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84)씨는 12살 때인 1950년 8월 아버지가 납북됐다. 서울 충무로에서 전기 사업을 했는데, 대낮에 사무실에서 납치됐다. 인민군 지프차 뒤에서 아버지가 권총 손잡이로 머리를 맞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게 김씨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다. 그는 “아버지가 평양에 있다는 소문만 들었다. 70년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며 “그래도 이제는 기념관도 있고, 기념 행사도 열리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했다. 28일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가 열린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한 납북 희생자 가족이 휴대전화로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28일(현지 시각)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워싱턴 선언에 포함된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을 비롯해 국제 정세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양국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동 주미대사가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재발사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미 각급에서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
밭농사를 준비하는 북한 주민들. /평양 노동신문 뉴스1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술풍(잦은 음주 분위기)과 밀주행위 강력 단속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북한 내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북한이 현재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량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식량 절약을 위해 북한 당국이 술풍과 밀주행위 강력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북한 함경북도의 한 기업소 행정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술풍과 밀주행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되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했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 행사에 참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뉴스1외교부는 28일 한국계 러시아인 최천곤(Choi Chon Gon)씨 등 개인 2명과 기관 2곳(한내울란·앱실론 2개사)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한국계 개인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본래 한국 국적을 갖고 있었는데 러시아 국적 취득 이후 불법 금융 활동과 대북 합작투자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이날 “최천곤이 대북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몽골에 위장회사 ‘한내울란’을 설립해 북한의 불
군이 지난 15일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우주발사체 2단 동체에서 엔진 주요 구성품인 ‘터보 펌프(Turbo Pump)’를 찾아 분석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수준을 밝힐 수 있는 핵심 부품을 확보한 것이다. 군은 3단 부위에 연결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체 1단 동체 등 추가 잔해에 대한 수색·인양 작전도 계속 진행 중이다.군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2단 동체 내부에서 백두산 계열 엔진의 터보 펌프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면서 “미국 군 정보당국과 함께 정
북한 유튜버 유미가 옥류관에서 쟁반고기국수를 먹고 있다. /유튜브정부가 최근 접속을 차단한 북한의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들이 폐쇄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7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전날 VOA에 이 같은 유튜브 채널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폐쇄된 채널은 ‘송아’(Sally Parks), ‘유미’(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NEW DPRK’ 등이다.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정원의 요청으로 이 채널들에 대한 국내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며칠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물이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돼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군이 지난 15일 전북 군산 서쪽 240여km 서해상에서 북한 인공위성 발사체 2단 추정 동체를 인양한 이후 다른 잔해를 추가로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3단 부위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체인 ‘만리경 1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해군은 최근 서해 공해상에서 북한이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
지난 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임진강변 마을에서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뉴스1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고 국제 인도주의 단체가 지적했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 불안으로 식량 안보 상황이 가장 나쁜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다.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개발 및 지원 단체 ‘개발 이니셔티브(Development Initiative:DI)’는 최근 발간한 ‘2023 국제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서 북한을
