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진보 성향 인사들이 22일 '원탁회의'를 열어 "통진당 부활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국적 국민운동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선거 연대(連帶)를 비롯해 야권에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장외(場外)에서 훈수를 둬온 사람들이다. 이번엔 야당에 '통진당 지킴이'로 나서라는 압박을 시작한 셈이다.헌재가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자주파 출신 당 주도세력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競選),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등을 통해 토론과 표결
탈북 여성 5명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겪었던 북한의 실상(實相)을 증언했다. 최근 재미 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방북 경험을 소개하는 토크쇼를 열어 북을 미화(美化)하고 있는 것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2007년 탈북한 이순실씨는 "끼닛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꽃제비' 생활을 하다 혜산역 보일러실에서 몸을 풀었다"며 "아이에게 먹일 게 없어 소똥에서 여물 콩을 골라 입에 넣어준 적도 있다"고 했다. 2006년 탈북한 김영아씨는 "2004년 집에서 혼자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쌀, 미역이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이 4일 '종북(從北) 콘서트' 논란의 장본인인 재미 교포 신은미씨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2011~2013년 6차례 방북한 신씨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와 책·기행문 등을 통해 북 체제를 찬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유엔이 북 정권 핵심 인사들을 반(反)인권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기로 결의한 지난 19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김정은을 '친근한 지도자'로 묘사하면서, "탈북자 80~90%는 북녘 땅이 받아준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고 말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북 매체들은 그동안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이라면서도 구체적 직책은 밝히지 않았었다. 당 부부장은 우리의 차관급이다. 김여정은 올해 27세이다. 아버지 김정일은 32세, 고모 김경희는 30세에 당 부부장에 임명됐었다.북한은 김여정이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당국과 전문가들은 노동당의 핵심 기구인 선전선동부나 조직지도부의 부부장 또는 당 서기실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이 오늘 변론을 끝내고 선고만을 남겨놓게 된다. 통진당은 지난 1년여 심리에서 시종 북한과의 연계(連繫)를 부정해 왔다. 그러나 24일 본지에는 통진당과 북한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기사 두 건이 실렸다.먼저 법무부가 통진당 전신(前身) 민주노동당의 당원 교육 문건이라며 헌재(憲裁)에 제출해 증거로 채택된 '주체의 한국 사회 변혁 운동론'이다. 문건은 북한 조선노동당을 '전국 변혁 운동의 전략적 참모부'로, 민노당을 '남한 변혁 운동의 전략적 참모부'로 각각 규정했다. 또 '
여야는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에 새누리당의 '북한인권법'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북한인권증진법'을 일괄 상정키로 합의했다. 유엔이 최근 북한 권력 핵심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의 대북 인권 결의(決議)를 압도적 표차로 채택하자 다시 한 번 북한인권법을 다루겠다고 나선 것이다.국회는 지난 10년간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기록을 이어왔다. 유엔은 2005년 이후 해마다 대북 인권 결의를 채택해왔다. 미국은 2004년, 일본은 2006년 독자적인 북한인권법을 제정했다. 그런데도 세계의 어느 누구보다
서울중앙지검은 간첩 사건 제보자의 신분이 담긴 국가정보원 수사 기록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프로듀서(PD)에게 건넨 혐의로 민변(民辯) 소속 변호사 2명과 PD를 수사 중이다. SBS는 올 7월 방송에서 북한 여간첩 이모씨 사건을 다루면서 이씨가 국정원 집중 조사를 받은 끝에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BS는 이 방송에서 이씨 사건 제보자인 탈북자 최모씨 실명(實名)이 담긴 국정원 수사 기록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에 최씨는 신분 노출로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씨 변호인인 민변 소속
통일의 꿈을 안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 1만5000㎞를 달린 조선일보 주최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막을 내렸다. 8월 13일 독일 베를린을 출발한 지 96일 만이다. 원정대는 볼가강과 우랄산맥, 중앙아시아 대평원, 시베리아, 바이칼호, 몽골고원, 고비사막, 만리장성, 백두산을 거치며 더위와 추위, 비바람, 눈보라와 싸웠다.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험난한 길을 뚫고 온 원정대의 도전과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비행기로 10시간이면 쉽게 유럽 심장부에 가 닿는 시대다. 원정대는 고행(
국제 외교 무대에서 북한 핵 문제가 갈수록 '잊힌 현안'처럼 다뤄지고 있다.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주석, 11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12일엔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핵 문제 해결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미국·중국 사이에 연쇄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그러나 일련의 회담에서 다뤄진 북핵 문제는 의례적인 외교 수사(修辭)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북한이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눈과 귀'를 붙들고 있는 최고 정보 책임자가 직접 북한과의 교섭에 나선 것이다. 정보 관계자가 외교 교섭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겨온 미국 대외 협상의 전통도 이번에 깨졌다.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6년간 북이 먼저 핵 문제 등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북을 향해서는 눈길 한 번 줄 것 같지 않던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최고 정보 책임자를 북한에 특사로 보내 미국인 석방 교섭을 타결 지었다. 외교 무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성명을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살포의 '배후 주모자'라고 주장하면서 전단을 막지 않으면 "어떤 북남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평통은 성명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뜻이라는 얘기다. 성명은 탈북자단체가 지난 31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전단 100만여 장을 북으로 날려 보낸 뒤 나왔다.북한 인권 운동 단체들의 전단 날리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북은 지난달 4일 실세 3인방을 인천에 보내 우리 측과 '10월 말~11월 초 2차 고위급
