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용 정치부 기자2000년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회의)에 북한 대표단이 처음 참석했다. 6·15 남북 공동 선언 직후 대화 기류를 타고 이정빈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사상 첫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당시 북측 대표단 5명 중 한 명이 현 북한 외무상인 리용호 참사였다. 리용호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인 ARF를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북 외교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2016년 외무상이 된 리용호는 지난해 ARF에선 거의 '왕따' 취급을 받
최근 도쿄 포럼에서 고노 외상 등 유창한 영어로 거침없이 얘기20~30대가 재계 대표로 급부상… 창업·해외 重視하는 변화 충격적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지난달 하순 도쿄에서 열린 제14차 '라운드테이블 재팬(Roundtable Japan)' 포럼에 다녀왔다. 이 포럼은 주최 측이 초청하는 150명 내외의 인사가 연사, 사회자, 토의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텀 하우스 규칙(Chatham House Rules)'에 따라 회의 결과는 자유로 인용할 수 있지만, 근거는 밝
이혁진 미수복경기도 개풍군민회 사무국장오는 20일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이 100명씩 만난다. 지난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른 조치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을 앞두고 대다수 이산가족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무르익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이산가족 문제는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남북 각각 100명씩 제한되었다는 소식에 이산가족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식이라면 생존해 있는 5만7000여 명의 이산가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2일 "기무사 본연의 임무인 보안·방첩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적인 장교 동향 보고를 중단하는 등의 개혁안을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기무사 요원은 현재 4200여 명에서 3000여 명으로, 장성은 9명에서 5~6명으로 각각 30% 이상 줄이라고 했다. 전국 시·도에 배치된 기무부대도 없앨 방침이다. 또 기무사 존립 근거가 되는 대통령령을 폐지하고 기무사 역할을 할 새로운 부대 또는 기관을 창설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사실상 해체 수준의 개혁안이다. 국방부는 개혁위안과 자체안을 종합한 최종 개혁안을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2일 부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종전 선언은 너무 빨리 하면 나중에 협상이 실패했을 때 김정은이 혜택을 본다"며 "한번 선언하면 (새로)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조기에 종전 선언이 되도록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며 '중국 포함 4자 종전 선언'을 언급하는 등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재국 정부가 전력투구하는 일에 대해 대사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미국이 종전 선언을 어떻게 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해리스 대사는
이번 국방 개혁안은 국가 안보를 '모험' 넘어 '도박'으로 여긴 결과'정치적 私心' 없이 强軍 육성과 미래 대비란 본질적 목표에 충실해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문재인 정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국방 개혁 2.0'은 2006년 최초 계획을 시작으로 2009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수정을 포함해 네 번의 진통 끝에 빛을 보았다. 국방부는 "이번 '국방 개혁 2.0'은 노무현 정부의 국방 개혁 정신과 기조를 계승한 것"이라며 이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북의 ICBM 추가 제조 움직임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미 국무부, 한국 정부, 군 당국 모두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공장은 북이 미 동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 15형'을 생산한 곳이다. 북이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미 국무부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결국 '완전한 비핵화'를 결심했다는 북한이 지금도 핵물질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핵화를 결심했다면 곧 없애야 할 핵물질과
북한 非核化 진전 없는데 평화협정·남북교류 속도 내면 동북아 균형추 中으로 기울어한국, 미·중 역학관계 고려해 비핵화에 우선순위 두고 美·日과 안보 협력 강화해야 김재천 서강대 교수·국제정치한반도는 미국·중국의 힘이 '균형 또는 긴장'을 이루던 지역이다. 그러나 올 들어 북핵 협상 진행을 보면 균형이 중국 쪽으로 쏠리는 조짐이다. 지금 겉으로 보이는 이슈는 북핵 해결이지만 물밑에는 미·중이 북핵을 계기로 동북아 세력 재편이라는 더 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를 간과하면 한국은 부지불식중에 중국 영향권에 편입되거나 포획
이승만·박정희 욕한 '백년전쟁', '親日' 덧씌워 정통성 짓밟아엉터리 史觀에 물든 文 정부 '대한민국 70년' 홀대 김기철 논설위원'백년 전쟁'은 성공했다. 2012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이 동영상은 이승만을 '친일파' '하와이 깡패'로, 박정희를 '스네이크 박' '미국의 하수인'으로 조롱했다. 이승만은 하와이에서 젊은 여자와 불륜이나 저지른 불한당이었고, 박정희의 수출 주도형 발전 전략은 미국 구상에 따라 꼭두각시처
2003년 8월 북한 외무성 부상이 모스크바의 러시아 외무부 자료실을 방문했다. 1939년 체결된 독·소 불가침조약 복사본을 한참 바라보더니 "단순 선언이 아닌 제대로 된 조약도 아무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히틀러가 불가침조약 한 달 만에 2차대전을 일으키고 1941년 소련을 전격 침공한 역사를 떠올린 것이다. 그의 결론은 "그러니 (체제를) 보장한다는 미국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였다.▶북 정권은 1953년 7월 김일성이 흰색 군복을 입고 정전(停戰)협정문에 서명하는 사진을 '전쟁 승리 장면&
