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임명하고,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특히 외무고시 출신들이 철옹성을 쌓은 외교부의 수장으로 비(非)고시 출신에 여성인 강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또 하나의 파격이다. 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첫 여성 외교장관이 된다. 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안보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어제도 북한은 1주일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했다. 정 실장은 임명된 지 불과 6시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6일 북한이 핵·미사일 관련 실험을 전면 중단하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선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대화의 조건을 낮춘 것이다. 그러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조치가 있다면 대화 분위기는 많이 진전될 수 있다"며 미국 측 조건 변화를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대화 조건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한·미 양국의 신(新)정부가 북한의 계속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포함한 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미 두 정상은 7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기회가 있는데도 그에 앞서 별도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북한 문제가 심각하다.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지닌 새 정부 방미(訪美) 특사단은 오늘 출국한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중국의 사드
북한이 14일 고도 2000㎞ 넘게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김정은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500㎏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5000㎞를 날아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 엔진 3개를 묶어 추진력을 늘리고, 3단 분리 시스템을 갖추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성공에 고무된 김정은은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고 했다.북 미사일은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주한 미군이 어제 경북 성주의 구(舊)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으로 사드 핵심 장비를 옮긴 후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 반대 시위대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날 새벽에 작업을 진행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사드 장비 기습 배치는 우리 국민의 자결권을 봉쇄하고 주권을 짓밟은 폭거"라고 반발했다.사드는 북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비다. 완전하지 않지만 현 지구상에선 최상의 장비다. 무슨 엄청난 시설도 아니다. 버스 크기의 레이더에 발사대가 딸려 있고 운용 병력도 100여명에 불과하다. 지휘관은 대위다. 이 정도 장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그제 사설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해 외과수술식 타격을 한다면 외교적인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중국의)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북핵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사실상 용인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천명하기 곤란한 내용을 밝힐 때 종종 동원하는 매체다. 이 보도는 중국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다. 중국과 북한이 1961년 맺은 중조(中朝) 우호조약은 어느 한쪽이 침략을 받을 경우 군사적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증언에 따르면, 지난 5월 김정은은 파키스탄·인도 식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대화를 재개해 문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선거 전에 6·7차 핵실험을 할 테니 준비하라는 공문을 해외 공관에 보냈다고도 한다. 김정은이 핵전략을 내년 한국 대선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경우, 북한의 추가 핵 도발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그런데 이런 북을 억제해야 할 국제사회에서 예기치 못한 이상 징후가
지난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밝힌 김정은 정권의 감시 체제는 놀라울 정도다. 태 전 공사는 그제 국회 정보위 의원들을 만나 북한 고위직에 대한 자택 도청이 일상화돼 있다고 밝혔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집 안에서 말을 잘못해 처형됐다고 했다. 그것도 고사기관총으로 몸이 산산이 부서졌다. 인민무력부장이 이렇다면 일반 주민은 그야말로 노예다. 북한 고위층들은 김정은의 나이가 어려 노예 생활이 수십 년 계속될 것이란 생각에 우울증을 겪는다고도 했다.태 전 공사는 귀순할 때 자신의 두 아들에게 "노예의 사
노무현 정부가 2007년 북한 김정일 정권에 의견을 물어본 뒤 북이 반대하자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는 '송민순 회고록'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에 물어보자고 제안했다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 당시 회의 참여 인사들은 일제히 회고록 내용을 부인하고 나왔다. 측근 의원은 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한 후에 북에 통보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파장에 당혹해하면서도 책 내용이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송 전 장관도 당시 회
朴대통령, 靑비서관회의서 비판 "김정은의 광적 핵집착 꺾을 것"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최근 북한에 큰 수해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수해 복구보다 5차 핵실험에 매달리고, 그것도 모자라 신형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좋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권 유지와 사리사욕만 생각하는 현실이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매우 엄중한 안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지난 19일 후버연구소 발언은 북한에 대한 군사 조치 가능성을 열어놓은 미국 내 대북 공격론의 최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카터 장관은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즉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다'는 주한 미군의 슬로건을 언급한 뒤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을 상대로 북핵을 외교적으로 풀어 보려는 노력에 대해 "현재 외교적 상황은 암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북핵의 위협을 받는 상황은 "받아들이지 않