윤석열 대통령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하고 김영호(64) 성신여대 교수를 후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되 과거 정부에서 대화 지상주의에 빠져 북한의 대남 간첩 활동 등에 대한 대비 태세가 이완돼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김 교수를 후임 통일장관으로 사실상 낙점했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 6·25전쟁의 기원과 전개 과정 등을 연구한 정치학자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지냈다. 현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대북 전단 내용을 들어 보이고 있다./자유북한운동연합북한의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25 73주년을 맞아 또 대북 전단과 의약품, 마스크 등을 북한에 날려 보냈다.‘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5일 밤 10시쯤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전단 20만장, 타이레놀 5만정, 마스크 1만장, 소책자 200권을 20개의 애드벌룬에 실어 북으로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5월 5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대북 전단 발송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6·25전쟁 73주년인 25일(현지 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미대사관은 25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6·25전쟁 7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현동 주미대사,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주미한국대사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과 미 육군국립박물관에서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유엔 참전국 대표, 미정부 주요 인사 등 160여명을 초청해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뉴시스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5일 6·25전쟁 전후로 북한 인민군과 빨치산 등이 자행한 종교인 학살 사건을 진상 조사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기독교·천주교와 관련한 학살 사건이 주된 진상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현행 과거사정리법은 ‘6·25 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에 따라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출범한 1·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보도연맹이나 여순사건과 같이 우리 군과 경찰 등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만 집중적으로
지난해 미 보수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한 탈북자 박연미씨. /폭스뉴스미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박연미(29)씨가 북한의 인권유린을 세계에 고발하던 인권운동가에서, 미 진보진영을 저격하는 보수 정치 엔터테이너이자 ‘우파 스타’로 변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박씨는 200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뒤 2011년 탈북민 TV토크쇼에 ‘평양의 패리스 힐튼’ 컨셉으로 출연해 유명해졌다. 2016년 미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로 유학간 뒤 2021년 미국 시민이 됐다. 2014년 영국 BBC ‘올
22일(현지 시각) 미 수도 워싱턴 DC 인근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9번 항(港)에서 미국 최신예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칼 M 레빈(DDG 120·9200t급)함이 취역식을 앞두고 있는 모습. /이민석 특파원“우리는 지상전, 대잠수함전, 대공전, 다중 임무 능력을 수행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돼 있습니다.”22일(현지 시각) 미 수도 워싱턴 DC에서 북동쪽으로 약 41마일(65km)떨어진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9번 항(港). 미국 최신예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칼 M 레빈’
북한 유튜버 연미가 '2023년 봄철녀성옷전시회'에서 최신 평양 패션을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북한 당국이 운영해 온 것으로 추정된 유튜브 채널들이 일제히 사용 중지됐다.23일 오전 7시 기준 ‘송아’(Sally Parks [송아 SongA Channel]), ‘유미’(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NEW DPRK’ 등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이들 채널의 사용 중단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우리민족끼리’
2022년 10월 촬영한 중국 길림성 화룡시 화룡변방대 위성사진 (사진출처: NK 뉴스)중국 지린성 난핑(南坪)과 북한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난핑-무산 세관이 지난 20일 3년 5개월여 만에 다시 개통됐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22일 전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난핑-무산 세관은 2020년 초 코로나 사태로 폐쇄됐었다. 북중 간 국경 개방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중국에 구금된 2000여 명의 탈북민에 대한 강제 북송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북중 국경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중국에서 생필품 등을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뉴스1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주북영국대사로 재임할 당시 평양에서 경험한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주한영국대사로 임명된 크룩스 대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북한영국대사로 재임했다. 크룩스 대사는 주북한영국대사 재임 기간임기 절반인 1년반 동안 런던에 머물렀으나 절반은 평양에 주재하며 대사관 업무를 봤다.1990년대에 서울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번째 한국 근무라고 밝힌 크룩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평양 주재 기간 배운 능숙한 평양말까지도 선보였다. 콜
기자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는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뉴스1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는 21일 제57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6·25전쟁 중 북한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는 권고 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진화위는 그동안 6·25전쟁 관련 민간인 희생 사건을 조사하면서 가해자가 북한군이더라도 우리 정부의 사과만을 강조한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북한의 민간인 학살 사실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는 진화위의 이념적 편향성에 제동을 건 권고 문안으로 풀이된다.이번에 변경된 권고 문안
1953년 7월, 압록강 하구가 내다보이는 평안북도 철산군 앞바다의 섬 ‘수운도(순도)’에서 국군 여성 첩보부대원 도종순씨가 중공군의 기습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6·25전쟁 정전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시신은 수습되지 않았다. 도종순씨도씨가 전사했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물한 살이었다. 그러나 도씨는 이미 2년 넘게 적진을 넘나들며 첩보 수집 활동을 한 베테랑이었다. 1932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목수 가족의 6남매 중 맏딸로 태어난 도씨는 19세인 1951년 2월 같은 동사무소에 근무하던 또래 2명과 함께 첩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