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8일 북의 4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해 "한반도 핵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고 중국이 매듭을 만든 것도 아니며 중국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도 아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도 같은 날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은 생억지'란 제목의 사설에서 "문제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원하는 특별한 대북 접근법이 있었고 중국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존중했으나 이 방식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책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8일 낮 12시부터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휴전선 전역에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8월 북의 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11년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가 8·25 합의로 중단한 지 4개월여 만이다.확성기 방송은 북한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지뢰 도발 당시 우리 측이 방송을 재개하자 북은 '준(準)전시 태세'를 선포하면서 전쟁 분위기로 몰았다. 결국 며칠 견디지 못하고 고위급 접촉을 하자고 먼저 제안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북은 '8·25 합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한국과 미국·일본·유엔 등의 국제적 공조 체제가 가동되면서 대북 제재 방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꺼내놓고 제로(0) 베이스에서 최선의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협상을 통해 핵개발을 중단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군사적 방어·공격 전략과 대북 압박책, 외교적 대응 수단을 모두 검토해봐야 한다는 얘기다.국방부가 7일 밝힌 대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과 B-52 전략 폭격기, 스텔스 전폭기, 항공모함 등 전략 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북한이 6일 전격적으로 4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이로써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올라서게 됐다"고 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 2013년 이후 3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북핵 문제는 더 이상 대화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뤄진 북한 핵실험으로 리히터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수소폭탄은 기존 핵폭탄보다 위력이 100배 이상 강한 핵무기다. 북한 주
12일 하루 동안 북측의 돌발적이거나 무분별한 행태로 남북 관계와 북·중 관계가 동시에 틀어졌다.11~12일 이틀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은 북의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따른 극도의 긴장 상태를 극적으로 완화시킨 '8·25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북은 DMZ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면 마치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에 성실하게 임할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북은 당장 현금(現金)이 들어오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에 응할 수 없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결국 북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불법 시위 직전 열린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오늘 우리의 투쟁은 15만 노동자, 민중, 인민, 시민, 청년 학도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하는 말들이지만 그중 '인민'이라는 단어에 눈길을 멈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인민'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 국민은 거의 쓰지 않는 단어이다. 우리는 '국민'이라고 쓰고 북한에서 '인민'이라고 하는 것이 굳어진 지 오래다. 우리 사회의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말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1일 서울에서 3년 반 만에 개최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토록 노력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3국 정상회의도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과거사·영토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3국이 정례적 정상회담 개최 등 대화 창구를 복원키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한·중·일 FTA, RCEP를 통해 동북아 경제 동반자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도 평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 25일 밤 서울 동숭동 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준비팀 사무실을 불시에 찾아 들어가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일어났다. 과거 정쟁(政爭) 때 보던 익숙한 광경이다. 야당은 불법 현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담당 부처가 이미 발표한 소관 업무를 하는 것을 그렇게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새정치연합이 이런 소동을 통해 국정교과서 준비에 나쁜 이미지를 씌우려는 것이었다면 옳지 않다. 앞으로 교과서 집필진이 알려지면 이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벌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
일본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20일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자위대의 북한 진입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이른바 휴전선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헌법상 우리 영토로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때는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한민구 국방장관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이는 유사시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경우 우리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도 한 장관은 뚜렷하게 이의를 제기하지도, 논의를 이어가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김정은 집권 이후 국내에 들어온 북한 해외 주재관이 3년째 늘고 있다고 국정원이 20일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2013년 8명이었던 것이 작년에 18명으로 늘더니 올해 들어서는 10월 중순까지만 20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국내에 들어온 이들 주재관 귀순자 중에는 상당한 고위급 엘리트들도 있다고 한다.국정원은 이날 또 김정은 집권 이후 집권 세력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노동당과 군, 내각 주요 간부들 사이의 운명 공동체 의식이 김일성 시대의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김정일 시대는 50~70, 김정은