조선일보 취재진이 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에서 북한 나진으로 들어가는 세관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이날 하루 국경을 오간 화물 차량이 1000대를 넘었다. 북의 4차 핵실험 두 달여 뒤인 지난 3월 유엔의 대북 제재 2270호가 발효된 이후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어느새 예년 수준을 회복하더니 이번 5차 핵실험 이후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북·중 교역의 70% 정도를 소화하는 신의주·단둥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5차 핵실험 후에도 통관을 기다리는 트럭으로 가득 찬 단둥 세관 주변과 수십 척의 어선·상선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부인·자녀 등 가족과 함께 정치적 망명을 요청, 최근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 태 공사는 영국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두 번째로, 19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최고위급 탈북 외교관이다.북한에게 영국대사관은 뉴욕 유엔대표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해외 공관 중의 하나다. 태 공사는 영국에만 4년, 다른 유럽 국가를 포함하면 10년 이상 이 지역에 주재하며 주로 북한 체제 홍보와 북 권력층 담당 업무를 해왔던 사람이다. 북의 최고 유럽 전문가라 할
북한이 그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어제는 관련 사진 8장을 노동신문에 공개했다. 김정은 앞 탁자에 펼쳐진 대형 한반도 지도에는 동해로 발사된 스커드C·노동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함께 동해 낙하지점에서 부산·울산 근방까지 곡선이 그어져 있었다. 부산·울산 등 남한의 항구·비행장을 겨냥한 선제 타격 훈련이라고 했다.북 관영 매체는 "목표 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 로켓에 장착한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기폭 장치)의 동작 특성을 검열(점검)했다"고 전했다. 핵무기는 땅에 떨어졌을 때보다 30~120㎞ 상공에서
늦어도 이달 말 발표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THAAD) 배치 지역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경북 칠곡, 충북 음성, 경기 평택, 강원 원주, 경남 양산 등에서는 사드에 반대하는 궐기대회와 기자회견이 열렸거나 예고돼 있다. 칠곡과 음성에서는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삭발했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경북·충북지사도 반대에 가세했다. 칠곡군수는 "삭발보다 더한 극한 선택도 각오하고 있다"는 협박도 했다. 한마디로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행태들이다.사드 배치는 북한이 남한을 사거리별로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패키지를 구축하고 핵(
미 국무부가 6일(현지 시각) 의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 침해 실태 보고서에서 김정은을 '인권 유린 가해자'로 규정했다. 재무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김정은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국무위 부위원장 및 국방위(현 국무위)·국가안전보위부 등 김정은 1인 체제의 권력 심장부가 망라됐다. 이 개인과 단체들은 앞으로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금융거래와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미국이 특정 국가 지도자를 인권 침해를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유엔은 북한의
이명박 정부 때 북핵(北核) 협상을 담당하며 북한을 몇 차례 방문했던 한 외교관은 당시 북한 측으로부터 '토법'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고 했다. 토법은 '토착공법'의 줄임말로, '순수한 자체 기술'을 뜻하는 북한식 조어(造語)라고 한다. 북한 관리들은 틈만 나면 "핵·미사일은 외부 도움 없이 우리의 노력과 땀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자랑했고, 그때마다 빠짐없이 이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2009년 영변 원자로의 핵연료봉 처리 논의가 진행 중일 때, 북한의 한 과학자는
북한이 22일 잇따라 쏘아올린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에 대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북은 7차 당대회 전인 지난 4월 중순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까지 4기의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모두 얼마 날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러나 22일 발사한 5호 무수단이 150㎞를 날아간 데 이어 6호는 400㎞를 날아갔다. 특히 6호의 경우는 성패를 가늠하는 최소 비행거리(500㎞)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발사 각도를 올려 1000㎞를 넘는 고도(高度)까지 올라간 것
지난 4월 중국 저장(浙江)성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북한 여성 종업원 12명을 법정 증언대에 세우기 위한 재판이 21일 열린다. 탈북 여성들이 자진해서 한국에 온 것인지를 가리자는 것이다. 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청구한 '인신 보호 구제 심사'를 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인신 보호 구제 심사란 정신 질환이 아닌데도 타의(他意)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사람을 감금에서 구해내기 위해 쓰이는 절차다. 국정원이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머무는 탈북자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제7차 전략·경제 대화가 6~7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미국에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중국에선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양 경제담당 부총리가 참석한다. 이번 대화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시점에서 열린다.중국은 지난 1일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의 특사를 만나더니 주요 당국자들이 연일 나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6일에도 인민해방군 부참모장이 국제회의장에서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