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18일과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김정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내에 서울에 올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이 이처럼 자주 만나게 되면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25년 동안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서 '비핵화'라고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직접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말은 실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43만kW(2015년 기준, 통일부 집계)로 남한(9765만kW)의 7.6% 수준이다. 북한은 수력(52.6%)과 화력(47.4%)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북한 전력설비 중 210만kW는 1970년대 설비이며, 최근 구축한 설비는 1994년 준공한 동평양발전소(15만kW)와 1996년 준공한 12월발전소(15만kW) 정도라는 것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다.북한은 전력난을 해결하고자 최근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매하고 있는데, 송배전 설비는 열악하다는 평가다. 1990년대부터 주민들이 전선을 잘라 팔
4·27 회담 직후 트럼프에게 "김정은 1년 내 비핵화 의지"북한 핵 폐기 이행 버티자 "왜 얘기 다르냐" 항의 불러회담 결과 억지로 부풀리면 비핵화에도 동맹에도 해악 김창균 논설주간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협상이 삐걱대던 지난 5월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따지듯이 물었다. "남북 정상회담 후 나에게 전했던 내용과 북한 태도가 왜 이렇게 다르냐"는 거였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4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75분간 통화했는데 그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때 불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올 들어 두 정상 간 세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정은은 "조·미(북·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 덕이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조·미 사이에도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소식도 확인된 것이 없다. 남북 정상은 19일
추석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다. 이들은 추석과 설 등 명절 때면 최북단 강화 평화전망대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망향제(望鄕祭)를 지낸다. 그곳에 가면 이북 고향땅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실향민들은 매년 추석 2~3일 전 '이산가족의 날' 행사를 열고 이산가족 간 우의를 다지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올해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주최로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는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남
陳舜臣, '중국의 역사' 7권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우리 정부가 북한에 철도를 깔아서 철로로 러시아를 통해서 동유럽, 서유럽까지 북한과 동반 진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에 부푼 것 같다.정부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승인을 요청하면서 선언 이행에 소요될 예산이 2년간 4천 몇백억이라고 했는데, 남북한의 철도 연결만도 몇 천억원으로는 될 수가 없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철로는 광궤(廣軌) 철로이고 남한의 철로는 표준 철로여서 남북한의 철로를 맞닿도록 연결한다 해도 같은 열차로 이어 달릴 수가 없다고 한다. 더구나 북한의 철로는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박3일 일정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회담 의제로 첫째 남북 관계를 개선·발전시켜나가는 일, 둘째 비핵화를 위한 미·북 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일, 셋째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비핵화 문제는 과거 정상회담 의제로 오른 적이 없다"면서 "마치 이번 정상회담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야 되는 것처럼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은 첫째 의제로 꼽은 남북 관계 개선에 있으며 비핵화
투자·투기·기부인지 모호한 南北 경협에 납세자인 국민 의견·동의 없이 재정 투입일자리·고용에만 68조 풀어… 세금이 마르면 지금 정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지금의 강대국 미국의 출발점은 부당한 세금 징수에 대한 저항이었다. 18세기 중엽 재정이 악화된 영국은 '설탕법' '인지세법' 같은 식민지 세금을 통과시켜 영국령 식민지 개척민들에게 부과했는데, 어떤 연유인지 그들이 런던의 영국 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13주는 "
후세인·카스트로 같은 독재자도 美 언론 통해 자신의 생각 밝혀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있다면 국제사회 앞에서 공개 약속해야 임민혁 논설위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특사단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더 답답함을 느꼈다.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했는데 국제사회가 몰라준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 의지가 있다면 왜 공개 석상에서 직접 자신의 비핵화 구상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는 걸까."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등의 말이 김정은의 육성(肉聲)으로 나왔다면 훨씬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급 인사들이 동행하기로 했다. 청와대가 사람을 지정해 방북을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 정상외교에 기업인들이 수행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 뚫기 어려운 사업 기회를 정상외교의 힘을 빌려 모색하려는 것이다.그런데 북한은 우리 기업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 재산이 몰수당할지 모를 나라다. 직원이 인질로 잡힐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내할 만한 시장(市場)이 있는 것도
