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인권 상황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외면하는 文 정부에 국제 단체들 비판 수위 높여인권유린에 침묵 말고 지속적 관심, 문제 제기 해야 윤덕민 前 국립외교원장·한국외대 석좌교수얼마 전 한 일본 정치인이 찾아왔다. 변호사 출신의 40대 유력 정치인인 그는 야당인데도, 북핵도 중요하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를 우선하는 아베 총리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요코다 메구미 등 납치 피해자의 부모들이 이미 고령이므로 그들이 죽기 전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중생이던 요코다 메구미는 1997년 북한 공작
한·미·일 외교장관이 8일 도쿄에서 만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때까지 국제사회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검증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대북 제재 조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데 대한 대응이다.북한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어떻게든 미국과 만나려고 했던 종전 태도를 확연히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깨려 했을 때는 김정은이 다급해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20여 년간 했던 '살라미 전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평양을 떠나며 "비핵화 시간표 등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5시간 만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방북 결과는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측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신고·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마치 방북에 성과가 있었던 듯 강조하던 폼페이오도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미국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았다. 폼페이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방부 최근 보고를 근거로 "북한 핵 시설이 집중된 영변에서는 지금도 각종 핵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신포에서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신규 건조 정황이 포착됐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직결되는 동창리 등 수 곳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정상 가동 중"이라고도 했다. 군 당국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북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 이행이 아니라 그
'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지도자이신 김형직 선생님께서 일찍이 혁명의 씨앗을 뿌리시고….' 북한 사회과학원이 낸 '조선전사'는 김일성 아버지인 김형직이 평양의 3·1운동을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만경대 주민 시위도 김일성 외삼촌인 강진석이 지도했고 김일성은 '여덟 살 되는 어리신 몸으로 거족적인 반일 봉기 대열에 참가하시어 보통문까지 가시었다'고 썼다. 그 책에서 3·1운동 민족 대표 33인은 '배신자'다. 독립선언식 장소를 탑골공원에서 태화관으로 옮긴 것은
"한·미가 협의해 결정한다"고 뒤에 따라붙는 말의 이중성1999년 평북 금창리 때처럼 다른 테이블에서 다루진 않는지 권대열 논설위원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늘부터 평양에서 실질적 핵 협상을 벌인다. 어떻게든 이번 기회를 살려 비핵화와 남북 공존의 길을 열어야 한다. 나라와 민족의 앞날이 걸린 미·북 협상에서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는 주한 미군 문제다. 미국이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몇 차례 밝히면서 지금은 관심에서 다소 벗어난 듯하다. 하지만 미국 쪽 신호를 보면 실제론 '테이블 밑'에서 다루는 것 아니냐는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 첫눈이 올 때국민이 바라는 것은청와대 2급 행정관의 '사라질 자유'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다 선우정 사회부장날이 갈수록 세(勢)를 불리는 집회가 있다. '여성 차별' 반대 집회다. 두 달 전 1만명이 참여하더니 지난달 집회엔 2만명으로 늘었다. 7일엔 3만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시위대는 거의 여성이었다. 이 집회에서 '유×무죄 무×유죄'란 살벌한 구호를 본 적이 있다. 상스러운 표현이지만 그들이 구호를 통해 말하려는 일그러진 세태, 그
노석조 국제부 기자"좋은 친구이자 나와 가장 가까운 글로벌 파트너!"버락 오바마가 2016년 말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해외 순방에 오르기 전 8년간의 임기를 회고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 한 말이다. 오바마의 최측근인 벤 로즈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면, 오바마는 메르켈을 "존경했다"고까지 했다.실제로 오바마와 메르켈은 세계 자유주의 진영 동맹의 리더로서 러시아의 팽창주의·국제테러리즘 같은 각종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둘은 국제회의에서
북·중 최대 무역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에 신류(新柳)시장이라는 대규모 도매상가가 있다. 중국 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젊은 여성들이 예외 없이 '화장품 쇼핑'을 하는 곳이다. 마스카라(속눈썹 화장품)와 립스틱부터 헤어젤까지 여행용 가방에 쓸어 담는 북 여성이 적지 않았다. "왜 이리 많이 사느냐"고 물었다가 "여자가 화장품 사는 게 뭐가 이상한가"라는 답을 들었다. 우문(愚問)을 한 셈이다.▶김일성은 6·25를 준비하는 와중인 1949년 단둥 건너편인 신의주에 대형 화장품 공장을 세웠다. 김일성은 회고록에서 "
미국·북한의 주변 맴돌며 처분 기다리는 신세 된 한국평화협정 맺고 미군 철수하면 동북아 '편 짜기' 구도에서중국 중심 대륙세에 편입돼 조공 바치는 처지 될 것 김대중 고문문재인 정부의 대북(對北)·대미(對美) 정책의 방향을 감지하려면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씨의 발언을 잘 해석하면 된다. 보기에 따라서 문 특보는 문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하기 껄끄러운 발언을 대신해 주는 악역(?)을, 또는 여론을 선도하고 기정사실화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역할 분담이라고 할까.문 특보는 사드 배치로 정부가 뭉그적
