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은 북의 해외 공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다. 김일성 일가는 1990년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는 베를린을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했다. 2000년대 미·북 회담은 이곳 양국 대사관에서 번갈아가며 열릴 때가 많았다. 북 외무성은 대사관에 '시티호스텔 베를린'이라는 숙박업소를 만들어 한국인 관광객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우리에겐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단 채 마라톤 우승한 것이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1960년대 일부 독일 유학생이 북한과 연계됐다
북한이 어제 '특별 중대 보도'라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평안북도에서 쏜 미사일이 고도 2802㎞까지 상승했으며 39분간 933㎞를 날아가 동해에 낙하했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나흘 만이다.문재인 대통령은 "북이 레드라인을 넘을 때 우리(한·미)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며 "북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중국을 향해 강력한 압박을 재차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북 도발 직후 열린 NSC에서 'IC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 배치가 확실해지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자 맞받아치고 나왔다. 이번 주말 독일에서 열릴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철회를 압박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중·러는 미국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는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보고 있다. 사드는 주한 미군을 북의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防禦) 무기다. 사드 배치는 한국의 군사 주권(主權) 차원의 결정이기도 하다.
3~4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조선일보 주최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의 전직 정상과 비즈니스 리더, 석학들이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뉴 리더십'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계가 지금 변곡점에 서있다"고 이 시대를 진단했다. 가속화하는 세계화와 기술 변화, 핵무기와 미래 대량 살상 무기의 위협, 양극화와 불평등 확대, 테러리스트의 세력화 등으로 인류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한·미 간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가장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은 두 정상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평화와 안전의 초석"이라며 "북한에 대한 인내는 끝났으며 강하고 확고한 계획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은 한·미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어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사드 문제가 양국 간 최대 현안이 된 지금은 우애가 넘쳐났던 역대 한미 정상회담과 상황이 다르다. 미 백악관과 의회는 한국 새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사드 배치를 기약 없이 연기하자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상원의원 18명이 사드 배치를 촉진하라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편지는 사실상 문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사드는 주한 미군과 가족을 보호하고자 미국이 자기 돈으로 배치하는
/조선DB스콧 브레이 미국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26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몰락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브레이 담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와 미국 안보'를 주제로 한 세미나 연설에서 "북한이 과거 핵무기를 포기한 국가들의 역사가 행복하지 않았다는 걸 목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동기가 있다"며 "만약 포기한
24일 자 조선일보 사회면에 실린 '연평해전 부상 용사, 콜라 한 병 훔치다' 기사를 읽은 많은 독자가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1999년 해군에 입대한 조모(38)씨 이야기다. 그는 그해 6월 15일 서해 연평도 바다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밀어내는 전투에 참여했다. 인근 지원 전투함에서 소총으로 응사하던 그는 겨드랑이 부분 파편을 확인하고 군 병원으로 후송돼 스무 차례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가 괴사하고 염증이 번져 폐를 절제했고 한쪽 눈은 시력을 잃는 지독한 후유증을 겪었다. 의병 제대 후
1991년 4월 29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 경기가 열린 일본 지바 경기장엔 '한반도기'가 걸렸다. '코리아'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남북한 선수와 코치들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최초의 남북 탁구 단일팀은 대회 8연패를 했던 세계 최강 중국을 3대2로 꺾었다. '지바의 기적'이었다. 현정화는 '분희하고 정화'라고 새겨진 반지를 북 이분희 선수 손가락에 끼워줬다. 이 이야기는 21년이 지나 영화 '코리아'로 제작됐다.▶같은 해 6월 포르
22일까지 17개 정부 부처 중에서 장관이 임명됐거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곳은 14곳이다. 이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무런 인연 없이 임명된 장관은 김동연 기재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두 명이다. 그들을 제외하면 모두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여당 의원, 과거 노무현 정부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채워졌다. 다른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과도한 코드 인사다. 특히 각 분야에서 제대로 경력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일단 배제하고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의 경우 검찰 출신은 무조건 제쳐놓는 것으로 알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2008년 한신대 교수 시절 다른 좌파 인사들과 함께 발표한 문건에서 주한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폐기를 주장했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2005년 교수노조위원장 때는 "미군 없는 한반도를 적극 준비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직접 읽었다. 