중 전투 훈련을 벌여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약속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취소했다.이런 갑작스러운 표변(豹變)이 황당했지만 원칙적으로
한·미 연합 훈련 중단에 이어 다음 주 예정됐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 훈련인 '태극 연습'도 연기됐다고 한다. 합참은 20일 태극 연습 연기 여부를 묻는 말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방안으로 시행하는 것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기됐다는 뜻이다. 태극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합참이 주도하고 군단급 이상 작전 부대가 참여하는 정례 지휘소 훈련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매년 5~6월 실시하던 태극 연습 연기는 1995년 시작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한·미 국방부는
한수원, 原電 부지 해제 결정… 40년 원자력 산업도 枯死 위기'自國 폐기, 해외 수출'도 모순… 인력 유출, 산업 붕괴 가져올 것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지난주 월성 1호기 조기 정지와 천지·대진 원전사업의 종결을 의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노후 원전 가동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명기됐다. 하지만 이 계획은 구속력이 있는 행정계획이 아니기에 여건 변화가 있을 때 바뀔 여지가 있다. 2년 전 수립된 7차 계획에 적시된 6기의
한·미 국방부는 19일 "8월에 실시하려던 방어적 성격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북한 핵이 폐기되면 좋은 결실이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렇게 된다는 작은 징후도 찾을 수 없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한·미 연합훈련은 양국 국방부 말처럼 순수한 북한 남침 대비용이다. 그중에서도 UFG는 실제 병력이나 무기 동원은 최소화하고 도상 훈련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북에 큰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 미국과 북한이 협상 진행 중이라고 꼭 중단할 필요
북핵 협상 장기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계속되고국내 反美 세력까지 합세하면 주한미군 철수 여론 확산될 수도낭만적 기대·허술한 전략 겹치면 最前線 방어 무너진 미래 닥칠 것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대한민국 국방의 두 축은 한·미 동맹과 자주국방이다. 지난주 미·북 정상회담 결과, 북한 비핵화를 시작도 하기 전에 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해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에서 긴장 완화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자주 국방 태세마저 약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한·미 동맹의 토대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