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급 인사들이 동행하기로 했다. 청와대가 사람을 지정해 방북을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 정상외교에 기업인들이 수행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 뚫기 어려운 사업 기회를 정상외교의 힘을 빌려 모색하려는 것이다.그런데 북한은 우리 기업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 재산이 몰수당할지 모를 나라다. 직원이 인질로 잡힐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내할 만한 시장(市場)이 있는 것도
南北 엇갈린 가족의 운명 탓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 아버지… 23쪽에서 멈춘 자서전 남겨16세에 아버지의 유품 본 작가, 이산가족 悲劇 그린 소설 완성… 이들의 恨 달래줄 방안 고민을 권지예 소설가슬픈 영화나 드라마에 웬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매번 눈물이 나는 인생 다큐 드라마가 있다. 매회 무대의 주인공들은 갈수록 고령(高齡)이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가슴 저미는 이벤트. 지난 8월 말에 금강산에서 두 차례 열린 21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야기다.평생의
빈약한 북한 경제력 근거로 잘못된 '안보 낙관론' 퍼져아테네·中 국민당·南 베트남 외형상 국력 우위 믿다가 패망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세계은행과 한국은행 발표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2위이며 북한의 47배나 된다. 즉 북한 경제력은 한국의 2.1% 수준이다. 이렇게 현격한 경제력 격차는 '북한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위협이 안 된다'는 안보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북한이 128만의 정규군과 760만의 예비군에다가 핵무장까지 했는데도 실제로 우리는
정부가 11일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그 이행 비용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세금 6438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년간 국민 세금 6438억원도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북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철도 85조원, 도로 41조원 등 153조원으로 추산했고 미래에셋도 112조원으로 예상했다. 어림잡아 100조원 넘게 들어갈 수 있는 대북 지원에 대해 그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국회 동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을 감추는 것이다. 적은 돈을 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양측은 일정 조율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이후 북 비핵화에 무슨 진전 있다는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백악관이 2차 회담 발표를 한 날 미 NBC방송은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올해 5~8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북이 핵탄두 보관소 앞에 위장 건물을 세우고 탄두를 옮기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도 미 당국이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김지진 변호사·대한국제법학회 정회원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종전 선언을 맞바꾸는 협상안을 북한에 제시했다. 하지만 준(準)평화협정에 해당하는 종전 선언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종전 선언을 단순한 정치적 선언으로 보고 법적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그럼 종전 선언은 일종의 신사협정이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가.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의 존재 여부는 전적으로 당사자에 달려 있다. 당사자들이 의사를 표시하면 국제법상 구속력이 생기는 것이다.평화협정의 일반적 패턴을 고려하면
프로스퍼 메리메, '카르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국회 비준을 요구했는데 국민적 의혹이 일어나니 더불어민주당이 평양 정상회담 이후에 논의하기로 일단 유예한 모양이다. 대통령은 4·27 선언의 이행에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서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비준 없이도 엄청난 국고가 북한으로 흘러갔는데 이제 아예 남북한을 '경제 공동체'로 만들려는 것인가 하는 불안이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비준을 말하기
모호한 합의와 일방적 해석이 공산 독재자들의 전형적 협상술핵 가진 北에 대규모 지원하면 '核 인질' 노릇과 뭐가 다른가 안용현 논설위원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폴란드가 전후(戰後) 질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루스벨트와 처칠은 폴란드를 통해 스탈린의 동유럽 영토욕을 살피려 했다. 미·영은 런던의 폴란드 망명 정부를 지지했지만, 소련은 폴란드 내 공산 괴뢰 정권을 밀었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아시아에서 소련의 대일(對日) 전쟁 참전을 원했던 루스벨트는 스탈린에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
청와대가 10일 국회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에게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청와대가 공식 초청을 발표한 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국회의장단도 1시간여 만에 "정기국회에 전념하기 위해 가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초청한 9명 중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만이 평양 동행에 응했다.이날 국회의 퇴짜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청와대는 야당과 아무런 사전 조율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초청 발표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에 함께해 주시기를 정
10년 전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인 미국 영화 '더 트루스'는 '국가 기밀'을 보도했다가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 요구에 응하지 않아 수감된 기자가 주인공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CIA 비밀 요원 신분이 노출되자 부시 행정부가 취재원 색출에 나선 '리크(leak) 게이트'에서 소재를 땄다. 영화에선 특별검사가 CIA와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하고 발설자가 아니라는 각서까지 내게 하는 등 집요하게 색출에 나선다. 실제로 뉴욕타임스 기자는 취재원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
