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방안과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했다. 폼페이오는 방북 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늘 북한과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했다. 그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했다"며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조만간 양측 실무협상단이 추가 협의를 진행할
탈북민이 '타국민'이라니〈언론탄압 지적에 반박한 文대통령〉(9월 27일 A4면) 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탈북민을 탄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을 떠나서 우리 한국으로 찾아오는 그런 타국민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때 문 대통령이 탈북민을 '타국민'이라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되어 있다. 북한 땅도 법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이며, 그곳 주민들 역시 대한민국
헌법 원칙 맞게 통일 추진해야 공동 번영과 평화 가능해北 주민 삶·인권 내팽개친 김씨 왕조 체제는 대안 못 돼 배성규 정치부장최근 청와대와 여권이 2014년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기획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정권 바뀌니 정반대 비난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들고나왔을 때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에서 "지금
북한이 금융 전문 해커 조직을 운영하며 지난 4년간 주요 금융기관 등을 해킹해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어치 외화 탈취를 시도했고 실제 수억 달러를 북으로 빼돌렸다고 세계적 보안회사가 3일 밝혔다. 'ATP 38'로 명명된 북 해커 조직이 베트남·대만 등 최소 11국 은행의 해외 송금망을 해킹했다고 한다. 국제 NGO가 한국으로 송금하려던 돈도 털렸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2일 '히든 코브라'라는 북 해커 조직이 악성 코드를 이용해 전 세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선언을 하고 북한이 이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할 경우 비핵화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과 북한 핵 시설 신고를 맞바꾸자는 미국과, 종전 선언과 영변 핵 시설 폐기를 교환하자는 북한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북한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강 장관은 과거 미 부시 행정부가 북핵의 신고·검증을 추진하다 실패했던 사례를 들며 "북의 핵 신고는 미·북 간에 신뢰가 형성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은 헌법과 국회를 무시한 반(反)헌법적 행위라 할 만하다. 국회 동의 대상은 조약의 형식과 실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판문점 선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조약은 국제법 주체들이 권리·의무 관계(법적 관계)를 설정하는 서면 합의를 말한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은 남북 쌍방의 구체적 권리·의무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조약은 합의 사항을 '… 한다'고 표시하는 반면 판문점 선언은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규정해
김정은이 한 겸손한 말과 파격적인 행동은 모두 한국 국민 겨냥한 계산된 행위진정한 한국의 대변인은 북핵 폐기·평화에 희망 갖되 '의심'하는 5100만 자유 국민 양상훈 주필블룸버그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 대변인'으로 호칭한 데 대해 청와대의 반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만 해도 이런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제는 한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뭐가 어떠냐'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김정은과 만나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국무부가 2일 밝혔다. 이번이 네 번째 방북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때 미·북 접촉을 통해 한동안 멈췄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전 방북 때와 달리 미국이 김정은 면담 일정을 기정사실화한 것을 볼 때 양측 간 물밑 조율도 상당 부분 된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고, 우리는 북한행 비행기에 올라타기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북한은 지난 7월 폼페이오의 3차 방북 때 미국의 선
이솝 '우화'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 우리나라 재벌들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다. 어느 재벌 총수는 갑질을 하다가 사표를 내야 했고 어느 기업 대표도 갑질로 곤경에 처했고, 삼성도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작년도보다 몇 % 하락할 것이라고 신나서 떠드는 것이었다.세계시장에서 삼성의 매출 감소가 기뻐할 일인가? 삼성 휴대폰의 세계점유율이 떨어져서 한국 상품의 성가(聲價)가 동반 하락하고 우리의 산업 전반이 위축되어도 삼성이 한 방 맞으면
이하원 도쿄 특파원진도7의 강진(强震) 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에 지난달 초 취재하러 갔을 때다.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자주 목격한 것은 기자와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일련의 자위대 트럭 행렬이었다. 트럭 옆에는 '재해(災害) 복구 지원'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달려 있었다. 군용 차량이 대민 홍보용 플래카드를 옆에 걸고 있었던 것이다.일본의 일반 국민이 자위대 존재를 느끼는 것은 지진, 태풍, 폭우를 비롯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가 많다. 홋카이도 지진뿐만 아니라 올 7월 서(西)일본 폭우 때도