북한이 국내 스마트폰을 상대로 해킹(hacking·다른 사람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을 시도해 스마트폰 2만여대를 언제든 정보를 빼내갈 수 있는 위험 상태에 빠뜨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해킹 조직이 올해 5월 19일부터 4개월 동안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시켜 스마트폰 2만여대가 여기에 감염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통화기록·문자·사진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북은 해킹 부대를 운영
북한이 26일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25일 (남측) 보수 단체들의 주간(晝間) 전단 살포 계획은 무산됐으나 저녁에 전단 살포를 강행하도록 남측 당국이 방임했다"며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27일엔 노동신문을 통해 "만일 남측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언행들이 계속된다면 겨우 열린 북남 관계의 오솔길마저도 끊길 것"이라고 했다.우리 측 보수 단체는 당초 25일 임진각에서 전단 10만장을 날리려다 실패하고 김포 야산에서 전단 2만장이 실린 풍선 1
2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등지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려 보내려던 민간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주민 및 반대 단체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사이에 두고 장시간 대치가 이어졌고, 반대하는 쪽 사람 일부가 복면을 쓰고 풍선이 실린 트럭에 뛰어올라 풍선을 찢어버렸다고 한다. 결국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은 이날 저녁 김포시 인근 야산으로 이동해 전단 2만장이 담긴 풍선 1개만 날려 보냈다.지난 10일 풍선을 향해 고사(高射) 기관총을 쐈던 북한은 이번에는 총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풍선을 날리기 전부터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점점 더 핵탄두 미사일을 만드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고도 했다.북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 세 번 핵실험을 했다. 북은 2012년 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북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확보하는 데까지 남은 단계는 탄두 무게를 로켓이 지탱할 수 있는 500㎏~1t 정도로
남북 군 당국이 15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가졌다. 남북 간 장성급 회담이 열린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군사회담은 지난 7일 북 경비정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침범으로 남북 함정이 사격을 주고받는 일이 벌어진 직후 북측이 황병서 총정치국장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군 당국 간 긴급 접촉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그러나 이날 군사회담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다음번 회담 날짜도 잡지 못했다. 북측은 자신들이 자의로 설정한 서해 경비경계선 안으로 남측 함정의 진입 금지를 요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핫이슈인 5·24 (대북 제재)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어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북이 천안함을 공격해 취해진 5·24 제재를 남북대화와 병행해서 해결해
지난 10일 대북 전단을 향해 북한군이 쏜 고사(高射) 기관총탄이 떨어져 한때 긴급 대피했던 경기도 연천군 주민들이 11일 탈북자 단체의 출입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대북 풍선단장'인 이민복씨 등이 전날 미처 날리지 못한 대북 전단을 들고 연천군을 다시 찾자 길을 막았다. 주민들은 "대북 전단보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의 천안함 폭침(爆沈) 도발 1년을 맞은 2011년 3월에는 백령도와 파주 임진각 일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일부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총회의 의결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반(反)인권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U는 이 같은 내용이 들어간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8일(현지 시각) 우리나라 등 40여개 결의안 제안국들에 비공개로 돌렸다. 제안국들이 이 안(案)을 확정하면 이달 중에 유엔총회 산하 3위원회(인권 담당)에 상정되며, 3위원회를 통과한 안이 총회에 올려져 회원국들의 투표로 의결된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낸 '북한인권보
북한군 경비정 한 척이 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10여분 만에 물러갔다. 이 과정에서 남북 함정은 서로 함포와 기관포 사격을 주고받았다. 이런 일은 2009년 '대청 해전(海戰)'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함정은 우리 측에 조준 사격을 하지 않았고 기관포 사거리도 우리 함정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북한이 도발을 한 건 맞지만 강도가 높지는 않다는 얘기다.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최측근 실세 세 사람이 인천에 와 우리 측과 이달 말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