한 시민 단체가 지난 2년간 접수된 편향 수업 사례 160여 건을 14일 공개했다. 역사와 현실에 대한 왜곡과 저주, 욕설로 채워진 신고 사례는 일부 교사의 일탈이 정치적 편향 수준을 넘어 심각한 윤리와 품위 문제로 확대됐음을 알려준다.시민 단체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한 중학교 교사는 "이 싸×× 없는 이승만이 미국한테 매달려서 우리나라를 망신시켰다. 그래서 전쟁이 났는데 미국만 아니었으면 통일됐을 것"이라고 했다. "북쪽의 민주주의를 본받아야 한다" "천안함은 조작됐고 차라리 북한이 더 낫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일)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으로 축전과 친서를 동시에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 우의를 대대로 물려주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혈맹(血盟) 관계라는 뜻이 담긴 이 표현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이번에 재등장했다. 북·중 관계가 복원되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 주석이 친서를 별도로 보냈다는 것은 축전에 담을 수 없는 다른 정치적 제안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북·중 관계는 2013년 3월 시 주석 취임을 전후한 시기부터 악화 일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오는 10일 북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다.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방북하는 중국 측 최고위 인사다. 이번 방북 성사로 북한이 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북이 중국 고위 사절 앞이나 등 뒤에 침을 뱉기는 어려울 테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중국이 북에 가지도 않을 것이다.이에 따라 북이 전술적으로나마 방향 전환을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이 억류했던 우리 국민 주원문씨를 석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며 "70년 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이상(理想)이 한반도에서 통일을 통해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번 유엔 총회에는 193개 회원국 중 160여 개국 정
북한이 14일과 15일 잇따라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결행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북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북이 도발을 강행할 경우 이것은 핵실험은 물론 탄도 미사일에 이용될 수 있는 일체의 발사체 실험까지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일 뿐만 아니라 모처럼 조성되기 시작한 남북 신뢰 관계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밖에 없다.남과 북은 8·25 고위급 합의를 통해 대북 방송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다. 그랬던 북이 불과 20일 만에 그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지난 4일 "앞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같이 협력해나가기로 이야기된 것"이라며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평화 통일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의 도발 억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중국 측과) 아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언론 보도문'을 통해 "양국 정상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날 최고의 수사(修辭)를 동원해가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박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환난지교(患難之交·어려울 때 함께한 친구)'에 비유했고 시 주석은 '이심전심'이라 화답했다. 시 주석은 오늘 열리는 중국의 항일(抗日) 전승 행사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30개국 정상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과 단독 오찬까지 함께했다. 한·중 외교가에선 두 나라 관계가 '역대 최상(最上)'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
북의 지뢰 도발과 관련한 남북 합의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북측'이 주어(主語)가 된 유감 표명은 매우 드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북이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도발을 시인하고 사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합의문 문면상으로 보면 북의 유감 표명이 마치 제3자가 병문안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협상장에 나왔던 북의 황병서는 합의 후 북 TV에 나와 지뢰 도발에 대해 "남측
강원도 비무장지대(DMZ)에서 1970년대 후반 군 복무를 했다. 소대가 GP를 석 달 지키다 철책선 밖으로 나와 석 달 훈련하고 다시 투입됐다. GP(Guard Post· 소초)는 DMZ에 뜬 섬이다. 군사분계선에서 철책선까지 남북 2㎞씩 탁 트였다. 분계선에도 아무 장애물이 없다. 북한군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넘어온다. GP에선 망원경으로 북측 움직임을 살펴 보고했다. '상청하백 셋이 밭을 갈고 있음' 식이다. '상청하백(上靑下白)'은 파란 윗도리에 흰 바지 입은 북한군 사병을 가리켰다.▶강원도는 산악지대여서 고지에 철조
중부전선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12일 큰 혼선이 벌어졌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 4일 사고 당일 이미 북 소행으로 판단했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 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최초 판단한 시점에 대해 "4일 늦게"라고 했다. 그는 해당 부대가 속한 군단(軍團) 차원의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상부에 다 보고됐다"고 했다. 상부는 청와대 안보실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몇시간 뒤 한 장관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한 장관 스스로도 착각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