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12일 큰 혼선이 벌어졌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 4일 사고 당일 이미 북 소행으로 판단했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 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최초 판단한 시점에 대해 "4일 늦게"라고 했다. 그는 해당 부대가 속한 군단(軍團) 차원의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상부에 다 보고됐다"고 했다. 상부는 청와대 안보실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몇시간 뒤 한 장관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한 장관 스스로도 착각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
청와대는 11일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대해 북한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날만 해도 정부 차원에서 이번 도발을 북 소행으로 규정하면서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국제사회의 압박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도발이 명백한 정전(停戰)협정 위반이라며 전날 유엔사(司)가 요구한 장성급 회담에 북이 응할 것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외무부 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유엔사와 국제사회가 북에 장성급 회담을 요구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에 따른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당연한 조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2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폭발물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측 지역에 몰래 묻어놓은 목함(木函·나무 상자) 지뢰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 등 잔해물 43점이 북한제 목함 지뢰 부품과 일치했다"며 "사고 지역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아 북측 지역 지뢰가 빗물 등에 휩쓸려 우리 쪽으로 흘러왔을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뉴질랜드·콜롬비아 등 유엔군사령부도 공동 조사를 벌여 같은 결론을 내렸다.북한은
북의 김정은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초청해 놓고도 이 여사가 3박4일간의 북한 일정을 마칠 때까지 결국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이 여사 일행은 8일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편안하고 뜻있는 여정을 마쳤다"고 했으나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제 30대 초반인 김정은이 93세 고령의 이 여사를 먼 길로 초청해놓고 만나주지도 않은 것은 예의범절을 거론하기 앞서 인간사의 기본을 무시한 처사다. 그는 기행을 일삼는 미국 은퇴 농구 선수는 초청해 만나며 환대했었다. 이번엔 대남 관련 부서 책임자인 김양건조차 이
이란의 핵(核)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 협상이 14일 최종 타결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에 독일을 포함시킨 주요 6개국과 이란 대표단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지막 회의를 가진 뒤 모든 쟁점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2002년 8월 이란 핵위기가 터진 지 13년 만이다.6개국과 이란은 4월 초 잠정 합의안을 만든 데 이어 석 달 넘게 세부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란 군사 시설 사찰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하면서 협상 시한을 몇 차례 넘기기도 했다. 실패한 협상
민간 차원에서 통일 준비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통일나눔펀드' 출범식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펀드 모금과 운용을 맡게 될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안병훈 이사장은 이날 "남북이 이대로 가면 독일·오스트리아처럼 서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이 될 것"이라며 "분단 100년이 되기 전에 남북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매달 한 가정이 1만원씩 통일 기부금을 내는 약정서에 서명했다.통일과 나눔 재단은 통일 문제 원로와 전문가가 모여서 "좌우와 보수·
주한미군은 28일 "본국의 군(軍) 연구소가 최근 실수로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을 오산 미군기지 합동위협인식연구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며칠 전 제독(除毒) 훈련용으로 표본을 받아 보관하고 있던 중 27일 본국으로부터 살아 있는 균임을 통보받고 모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탄저균은 대표적인 생물 무기로 공기 등을 통해 감염된 사람은 사망률이 50~90%에 이른다. 이 균은 땅에 들어가면 10년 넘게 살 정도로 생명력도 강하다. 이 때문에 테러가 목적이 아니라면 반드시 죽거나 비(非)활성화한 상태에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계획이 북한의 막판 변덕으로 무산됐다. 반 총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전 북측으로부터 방북(訪北) 허가를 통보받았다"며 21일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그러나 북은 하루 만에 방북 불허(不許)로 입장을 뒤집었다. 반 총장은 20일 "북측이 방북 허가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반 총장은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유엔의 수장(首長)이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국적과 이념, 인종, 정파를 떠나 자신이 필요한 세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두 나라는 빛이 샐 틈도 없을 만큼 단합돼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번 방한(訪韓) 내내 작심한 듯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다녔다. 지난달 아베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한국 내에서 제기된 미·일 신밀월(新蜜月) 시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미·일 동맹이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강화됐다고 해도 한·미 동맹의 위상이 흔들리거나 약화될 것이라고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4월 30일쯤 반역죄로 공개 처형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현영철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를 하거나 이행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일 등이 불경(不敬)·불충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현은 체포된 지 사흘 만에 평양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한다. 또 김정은의 공개 행사 때마다 밀착 수행해 온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이란의 핵(核)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1년 7개월에 걸친 협상이 2일 타결됐다.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10년간 제한하는 대신 유엔 안보리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조치를 오는 6월 말 이후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에 합의했다.이란은 북한과 더불어 핵·미사일 등 대량 살상 무기 개발 의혹으로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동시에 받아온 대표적인 나라다. 유엔은 2006년부터 네 차례
