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활용 전기도 없는데 호텔 벽면에 조명장치 10만개 설치실리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면 김정은 '北의 덩샤오핑' 될 수 없어 리 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얼마 전 북한을 다녀온 영국 건축가 올리버 웨인라이트씨는 평양시와 주변에 있는 거대하고 화려하게 꾸민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내 건물마다 빠짐없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져 있고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는 거대한 무대 세트임을 알아챘다. 그는 이런 건축물에 대해 '독재자 패션(dictator chic)'이
이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핵 해결에 시간 제한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8일 "북한 비핵화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어느 나라의 핵을 폐기하는 데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핵 보유를 인정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10년, 20년 지나면 기정사실이 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창 들떴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무슨 사기극에 홀린 느낌마저 든다.단 한 가지 다행은 미국이 그래도 아직은 제재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폼페이오도 "비핵화의 모든 과정은 기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 북핵 협상과 관련해 "시간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백악관은 북한과 협상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북핵 폐기는 시한(時限)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년 내 폐기'를 말했고, 볼턴 안보보좌관은 지난 1일 "1년 내 북핵·생화학무기 폐기 방안이 있다"
트럼프, 韓·美 훈련 중단 발표하며 '전쟁 게임' 北의 왜곡 받아들여유해 송환·시험장 폐쇄 조치에 김정은, 9월 UN 총회 연설할 수도北核 폐기 없이 美 양보만 하면 韓·中·日 군비 경쟁 벌어질 것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성급한 승리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 오히려 북한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전과 회담 중, 그 후에도 핵·미사일 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언론 보도를
한·미 외교장관이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 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비핵화 등과 관련해 공동 브리핑을 한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한 후 공동으로 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위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17일 영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 강 장관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하며
고용은 금융 위기 이후 最惡인데 최저임금 강행으로 악화 부채질엄중한 상황에도 現 정부는 적폐 청산·대기업 옥죄기만 골몰朴·李 두 前 대통령 사면으로 과거 집착 벗어나 미래로 나가야 김대중 고문여러 정치적 부작용과 많은 경제적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은 요지부동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외골수거나 여기서 머뭇거리면 약점 잡힌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또는 사상의 투철함인지 문 대통령과 그의 수하들은 끝까지 '우리 길을 가겠다'는 식이다.우리 사회의 원로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일자 동아일보 칼럼에서 문
검증 빼놓고 합의문 작성한 北, 이제 와서 "강도적 요구" 비난美는 '口頭 약속' 믿었겠지만 길고 지루한 협상의 늪에 빠져 임민혁 정치부 차장"북한과 협상할 때 '해석 여지'가 있는 합의문에 사인하는 순간 사실상 게임은 끝이다. 북한이 나중에 합의를 깨면서도 오히려 '약속을 어긴 건 너'라고 큰소리칠 구실을 주는 것이다."과거 북한과 직접 마주 앉아봤던 한·미 협상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북한이 합의문에 어떤 문구를 집어넣거나 빼려고 할 때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이 과정에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5일 "종전(終戰) 선언을 하루빨리 발표하는 것이 조선반도 긴장 완화와 조·미(미·북)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라고 했다. 북은 지난 6~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부터 연내 종전 선언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미·북 장성급 회담에서도 종전 선언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종전 선언 요구에 대해 "북이 비핵화해야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이 선(先) 비핵화 조치를 해야
2003년 1월 7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집무실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을 불렀다. 노 당선자는 문 의원에게 "대통령 비서실을 어떻게 운영했으면 좋겠냐. 비서실장은 누가 적임자냐"고 물었다. 면담은 35분 만에 끝났다. 다음날 아침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비서실장 문희상, 정무수석 유인태'라는 청와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대야 관계를 중시한 예상 밖의 진용'이라는 평가였다.▶일주일 후 문 실장은 "김대중 정부가 4000억원 대북 지원 의혹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털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
미국과 북한은 12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협의를 갖기로 했으나 북한 측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자 느닷없이 "격을 높여서 장성급 회담을 갖자"고 했다. 이런 외교 회담도 있는가 싶다. 유해 송환은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고 김정은이 즉석에서 동의해 합의문에 담겼다. 트럼프는 이를 핵심 성과로 꼽았고 미국은 유해를 넘겨받기 위한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에 마련해 놓고 기다려 왔다.한 달 전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70년 만에 손을 맞잡았을 때만 해도 북핵 폐기, 미·북 관계 정