북한 인권 실태 조사를 위해 방한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외교부 차관과 만나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가 북 인권 문제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미 의회가 북한 인권관련법을 통과시킨 직후 "북한 인권운동가들을 침묵하게 하려는 서울(한국 정부)의 노력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법 통과가 문재인 정부의 방향 전환을 촉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통일부는 북한인권재단
"핵보유국 지위 국제적 인정이 개혁·개방 전제 조건" 재확인40년간 北 설득도 실패… 자칫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 최유식 중국전문기자북·중 국경에 있는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지린성 훈춘(琿春)은 요즘 상하이, 항저우 등지에서 오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두 도시 신축 아파트는 최근 두 달 사이 거래 가격이 30~50% 뛰었고, 거래량도 작년 같은 시기의 2배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수년간 북·중 경협이 지지부진하면서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아파트들이다. 중국 매체들은 현지 시장을 르포하면서 "투자자들이
'선거 없는' 향후 22개월이 경제에 매진할 '골든타임'미래 개척하려면 정권 正體性만 고집 말고 유연하게, 욕 먹더라도 정공법으로 임해야 김대기 前 청와대 정책실장 단국대 초빙교수올 상반기에는 정치·안보 이슈가 워낙 커서 경제 문제는 우선순위가 다소 뒤처졌다. 이제 북핵 위기가 봉합되고, 평화도 찾아왔으니 앞으로는 경제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0년 4월 총선까지 선거가 없기 때문에 향후 22개월은 경제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다.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현 정부의 경제 성적을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5~10㎞ 거리의 군부대 시설 신축 공사를 잠정 보류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1일 "국방 예산의 낭비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전방 부대를 대상으로 공사 미착공 상태인 신축 사업에 한해 (공사를) 잠정 보류 중"이라고 했다. DMZ 인근 지역에 있는 90~100여 개 부대에서 올해 계획돼 있거나 내년 예산에 반영된 시설 신축 공사를 중단했는데 이 지역에는 DMZ 철책선 경계 부대와 수색대대, 포병대대, 정보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국방부는 공사 보류 이유를 "최근 안보 상황 변화에 따른
지난 주말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북한의 핵 은폐 의혹을 우려하는 보도를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내놨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보유 개수와 관련 장비·시설을 숨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도 CIA를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 우라늄을 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미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과의 후속 회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다음 주에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지도 보름이 넘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의 후속 협상은 공동성명에 나온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행하기로 약속한다”는 대목에 맞지 않게 부진한 모습이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엇갈리는 이유다.우려의 근저(根底)엔 친인척까지 죽인 지도자의 잔혹함, 억류된 미국 대학생을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뒤에야 석방한 변하지 않은 인권 상황, 경제보상과 핵·미사일 개발의 속내를 감춘 위장된 평화 제스처의 전력(前歷) 등이 복
조의준 워싱턴특파원'압박(maximum pressure)'의 부고(訃告)장은 갑작스럽게 날아들었다.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란 용어가 사라진 것은 돌연사(突然死)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갑자기 "더 이상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까지 하루가 멀다고 백악관과 국무부 브리핑장에 등장하던 용어가 그의 이 발언 후 하루아침에 공식 브리핑장에서 사라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협상이 계속
권대열 논설위원이 만난 '서울교육감 선전' 박선영 교수 권대열 논설위원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 교육감에 출마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18대 국회의원)는 36.2%를 얻었다. 조희연 현 교육감(46.6%)에게 졌지만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지원한 조영달 후보가 '기호 2번'이 되면서 17.3%를 가져간 것, 보수 진영 인사들 요청으로 선거 개시 한 달 전에야 급하게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52%, 김문수 후보가 23%, 안철수 후보가 20%를 얻었다.
1950년 9월 베이징에서 중국의 6·25 참전을 결정하는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다. 마오쩌둥은 "미국이 싸움을 걸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자리에는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도 있었다.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맡을 펑더화이(彭德懷)의 참모 자격이었다. 시 주석이 2010년 6·25를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부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한 달 뒤 펑더화이는 참모들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 러시아어 통역은 마오쩌둥 장남인 마오안잉, 한국어 통역은 충북 청원 출신인 조남기가 맡았다. 지난 17일 91세로 별세한 조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