오는 8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던 700t급 소해함(掃海艦) 3척에 통영함에 달렸던 것과 같은 기종의 부실 음파탐지기가 장착될 예정이었던 사실이 방위사업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소해함은 기뢰(機雷) 제거 함정이다. 구조함인 통영함은 어군(魚群) 탐지용으로나 쓸 수 있는 2억원짜리 음파탐지기가 서류 조작으로 41억원에 납품됐다. 탐지한 기뢰를 걷어내는 소해 장비도 해군이 정확한 성능 시험 없이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해함 3척 도입에는 4800억원이 투입됐다.2010년 3월 폭침(爆沈)된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을 탐지해내지 못한
2014년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 주민이 2만7500여 명에 이르렀다. 북한 동포가 필사적으로 대거 북한을 탈출하기 시작한 게 1995년 대(大)기근을 전후해서다. 불과 20년 만에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3만 명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일대에 거주하는 탈북자 수는 많게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탈북자는 북에 사는 2500만 동포와 대한민국을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이 나라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성공 스토리는 북한 3대 세습 김씨 왕조의 압제에 짓눌려 사는 북 주민들에게 희망의 등불 같은 소식일 것
중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북한에 대해 '관계 개선' '원조(援助) 재개' '지방 위주'의 세 가지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따라 중국 지린성은 9일부터 북한이 '에볼라 방역'을 내세워 한동안 중단시켰던 중국인의 북한 관광을 재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으로의 여행 경로가 원상으로 회복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앞서 지난 8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
해군 잠수함 사령부가 2일 출범한다. 독자적인 잠수함 사령부 창설은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다.우리 해군이 첫 잠수함인 독일제 장보고함을 들여온 게 1992년이다. 그 후 20여 년간 우리 잠수함 전력(戰力)은 크게 향상됐지만 동북아 해역에서 활동 중인 주변 강국들의 잠수함 전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해군은 그간 2010년 천안함 폭침(爆沈)을 비롯해 기습 능력이 강한 북의 잠수함 도발에 번번이 당하곤 했다.북한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국은 최근 잠수함 전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인권결의안을 유엔 안보리 정식 안건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탈북자 신동혁씨의 증언 내용에 대해 허위(虛僞) 논란이 일고 있다. 북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압살 실태를 고발해온 신씨의 증언 중 일부가 거짓말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신씨 본인도 최근 일부 잘못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체험담 전체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일부 오류 때문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게 됐다.신씨는 평안남도 개천에 있는 '14호 완전통제구역 관리소'를 탈출한 유일한 탈북자로 인식돼 있었다. 이곳은 정치범 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비참
통일부는 19일 외교부·국방부와 함께 가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합동 업무 보고에서 광복·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남북 공동 기념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공동기념위원회'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신의주, 서울~나진을 잇는 한반도 종단(縱斷) 철도 시범 운행, 언어·문화 분야 교류를 맡을 가칭 '남북겨레문화원'의 서울·평양 동시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통일 기반 구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북한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남북 국토 전체를 시야에 놓는 '한반도 국토개발 마스터 플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북 제재와 압박의 칼을 뽑아 들 기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지난해 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북한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의의 심판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같은 날 열린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와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대북(對北) 성토를 쏟아냈다. 성 김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스스로 불법 무기와 도발, 인권 탄압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이 불법행위의 대가를 치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대북 제재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새해 들어 나온 미국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소니 픽처스를 해킹했다며 "북의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의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이버 공격이 북의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해온 정찰총국 주도로 이뤄졌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 정찰총국 등 단체 3곳, 개인 10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1일 TV에 나와 직접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 북·남 간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중단된 (남북)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은 특히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까지 밝혔다. 물론 김은 '한·미(韓·美) 군사 훈련 중단, 흡수 통일 시도 포기, 대북(對北) 전단 살포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