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470조원에 달하는 수퍼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북한 인권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북한인권재단 운영 예산은 108억원에서 8억원이 됐다. '북한 인권'이 들어간 통일부 사업 예산이 138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 인권 담당 조직을 축소했고, 외교부의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도 임명하지 않고 있다.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변호사 모임 대표는 "북 인권 단체들이 계좌 압수 수색을 당하는 등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일부 단체는 과거 정부가 지원한 사업비 용처
이길성 베이징특파원"중국은 공업·무역국가의 눈으로 포스트 공업국가이자 금융국가인 미국을 바라보며 그저 개발도상국으로서 제조업에서 이룬 성취에 취했다." "중국 굴기는 '달러 시스템 내의 지위 상승'일 뿐이다." "경제학을 배웠다면 '미국의 몰락'을 쉽게 말하지 말라."리샤오(李曉) 지린대 금융학원장이 올 6월 말 이 대학 졸업생들에게 전한 축하연설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죽비'와 같았다. 그는 듣기 좋은 덕담 대신 '중국이 얼마나 허약하며 미국의 달러 패권이 얼마나 공
트럼프는 '편 가르기'의 명수… 文 대통령의 對北 저자세에 대해 조만간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것'미국 對 중국·러시아'의 구도인 新냉전의 아시아에서 한국은 어느 진영으로 갈 것인지 김대중 고문70여년 동맹으로 이어온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근자에 매우 심각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 비핵화와 한국의 대북 지원을 둘러싼 정책 공조상의 문제로 불거진 것이지만 단순한 견해나 입장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에 대북(對北) 유화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에 '미국 우선주의자'가 대통령이
북핵과 중국 부상에 맞서 韓·日 새로운 미래를 촉구"외교·안보에 여야 구분없다" 정파 초월한 '원칙주의자'자유민주·시장경제 신념으로 黨論에도 맞섰던 大人 그리워 정몽준 前 한나라당 대표내가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을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8월 방한 중인 그가 민주당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과 함께 아산정책연구원을 찾았을 때였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매케인은 해외순방 때 늘 민주당 의원과 함께 다녔다. 외교·안보에 여야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었다.차를 마시며 환담하던 중 매케인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다음 주 방북 계획을 취소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이 새로 임명한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북한에 간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지 하루 만이다. 그만큼 뜻밖의 사태 반전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볼턴 안보 보좌관, 켈리 비서실장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그 이유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 상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네 번째 방북에 나섰다가는 앞서 세 차례와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트
전체주의 국가의 힘 자랑을 김정은 위원장도 되풀이보여주기式 정치 계속하면 북한 경제는 허송세월할 것 리 소테쓰 일본 류코쿠대 교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를 맞아가며 평남 양덕군 온천지구를 둘러보는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얼마 전에는 신의주의 종이 생산 공장을 방문해 공장 안을 지켜보는 김정은의 바지에 흙먼지가 묻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사진 몇장만 보고 '북한에 드디어 백성을 위한 지도자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그의 아버지 김정일은 당 사업을 시작한 1964년부터 2011년 사망 때까지 1만1300여곳을
김판규 육군협회회장·前 육군참모총장예년 이맘때면 우리 군은 국가 차원의 종합적 비상 대비 훈련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벌였다. UFG 연습은 매년 한·미가 북한의 전면 남침 상황을 가정해 워 게임(War Game)을 통해 전시(戰時)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해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기반 모의 지휘소 연습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미·북 정상회담 후 북한의 비핵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중단됐다.현재 북한은 수명이 다한 핵 실험장 폐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해체 같은 이벤트성 조치 이외에는 비핵화에 미온적인 태도
송낙환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이사장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남측 상봉 대상자 89명과 북측 상봉 대상자 83명이 각각 2박3일 동안 꿈에도 잊지 못할 가족과 친척을 만난다. 상봉장에서는 70년 가까이 가슴속에 억눌렀던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하지만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는데 왜 TV 중계가 필요한가. 상봉 기간 중에도 자유롭게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 외에는 만날 수도 없는 형식적 행사 아닌가. 상봉 이후는 어떤가. 그 오랜 세월 생이별했다가
국방부가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 적(敵)'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현재 "북의 핵·미사일,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이 지속하는 한 북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 적"이라고 돼 있는데 여기서 '북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 적'이라는 표현을 빼거나 고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군(軍) 정신교육 교재에서도 '북한 = 적'이라는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국방부는 북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한 이듬해인 1995년 국방백