"워싱턴에서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줄고 있다"트럼프, '대결'로 돌변할 수도… 北, 기회의 門 놓치지 말아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에 대한 워싱턴의 신뢰와 인내심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이후 워싱턴 분위기에 대해 미 행정부 전 고위 관리가 한 얘기다.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을 신뢰하기는 한다는 뜻일까. 한 전문가는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 김정은을 협상해 볼 만한 상대라고 판단했고,
5일 평양에 다녀온 특사단은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이 북과 합의하고 온 것은 사실상 그게 전부다. 특사단이 출발할 때는 국가안보의 운명이 걸린 담판을 하러 가는 분위기였는데 정상회담 날짜 하나 받아왔다.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특사단과 식사도 함께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녁은 우리 특사단 5명끼리만 먹었다고 한다. 국가 정상의 위임을 받아 방문하는 특사단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나.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폭력집단이라고 해도 도를 넘었다.국가안보실장
소식통이 전한 北·中 밀무역 실태 안용현 논설위원몇 해 전 겨울 양강도 혜산이 마주 보이는 지린성 창바이(長白)를 가본 적이 있다. 20~30m 남짓한 압록강 상류 건너로 혜산시 주택이 손에 잡힐 듯 보였다. 북·중 밀무역의 중심지라는 말이 실감 났다. 북·중 접경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서울에 있는 기자에게 "이 일대가 밤이면 밀무역 천국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올 초만 해도 '못 하나 못 들어간다'고 하던 중국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면서 밀무역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북 건국 70년인 9·9절을 앞두고 물
대통령은 군 복무 줄이고 저출산으로 청년 줄고 가수도 면제하라는데…밑 빠진 독에 붓는 20조~30조 일자리 예산으로 직업 부사관 대폭 증원, 전투력 유지해야 한다 양상훈 주필국무회의에서 병사 복무 기간을 육군·해군·해병대는 3개월, 공군은 2개월 줄이는 안이 결국 확정됐다. 육군은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었다. 이스라엘은 30개월 복무한다. 이스라엘은 핵보유국이고 주변 적대국들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핵도 없고 주변에는 우리를 침략했던 폭력 독재국, 강대국밖에 없다. 그런 우리가 이스라엘보다 군
3주 전쯤인 8월 16일 목요일 서울시청 청사 근처의 ‘S’ 커피전문점.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옆자리에 여성 2명, 남성 1명이 와서 앉았다. 이들은 업무 얘기를 하는 듯했다. 이들의 대화에 관심을 가진 건 갑자기 ‘그동안은 중국을 통해서 했는데 어떨 땐 해 주고 어떨 땐 안 해 주니, 북한이랑 육로를 개방해서 전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북 지원) 물량이 어느 수준으로 개런티(보장)돼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이들은 민간단체를 통해 밀가루, 의약품 등을 북한에 보내는 계획을 논의했다. 밀가루만 보내면 국내 여론
'우리가 한반도 주인'이란 인식은 중요하지만 강대국 이익을 외면하고 미래를 결정할 수 없다지금 그 이익의 공통분모가 '北核 제거'다 선우정 사회부장한국에서 '민족'이란 말은 마력을 지녔다. 역사 때문이다.근대 언어 대다수가 그렇듯 '민족(民族)'도 일본 학자의 영어 'nation' 번역을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인식이 다른 언어와 달랐다. '사회' '권리' '철학' 등은 지식 습득에 한정됐지만 '민족&
엊그제 청와대에서 '당·정·청 전원회의'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 전원, 이낙연 총리와 장관 전원,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 의원 123명 등 모두 200명 가까이 모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17대 총선 당선자 152명을 청와대로 불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적은 있지만 이런 대규모는 처음이다. 그런데 야당이 '전원회의'란 이름을 문제 삼고 나섰다. 민주당 쪽에서는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해보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전원회의'는 평소
사법부 '코드 人事' 논란 속에 이념적 쏠림 현상 우려 커져'北과 평화협정' 운운한 판결문… '司法 진보주의'를 연상시켜균형 잃고 재판이 정치화되면 베네수엘라 같은 最惡 사태 직면 류근일 언론인최근의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는 사법 권력의 혁명적 변동에 관한 것이다. 권력화된 이념이 행정부·공권력·문화·교육·사회·경제 부문을 잇따라 틀어쥐었다. 요즘은 사법부가 그 권력 이동 태풍의 눈이다.이 과정에서 "김명수 사법부가 코드 인사(人事)를 한다. 각급 법원 요직을 민변(民辯),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이 2일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 회담에 앞서 해야 할 준비작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정부에서 CIA 국장,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만남은 "모두 다 쇼(all about show)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떠한 검증 체제도 개발하지 않았다"며 "지금 해야 할 일은 여기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살펴보고 이것들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기초
지난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 70년 가까이 기다려 가족과 친척을 만난 사람들은 그나마 한(恨)을 조금 풀었다지만 수많은 이산가족은 기약 없이 다음 상봉 행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5만6862명 중 80세 이상이 63%를 차지하고 있다. 상봉 행사가 이런 식으로 일회성으로 열리면 대부분의 이산가족은 생전에 북한의 가족·친척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그러니 급한 대로 생사 확인과 서신 연락 등으로 이산가족들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통일 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