새커리 '허영의 시장'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19세기 중반 영국의 뛰어난 풍자 작가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에 나오는 도빈은 연모하던 아멜리아가 약혼자 조지에게 버림을 받으니까 그녀를 자기가 차지할 꿈을 꾸는 대신, 조지를 엄하게 다그쳐서 아멜리아와 결혼하도록 하고 그림자처럼 그들을 보살핀다. 그는 아멜리아가 과부가 된 후에도 옆에서 수호신 노릇만 하는데 아멜리아는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한다.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김정은에게 기울이는 애정은 국민을 서글프고 분노하게 했다. 김정은에게 사랑을 베푸
손진석 파리특파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유럽에 와서 독일에 한 방 먹였다. 그는 "독일이 가스관 사업으로 러시아에 수십억달러를 갖다주고 러시아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사업은 '노르트 스트림 2'라는 가스관 설치 공사이다.독일이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들여오려고 만드는 1225㎞짜리 가스관이다. 원전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이행하는 기간을 30년 이상 잡고 있는 독일이 그사이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점찍은 것이다. 미국의 견제에도 메르켈 총리는 꿈쩍 않고 내년 완
최근 발표한 '국방 개혁 2.0'에서 攻勢的 작전은 온통 사라지고 줄이고 없애는 守勢만 남아기무사 계엄 문건 사건도 군에 대한 現 정부의 불신 반영… 지금의 軍으로 나라 지킬 수 있나 김대중 고문지난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국방 개혁 2.0'은 좌파 정부의 전형적 안보 시각(視角)을 담고 있다. 군을 거론하면서 전쟁보다는 평화를 언급하고 공격보다는 방어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방 개혁 2.0' 문건(보도 자료)에는 북한이란 단어가 한 군데 등장할 뿐이고 '한반도 비핵
국방부가 국산 '철매II' 요격 미사일 양산 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격추하는 미사일이다. 방위사업추진위는 내년부터 철매II 개량형 양산에 들어가 7개 포대를 생산하는 방안을 올 2월 확정했었다. 그런데 지난달 송영무 국방장관이 재검토를 지시해 합참과 방위사업청이 4개 포대를 우선 생산한 뒤 나머지 물량 생산은 추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을 위한 방위사업추진위 회의가 한 차례 남아 있지만 국방부는 양산 물량을 처음 계획의 40%까지 축소
25년 전 논산훈련소에서 차렷 다음으로 배운 제식(制式)이 거수경례였다. 손날만 보이도록 손바닥을 곧게 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눈썹 끝에 신속히 붙이라는 교관 목소리가 여태 기억에 남아 있다. 구호는 "충~성~"이었다. 손바닥이 보인다고, 목소리가 작다고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나중엔 제법 익숙해져 군인티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거수경례는 로마에서 '무기가 없다'는 걸 알리려고 오른손을 든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중세 기사들이 헬멧 얼굴 가리개를 오른손으로 들어 인사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 201
美·中 갈등이 세계 경제 위협… 피해액 과소평가는 禁物… 最惡 가정하고 비상 계획 세울 때美, 한국 자동차에 관세 부과하면 우리도 日·유럽과 연합하고 러스트벨트 대표 품목에 보복해야 허윤 서강대 교수·한국국제통상학회장미·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초기 단계인데 종전(終戰)까지 갈 길은 멀고 험하다. 특히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으로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하면서 미국발(發) 무역 전쟁은 참전국이 늘고 장기화하는 양상이다.중국에 이어 멕시코·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폭탄 투하에 보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소집해 '국방 개혁 2.0' 계획을 보고받았다. 군 병력을 현재 61만8000명에서 육군 11만8000명을 줄여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하고, 현재 21개월(육군 기준)인 병사들의 복무 기간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단축해 2021년에는 18개월로 줄이겠다고 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완성했는데 우리는 병력과 복무 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저출산으로 그냥 있어도 병력이 줄어든다. 정상이라면 복무 기간을 늘려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복무 기간
70년 전 민중도 강대국 믿지 말라 했다국익이 격돌하는 정글 같은 세상… 우리에겐 어떤 국가 전략이 있나 박정훈 논설위원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못 믿게 된 것은 대책 없는 말 뒤집기 때문이다. 북핵 폐기의 원칙을 180도 뒤집었다. 당장 핵 폐기를 안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더니 이젠 "시간제한이 없다"고 한다. 북한의 시간 벌기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핵 폐기는 뒷전이고 미군 유해에 더 열 올리는 듯하다. 이대로면 비핵화는 물 건너가고 우리는 영원히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트럼프의 '사기극
온라인 조사에 대한 주관식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가 압도적野黨 비대위도 강령부터 꺼내 치열하게 논쟁하며 活路 찾아야 이동훈 디지털편집국 정치부장조선닷컴(www.chosun.com)을 통해 '보수정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네티즌들에게 던졌다. 보수층을 대변하는 제대로 된 정당의 부재는 한국 사회 전체로 봐서 정당정치의 왜곡을 의미한다. 견제할 야당이 없는 정권의 말로(末路)도 험했다. 보수야당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나라에 좋지 않다는 고민을 질문에 담았다.정치·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미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4월 20일 '핵무기가 완결돼 필요 없게 된 핵 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3일 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후 정부는 마치 북이 핵 활동을 동결한 것처럼 말해왔다. 국민은 그 뒤 이뤄진 4·27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