송 장관도 많은 압박을 받아왔을 게 틀림없다, 軍 체질은 청와대 핵심들과코드가 맞을 수 없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 최보식 선임기자송영무 국방장관은 자신의 자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같은 말실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이는 개인으로서 품격(品格)과 관련된 것이고,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그는 해군참모총장까지 했으니 여러 능력이 있었던
트럼프는 駐韓미군·나토 문제도 동맹보다 방위비 관점에서 접근北核 진전 없이 미군 철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지난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워싱턴에선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전망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줄 작은 선물 하나 마련해놨다"는 말만 남기고 브뤼셀로 떠났다.트럼프의 관심은 나토(NATO)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으로 넘어갔다. 트럼프는 젊은 시절 아버지 사업을 함께 하면서 임대료 걷는 일의 어려움을 배웠다. 그는 자신의 책 '거
김창균 논설위원이 만난 '盧정부때 북핵협상' 천영우 前수석 김창균 논설위원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폼페이오·김영철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은 핵을 선제적으로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북한과 핵 협상을 했던 천 전 수석은 "북한이 핵심적인 비핵화 조치를 2년 내에 완료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 속도가 비핵화 과정을 앞서나가며 대한민국이 비핵화 방해 세력이 되는 셈"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천 전 수석을 10일
정부가 전시(戰時)·재난·테러 등 국가 비상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정부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 매년 실시하던 '을지연습+프리덤가디언(한·미 훈련)'에서 을지연습을 분리한다고도 했다. 이로써 한·미 연합군과 정부 합동 훈련인 UFG(을지포커스렌즈 포함)는 42년 만에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 다만 오는 10월 한국군 단독 훈련은 실시된다고 한다.을지연습은 전시 상황 등을 대비해 군(軍)·정부·지방자치단체가 일년에 한 번 손발을 맞춰보는 훈련이다. 매년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한
11월 美 중간선거와 내년 4월 트럼프 再選 도전 발표가 고비非核化 안 되면 중대 결심說… 그때까진 '말로만 평화' 최재혁 정치부 차장지난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명확해진 것은 앞으로 길고 어려운 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점뿐인 것 같다. 앞으로 북핵(北核) 문제는 시기적으로 두 번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첫 번째 변곡점은 미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올 11월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命運)이 걸렸다는 선거다. 앞으로 넉 달 정도 남았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빅터 차 한국석좌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평양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했지만 이는 돼지에게 립스틱을 칠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 성과가 없었던 실상을 속이고 분칠하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6~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訪北)이 빈손으로 끝나자 미국 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과 대북 대화파 인사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다.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 조야가 이처럼 한목소리로 트
기업보다 勞組, 경찰보다 시위대 대립 앞세운 선동으로 흐를 위험안보·경제 중시하는 主流를 용도 폐기하겠다는 뜻은 아닌가 김광일 논설위원'사람이 먼저다.' 이 여섯 글자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이데올로기다. 몇 년 전 '문재인의 힘-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도 나왔다. 문 대통령 선물용 시계에도 이 말은 쓰여 있다. 선거 구호로서 '저녁이 있는 삶'보다 전파력이 월등 세다. 너무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 사람이 먼저라는데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는가. 이 말은 듣는 이를 취하게 만든다.
이하원 도쿄특파원지난 8일 일본 도쿄 시내 롯폰기 근처의 외무성 이이쿠라(飯倉) 공관. 이틀간 평양 방문 후 동해를 건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나란히 기자들 앞에 섰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 주최자인 고노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유창한 영어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일본이 앞으로도 핵심적인 역할(major role)을 하겠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일본 소외를 뜻하는 '재팬 패싱'이 유행하는 것을 의식한 말이었다. 고노는 폼페이오 방북 직후, 도쿄에서 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평양을 떠나며 "비핵화 시간표 등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5시간 만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방북 결과는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측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신고·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마치 방북에 성과가 있었던 듯 강조하던 폼페이오도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미국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았다. 폼페이
한·미·일 외교장관이 8일 도쿄에서 만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때까지 국제사회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검증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대북 제재 조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데 대한 대응이다.북한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어떻게든 미국과 만나려고 했던 종전 태도를 확연히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깨려 했을 때는 김정은이 다급해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20여 년간 했던 '살라미 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