자유주의 배척하는 국제적 판의 이동 틈새 삼아北의 '김일성 민족 신화'와 南쪽 '386 민족운동' 세력이 함께 새로운 시대 만들겠다고자유 대한민국에 희망은 있나 류근일 언론인평양 남북 회담 이후 한반도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걸 세계사와 한반도사의 어떤 추세로 봐야 할까? 한 관점으로 이런 게 있을 수 있다. 한반도 전체가 '자유주의를 떼어버린 민주주의'로 가고 있다고.김정은 북한은 원래 '자유 없는 민주주의'다. 이쪽 운동권도 지난번 헌법 개정안과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져야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비준 동의를 촉구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 평양 공동선언도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가 되는 대로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포괄한 남북 정상 합의사항에 대해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은 한반도 안보와 국민 경제에 중대한 변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을 하려면 최소 43조원이 필요하다고 야당 의원이 추산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를 통해 입수한 철도시설공단 자료와 국토교통부 도로 건설 단가표를 근거로 계산한 수치다. 토지와 공사 인력은 북한이 무상 제공한다고 가정해도 이런 천문학적 금액이 나왔다고 한다. 북한의 철도·도로가 워낙 낙후돼 있어 개·보수 정도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북한 철도는 최고 시속이 평균 45㎞에 불과하고, 복선화율은 2% 남짓에 그친다. 도로 포장률은 10% 미만이다. '판문
"공화당원들도 운동화를 삽니다."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이 1990년 중간선거 때 한 말이라고 한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던 어느 공화당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조던은 당시 나이키 전속모델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 표명이 나이키 판매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중립을 지킨 것이다. 조던이 실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기업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조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요즘은
김일성 "남조선 해방이 평화" 주장, 韓·美 동맹 허무는 것이 北 목표평화 지키는 건 의지 아니라 능력… 섣불리 안전장치 허물어선 안 돼 이춘근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금년 1월 1일 김정은은 자신의 사무실에는 언제라도 미국을 핵 공격할 수 있는 핵 단추가 놓여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자신의 핵 단추가 훨씬 크고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존재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언어'와 '무드'가 난무하고 있다. 거의 모든 담론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9월 2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70년 전부터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해왔으며 수십 발의 원자탄을 떨구겠다고 공갈했고 우리 문턱에 핵전략 자산을 끌어들인 나라"라고 했다. 처음부터 미국이 북한을 위협했고 지금껏 침략 협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북한이 일방적으로 침략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미국이 참전한 뒤 한·미 동맹을 맺어 북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
오늘이 건군(建軍) 70주년이다. 1948년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 수립과 더불어 탄생한 국군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다. 6·25전쟁에서 사망·부상·행방불명된 국군 99만명의 선혈(鮮血)이 이 나라를 지켰다. 그러나 건군 70주년 생일상은 어느 때보다 초라하다. 10년 단위 건군 행사에서 시가행진이 생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가수 싸이와 걸 그룹이 축하 공연을 한다. 지난 2월 북한이 70번째 건군절을 맞아 이동식 ICBM까지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대조된다. 국군의 날 행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
美 정부 최고 관심사는 북한의 '核 신고' 여부"비핵화 2년, 3년 문제 안 돼" 트럼프의 '속마음' 뭘까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요즘 미·북은 서로의 협상 창구를 불신하는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을 껄끄러워하고, 북한 김정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못 미더워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외무상에게 굳이 공개 초대장을 보낸 배경엔 거친 강경파 김영철과 협상하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김정은으로선 폼페이오가 트럼프와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평양에선 그렇게도 열려 있던 대통령이 경제엔 왜 그토록 편협하고 불통일까왜 평양에서 했듯이 산업 현장을 누비고 기업을 껴안지 않나 박정훈 논설실장충남 당진의 농협 지점에 복면강도가 들었다. 전동 못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7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3시간 만에 자수했다. 놀랍게도 근처 먹자골목에서 영업하는 50대의 삼겹살집 여사장이었다. 자수 당시 그는 만취해 있었다. 빚은 느는데 장사가 안돼 홧김에 술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아무리 애써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절망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주일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를 칭송하는(sing praises) 사실상의 대변인을 뒀다.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에 김정은의 선의(善意)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미·북 간의 북핵 폐기 협상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북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미·북처럼 불신과 오해가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