南北 엇갈린 가족의 운명 탓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 아버지… 23쪽에서 멈춘 자서전 남겨16세에 아버지의 유품 본 작가, 이산가족 悲劇 그린 소설 완성… 이들의 恨 달래줄 방안 고민을 권지예 소설가슬픈 영화나 드라마에 웬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매번 눈물이 나는 인생 다큐 드라마가 있다. 매회 무대의 주인공들은 갈수록 고령(高齡)이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가슴 저미는 이벤트. 지난 8월 말에 금강산에서 두 차례 열린 21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야기다.평생의
빈약한 북한 경제력 근거로 잘못된 '안보 낙관론' 퍼져아테네·中 국민당·南 베트남 외형상 국력 우위 믿다가 패망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세계은행과 한국은행 발표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2위이며 북한의 47배나 된다. 즉 북한 경제력은 한국의 2.1% 수준이다. 이렇게 현격한 경제력 격차는 '북한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위협이 안 된다'는 안보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북한이 128만의 정규군과 760만의 예비군에다가 핵무장까지 했는데도 실제로 우리는
정부가 11일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그 이행 비용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세금 6438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년간 국민 세금 6438억원도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북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철도 85조원, 도로 41조원 등 153조원으로 추산했고 미래에셋도 112조원으로 예상했다. 어림잡아 100조원 넘게 들어갈 수 있는 대북 지원에 대해 그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국회 동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을 감추는 것이다. 적은 돈을 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양측은 일정 조율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이후 북 비핵화에 무슨 진전 있다는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백악관이 2차 회담 발표를 한 날 미 NBC방송은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올해 5~8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북이 핵탄두 보관소 앞에 위장 건물을 세우고 탄두를 옮기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도 미 당국이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김지진 변호사·대한국제법학회 정회원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종전 선언을 맞바꾸는 협상안을 북한에 제시했다. 하지만 준(準)평화협정에 해당하는 종전 선언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종전 선언을 단순한 정치적 선언으로 보고 법적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그럼 종전 선언은 일종의 신사협정이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가.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의 존재 여부는 전적으로 당사자에 달려 있다. 당사자들이 의사를 표시하면 국제법상 구속력이 생기는 것이다.평화협정의 일반적 패턴을 고려하면
프로스퍼 메리메, '카르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국회 비준을 요구했는데 국민적 의혹이 일어나니 더불어민주당이 평양 정상회담 이후에 논의하기로 일단 유예한 모양이다. 대통령은 4·27 선언의 이행에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서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비준 없이도 엄청난 국고가 북한으로 흘러갔는데 이제 아예 남북한을 '경제 공동체'로 만들려는 것인가 하는 불안이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비준을 말하기
모호한 합의와 일방적 해석이 공산 독재자들의 전형적 협상술핵 가진 北에 대규모 지원하면 '核 인질' 노릇과 뭐가 다른가 안용현 논설위원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폴란드가 전후(戰後) 질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루스벨트와 처칠은 폴란드를 통해 스탈린의 동유럽 영토욕을 살피려 했다. 미·영은 런던의 폴란드 망명 정부를 지지했지만, 소련은 폴란드 내 공산 괴뢰 정권을 밀었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아시아에서 소련의 대일(對日) 전쟁 참전을 원했던 루스벨트는 스탈린에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
청와대가 10일 국회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에게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청와대가 공식 초청을 발표한 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국회의장단도 1시간여 만에 "정기국회에 전념하기 위해 가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초청한 9명 중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만이 평양 동행에 응했다.이날 국회의 퇴짜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청와대는 야당과 아무런 사전 조율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초청 발표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에 함께해 주시기를 정
10년 전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인 미국 영화 '더 트루스'는 '국가 기밀'을 보도했다가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 요구에 응하지 않아 수감된 기자가 주인공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CIA 비밀 요원 신분이 노출되자 부시 행정부가 취재원 색출에 나선 '리크(leak) 게이트'에서 소재를 땄다. 영화에선 특별검사가 CIA와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하고 발설자가 아니라는 각서까지 내게 하는 등 집요하게 색출에 나선다. 실제로 뉴욕타임스 기자는 취재원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
"워싱턴에서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줄고 있다"트럼프, '대결'로 돌변할 수도… 北, 기회의 門 놓치지 말아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에 대한 워싱턴의 신뢰와 인내심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이후 워싱턴 분위기에 대해 미 행정부 전 고위 관리가 한 얘기다.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을 신뢰하기는 한다는 뜻일까. 한 전문가는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 김정은을 협상해 볼 만한 상대라고 판단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