北 정권 안보에 큰 보탬… 주한미군 철수 앞당기고 대북 제재도 허물게 돼美는 속도 조절하는데 文 정부가 北에 호응하면 韓·美 균열 본격화할 것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선임연구원올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해결됐다고 자랑했지만 그 후 북한 비핵화에는 거의 진전이 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해체를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한반도 종전 선언과 같은 미국의 양보가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미·북 교착 상태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현대 북한의 현대적인 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9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북·중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다. 우리 외교 당국은 19일 "시 주석의 '9·9절 전후' 방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올해만 세 차례 방중(訪中)해 시진핑 방북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진다면 중국 최고 지도자로선 13년 만이다.김정은은 주요 국면마다 시 주석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 첫 방중을 마치고 4월 남북 정상
아무리 명분 좋아도 파급 효과 무시했다가는 국가적 큰 손실 초래시민단체와 노조 주도로 정치·이념 개입하며 폐해 커져… 경제 관료들에게 힘 실어줘야 김대기 前 청와대 정책실장·단국대 초빙교수"정책이란 풍선과 같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어디에선가 부풀게 되어있다. 그래서 정책을 추진할 때 한쪽 면만 봐서는 안 된다." 필자가 관료 시절 선배들로부터 귀 따갑게 듣던 말이다. 정책은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실제에 있어서는 파급 효과를 무시하다가 폐해를 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법조 기자 시절 '불금'은 꿈같은 얘기였다. 검찰이 켕기거나 파장을 줄여야 할 사건을 주로 금요일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하나, 뉴스 주목도가 가장 떨어지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주식 대박 검사장, 국정원 댓글, 대통령 사돈 기업 수사 결과 등이 금요일마다 공개됐다. '비리 검사'들도 꼭 금요일에 소환 조사를 받곤 했다.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이 아니라 '불안한 금요일'이라고 기자들끼리 수군댔다. "금요일은 검찰의 날"이라는 우스개도 있었다.▶기자들이 단합해 저항(?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가 운영하던 냉면집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지난 4월 한 TV가 2014년 세월호 단식농성장 부근에서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를 벌인 우파 집회를 보도하면서 정씨의 모습을 10여 초간 내보냈다. 정씨는 '뮤지컬 티켓을 나눠주러 간 것'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에 정씨 냉면집 이름과 위치가 공개되면서 불매운동과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에 괴한이 냉면집 유리창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정씨를 비난하는 벽보를 붙인 뒤 달아났다. 협박 전화가 100통 넘게 빗발쳤는가 하면 관할 구청에도 '바퀴벌레가 나온다
美, 제재 위반 국가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가차 없이 응징한국의 對北 제재 의지도 不信… 의혹 덮으면 韓·美 신뢰 금갈 뿐 임민혁 정치부 차장지난 5월 국내 A은행 관계자들이 미 금융·사정 당국의 호출을 받고 비밀리에 미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미국 측의 질의에 답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2년 이 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결제 계좌에서 위장 거래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발견됐다. 그 얼마 후 시작된 미측의 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
中, 민주화 없는 권력 집중과 감시 통제로 '역주행'21세기 '조공 관계' 부활한 듯 韓國에 불공정·下待 일삼아 윤덕민 前 국립외교원장·한국외대 석좌교수역사적으로 대륙에서 강력한 통일국가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거나 전쟁을 겪었다. 한(漢)나라의 등장은 고조선의 멸망을 초래했고 백제와 고구려는 당나라의 등장으로 소멸했다. 고려는 명나라의 등장 직후 역사에서 사라졌고 조선은 신흥 청나라에 남한산성에서 굴복했다. 중국의 부상(浮上)은 우리에게 위기와 격변을 불러일으킨 사활적 문제이다.
최경운 논설위원이 만난 임호영 前연합사 부사령관 최경운 논설위원예년 같으면 폭염이 한풀 꺾이는 8월 하순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한창일 때다. 하지만 올해는 양국 정부가 UFG를 취소해 양국 군의 움직임이 조용하다. 임호영(59·예비역 육군 대장)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북한 120만 정규군을 상대로 손발을 맞춰온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은 북한의 핵 실험장, 미사일 시험장 폐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호의적 조치"라며 "북한이 내년까지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미적댄다면 연합 훈련을 재
13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보도진에게 "날짜도 다 돼 있다"며 날짜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지만 우리 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여러 상황을 좀 더 봐가며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다른 말을 했다.다음 달 9일은 북한이 건국 70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은 9·9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 당국은 최근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여행사들에 '9월 초까지 단체 관광을 받지 않겠다
민중 권력 강화, 反대기업, 복지 정책 확대 등까지… 文 정권 방향, 베네수엘라 빼닮아10년 만에 베네수엘라는 100만 자국민 탈출하는 '지옥' 돼… 우리의 10년 뒤가 두렵고 무섭다 김대중 고문노무현 대통령 집권 말기인 2007년 3월 '한겨레21'에 '젊은 진보 논객' 3인의 좌담이 실렸다. 제목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길을 묻다'였고 '노무현에 실망하고 차베스에 열광하다'는 소제목도 눈에 띄었다."베네수엘라는 신(新)자유주의 물결을
조제 사라마구 '눈 먼자들의 도시'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우리나라 공영방송사들에는 정말 예산이 넘쳐나는 모양이다. KBS·MBC에는 방송에 필요한 인원의 2배가 취업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방송사별로 '좌파' 성향의 직원군(群)과 '보수' 성향의 직원군이 있어서 집권당의 이념에 따라 한쪽이 헤게머니를 장악하고 다른 한 편은 '물을 먹게' 되는 것 같다.작년부터 많은 '보수'성향 아나운서·기자·PD들이 KBS와 MBC에서 '적폐'로 몰리며 해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