국가보안법 철폐도 주장했다. 많은 부분이 북한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들이다.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를 향해 논문 표절을 했다며 물러나라고 직접 요구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사퇴 요구를 하던 그 시점에 자신은 더 심한 표절을 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연쇄 미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혔다. 핵 폐기를 목표로 하되 우선은 핵과 미사일 동결을 전제 조건으로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동결(凍結)을 입구, 폐기(廢棄)를 출구로 놓자는 '2단계 해법'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도 유사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미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 작업을 해왔다. 아마도 북핵 해법과 사드 등의 문제에서 지금 나타나는 한·미 간의
북한에 1년 반 동안 억류됐다가 식물인간이 돼 미국으로 송환됐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귀향 6일 만에 사망했다. 지난 2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에 이어 벌어진 이번 사건은 북한 정권의 범죄적 폭력성과 잔혹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라면 약식 기소되거나 아예 법적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이 사소한 일로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 같은 민족이란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2010년 북한에 억류됐
랜섬웨어 해킹 공격을 받은 홈페이지 관리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게 13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지불하기로 한 이후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커들은 지난 10일 이 회사 서버 300대 중 153대를 공격해 이 서버를 이용하던 기업·기관·단체 사이트 3400개를 마비시켰다. 회사 측은 지금 피해 서버를 복구하는 암호키를 해커로부터 넘겨받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해커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완전 범죄를 저지른 해커들이 얼마든지 제2, 제3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랜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만 해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특보는 워싱턴 DC의 강연에서 "미국이 왜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배치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미 전략자산의 축소 배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말한 것"이라고도 했다.문 특보의 생각은 남북 간 대화를 풀어보려고 하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문 특보의 발언이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을 반영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의할
북한은 억류한 외국인들을 평양 인근 외국인특별교화소로 보낸다. 5년 전 그곳에 수용됐던 첫 미국인이 케네스 배씨다. 선교 활동하러 북에 갔다가 '공화국 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그는 첫날 점심으로 절인 채소 몇 개 띄운 국수를 먹었다. 저녁은 밥 조금에 멸치보다 약간 큰 생선 두 마리가 전부였다고 한다. 그런 음식 먹고 매일 콩밭 매고 돌 운반 하는 노역을 했다. 그는 영양실조로 몸무게가 27㎏이나 빠져 병원을 오가야 했다.▶교화소는 관리가 엄격했다. 10대 수용 규칙 중 첫째와 셋째가 '관리
지난 2010년 멕시코 드론(무인항공기)이 멕시코 접경 도시인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 추락한 적이 있었다. 드론 추락 때까지 전혀 감지하지 못해 미국 영공 방어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무인기 관련 예산이 연간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르는 '드론 강국'이다. 미국은 이 사건 등을 거치며 드론 방어 능력 확충에 나섰다.▶미국의 드론 방어 시스템 가운데 대표적인 게 미 해군 전함에 장착한 'LaWS(해상 레이저 무기 시스템)'다. 레이더로 드론을 탐지한 후 여섯 줄기 레이저 빔을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가 경북 성주골프장의 사드 포대를 정찰하고 항공사진 10여장을 찍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에서 성주골프장까지 270㎞를 남하한 뒤 북상하다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군사 대치 상황에서 사드와 같은 주요 방어 무기 체계를 이토록 요란스럽게 배치하는 나라는 아마도 지구 상에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극렬한 괴담, 반대 선동과 지역민 반발에 정치권까지 가세하자 거기에 굴복한 전(前) 정부는 후보지 검토에서 최종 선정까지 중계방송하듯이
12일 자 한 신문에 경북 성주 주민들이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막고 차량을 검문하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성주 사드 포대는 레이더를 움직일 고압 전기 공급 송전망을 아직 갖추지 못해 일단 기름으로 비상 발전기를 돌려 임시 운용되고 있다. 그런데 주민들이 사드 가동 연료인 유류가 반입되는 걸 막겠다고 검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군은 차량을 동원하지 못하고 헬기로 여러 차례에 나눠 기름을 공수(空輸)하고 있다.헬기를 쓰면 비용도 많이 들고 원활한 연료 수송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21일 북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자신을 탄핵으로 몰고갈 수 있는 사법방해죄 문제가 의회에서 심각하게 논의되는 와중에도 틸러슨 국무와 매티스 국방장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중동 문제와 함께 한국 사드 관련 보고를 받았다. 코미 전 FBI 국장의 의회 증언을 중계하는 미국 TV에도 화면 아래 자막으로 '한국 사드 연기'가 계속 나왔다고 한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 장면은 미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미국 정치권에서 한국 사드에 대한 관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느낌을 준다.트럼프 대통령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