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져야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비준 동의를 촉구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 평양 공동선언도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가 되는 대로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포괄한 남북 정상 합의사항에 대해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은 한반도 안보와 국민 경제에 중대한 변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을 하려면 최소 43조원이 필요하다고 야당 의원이 추산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를 통해 입수한 철도시설공단 자료와 국토교통부 도로 건설 단가표를 근거로 계산한 수치다. 토지와 공사 인력은 북한이 무상 제공한다고 가정해도 이런 천문학적 금액이 나왔다고 한다. 북한의 철도·도로가 워낙 낙후돼 있어 개·보수 정도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북한 철도는 최고 시속이 평균 45㎞에 불과하고, 복선화율은 2% 남짓에 그친다. 도로 포장률은 10% 미만이다. '판문
"공화당원들도 운동화를 삽니다."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이 1990년 중간선거 때 한 말이라고 한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던 어느 공화당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조던은 당시 나이키 전속모델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 표명이 나이키 판매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중립을 지킨 것이다. 조던이 실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기업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조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요즘은
김일성 "남조선 해방이 평화" 주장, 韓·美 동맹 허무는 것이 北 목표평화 지키는 건 의지 아니라 능력… 섣불리 안전장치 허물어선 안 돼 이춘근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금년 1월 1일 김정은은 자신의 사무실에는 언제라도 미국을 핵 공격할 수 있는 핵 단추가 놓여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자신의 핵 단추가 훨씬 크고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존재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언어'와 '무드'가 난무하고 있다. 거의 모든 담론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9월 2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70년 전부터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해왔으며 수십 발의 원자탄을 떨구겠다고 공갈했고 우리 문턱에 핵전략 자산을 끌어들인 나라"라고 했다. 처음부터 미국이 북한을 위협했고 지금껏 침략 협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북한이 일방적으로 침략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미국이 참전한 뒤 한·미 동맹을 맺어 북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
오늘이 건군(建軍) 70주년이다. 1948년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 수립과 더불어 탄생한 국군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다. 6·25전쟁에서 사망·부상·행방불명된 국군 99만명의 선혈(鮮血)이 이 나라를 지켰다. 그러나 건군 70주년 생일상은 어느 때보다 초라하다. 10년 단위 건군 행사에서 시가행진이 생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가수 싸이와 걸 그룹이 축하 공연을 한다. 지난 2월 북한이 70번째 건군절을 맞아 이동식 ICBM까지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대조된다. 국군의 날 행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
美 정부 최고 관심사는 북한의 '核 신고' 여부"비핵화 2년, 3년 문제 안 돼" 트럼프의 '속마음' 뭘까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요즘 미·북은 서로의 협상 창구를 불신하는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을 껄끄러워하고, 북한 김정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못 미더워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외무상에게 굳이 공개 초대장을 보낸 배경엔 거친 강경파 김영철과 협상하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김정은으로선 폼페이오가 트럼프와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평양에선 그렇게도 열려 있던 대통령이 경제엔 왜 그토록 편협하고 불통일까왜 평양에서 했듯이 산업 현장을 누비고 기업을 껴안지 않나 박정훈 논설실장충남 당진의 농협 지점에 복면강도가 들었다. 전동 못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7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3시간 만에 자수했다. 놀랍게도 근처 먹자골목에서 영업하는 50대의 삼겹살집 여사장이었다. 자수 당시 그는 만취해 있었다. 빚은 느는데 장사가 안돼 홧김에 술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아무리 애써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절망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주일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를 칭송하는(sing praises) 사실상의 대변인을 뒀다.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에 김정은의 선의(善意)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미·북 간의 북핵 폐기 협상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북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미·북처럼 불신과 오해가 깊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2년, 3년 혹은 5개월이 걸려도 상관없다"면서 "나는 시간이 충분하며 시간 싸움(time game)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엇갈린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충분한 준비 없이 회담에 임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핵 폐기 조치를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확보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담 날짜부터 덜컥 정했다가 북한 전략에 말려들었다고 비판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뉴욕 유엔총회장에서도 "2차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종전 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참모와 미 언론 반응은 신중하다. 폼페이오는 23일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선)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고, CNN은 "대통령 참모들은 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늦추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처럼
평양에서 군사 분야 합의로 NLL무력화·서북 5개섬 고립… 북한軍 감시·타격도 불가능자체 훈련 중단까지 약속해 우리 장병들은 '바람 앞 등불'… '국민공청회'로 끝장 토론해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9월 평양 공동선언'의 핵심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안보에 문제가 없고 북한이 오히려 양보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군사 지식과 양심만 있다면 황당한 왜곡임을 알 수 있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終戰) 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설령 (대북)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도 했다. 종전 선언을 해도 "미국으로선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과 이날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도 종전 선언을 강조했다. 북이 원하는 대로 종전 선언을 '빠른 시일 내' 해주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종전 선언이나 대북 제재는
文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김정은이 그와 50년 함께 살南쪽 청년 세대에 '갑질'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것 황대진 정치부 차장1984년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최고의 '수퍼 갑(甲)'이다. 그는 휴전선 이북의 모든 생산수단을 상속받았다. 2500만 노동력과 광물 자원만 약 3200조원(한국광물자원공사 추정)에 이른다는 토지가 모두 제 것이다. 핵무기도 손에 쥐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 중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위대한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고 부
대한민국 현대사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 '정치의 위력' 증명하는 현장부동산 광풍·실업 대란 속에 민심의 신뢰와 지지는 신기루… 南北문제 '국민적 동의'가 우선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잔치는 끝났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은 극장 국가 북한의 솜씨를 증명했다. 하지만 말의 성찬(盛饌)도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가리지 못한다. 핵 리스트나 핵 폐기 일정 같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이번에도 빠졌다. '평화, 새로운 미래'를 외친 평양 공동선언은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험난한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 시민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평양에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했다. 북이 어려운 시절을 겪은 것은 김씨 왕조의 폐쇄 경제에 핵 개발로 대북 제재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수십만 이상의 주민이 굶어 죽었다.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 대통령이 이것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불굴의 용기"라고 한다면 한국 국민과 죽은 북한 주민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미·북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비건 대북정책대표와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다. 김정은이 육성(肉聲)으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이 원하는 '연내 종전 선언
국방부는 20일 남북이 합의한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완충수역)'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남북 군사 합의 실무를 주도한 청와대 군비통제비서관은 완충수역 범위가 '북측 40km, 우리 측 40km'인 등거리 합의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실제 거리가 다르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방부는 '북측 50km, 남측 85km'라고 수정 발표하면서 "우발 충돌을 막는 공간이 중요한 것이지, 특정 선을 기준으로 상호 등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을
북핵 폐기 실질 진전은 이번에도 없었다이러다 북핵 문제는 모두가 알면서도 침묵하는 문제 될 것 양상훈 주필남북 정상회담에서 혹시나 했던 기대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북핵 폐기라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미·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합의문 뒷부분으로 밀려났고 그 내용도 뜻이 모호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식의 수사(修辭) 반복에 그쳤다. 이동식 발사대 확보로 쓸모없어진 미사일 시험장 폐기와 이미 고철화됐다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조건부 폐기 의사도 실질적 핵탄두·핵물질 폐기와는 상
남북이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지상·해상·공중에서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고 동·서해상에선 남북으로 80~135㎞ 해역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포병·함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10~40㎞ 이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이 구역에서 공중정찰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 내 남북 감시초소(GP)를 11곳씩 22곳을 시범 철수하고 공동경비구역(JSA)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