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가짜 뉴스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 총리가 지난달 베트남에서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의 거소 방명록에 쓴 글을 누군가 '김일성에 대해 쓴 글'이라고 인터넷에 퍼뜨린 뒤였다. 이런 명백한 가짜 뉴스는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뒤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무슨 범정부 대책 회의 같은 것이 만들어지더니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책이 미흡하다며 더 광범위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확대됐다.이들이 생각하는 '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취해진 '5·24 조치'를 해제하는 문제를 "관계 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5·24 대북 제재 해제 검토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날 5·24 해제 검토 발언이 논란을 빚자 '본격적 검토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말이 앞서 죄송하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날 답변들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유도성 질문에 미리 약속이나 한듯이 나온 것이었다. 강 장
사실상 종교 자유 없는 북한… 30년째 교회·성당 하나씩뿐지하교인 '신앙 自由' 얻도록 꾸준히 관심 갖고 요구해야 김한수 종교전문기자남북한 간에 굵직한 정치 이슈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평양을 찾은 이들은 변화된 거리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실제로 화면에 비친 평양의 일부 거리 모습은 정상적인 국가 수도(首都)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새로 만들었다는 대동강 수산물식당은 보여도 새로 지은 교회나 성당은 없었다. 북한 전역에 교회와 성당은 여전히 1980년대 말 평양에 문을 연 봉수교회와
美 본토 공격 가능한 ICBM 포기하는 대신 기존 핵전력 묵인받는 정치적 타협 추진핵무장한 北,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해체까지 꿈꿔… 국민의 '냉철한 자각' 절실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엊그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 "(트럼프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가 했던 것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회담 전후 항상 입장이 바뀌어 왔다. 올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전까지 회담 목적이 북핵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
KBS가 대북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일부 AM 방송의 출력을 임의로 낮춰 운영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과기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가 지난달 말 26개 AM 방송국을 현장 조사해보니 대북 방송인 '한민족 방송'을 포함한 8곳이 방송 출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특히 한민족 방송은 허가 출력 1500kW를 750~1348kW까지 낮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BS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 새 시스템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그 결과 주시청자인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을 위한 방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여당과 그 주변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등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평양에 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평화 체제가 되려면 국보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시키더니, 이번엔 민주당과 대북 노선을 같이하는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국보법은 사망 선고를 기다리는 사문화된 법"이라며 종전 선언이 이루어지면 당 차원에서 국보법 폐지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보법은 남북 화해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니 손을 봐야 한다는 논리다.이들의
전현석 정치부 기자국방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합의한 서해 완충수역 설정에 대해 "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전환했다"며 요즘 홍보하고 있다. 서해 안보에 구멍이 생기고 북방 한계선(NLL)이 무력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걸 갖고 유불리를 따지는 건 어리석다"고 했다. 안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지난달 19일 남북이 서명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서 완충수역은 서해 NLL을 기준으로 우리 측 해역이 85㎞이고 북측은 50㎞다.
김정일, 中 개혁 개방 격찬하더니 핵 실험으로 북·중 관계 급랭김정은의 파격 행보도 '닮은 꼴'… 非核化 진심인지는 불분명 최유식 중국전문기자1994년 집권 이후 6년간 중국을 쌀쌀맞게 대하던 김정일이 최고 권력자 자격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한 건 2000년5월 말이었다. 장쩌민 주석을 만난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은 위대한 성과를 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은 옳았으며, 조선노동당과 정부는 이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1983년 후계자 신분으로 처음 중국을 찾아 상하이, 선전 등을 둘러본 김정일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방안과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했다. 폼페이오는 방북 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늘 북한과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했다. 그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했다"며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조만간 양측 실무협상단이 추가 협의를 진행할
탈북민이 '타국민'이라니〈언론탄압 지적에 반박한 文대통령〉(9월 27일 A4면) 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탈북민을 탄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을 떠나서 우리 한국으로 찾아오는 그런 타국민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때 문 대통령이 탈북민을 '타국민'이라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되어 있다. 북한 땅도 법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이며, 그곳 주민들 역시 대한민국
헌법 원칙 맞게 통일 추진해야 공동 번영과 평화 가능해北 주민 삶·인권 내팽개친 김씨 왕조 체제는 대안 못 돼 배성규 정치부장최근 청와대와 여권이 2014년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기획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정권 바뀌니 정반대 비난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들고나왔을 때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에서 "지금
북한이 금융 전문 해커 조직을 운영하며 지난 4년간 주요 금융기관 등을 해킹해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어치 외화 탈취를 시도했고 실제 수억 달러를 북으로 빼돌렸다고 세계적 보안회사가 3일 밝혔다. 'ATP 38'로 명명된 북 해커 조직이 베트남·대만 등 최소 11국 은행의 해외 송금망을 해킹했다고 한다. 국제 NGO가 한국으로 송금하려던 돈도 털렸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2일 '히든 코브라'라는 북 해커 조직이 악성 코드를 이용해 전 세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선언을 하고 북한이 이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할 경우 비핵화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과 북한 핵 시설 신고를 맞바꾸자는 미국과, 종전 선언과 영변 핵 시설 폐기를 교환하자는 북한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북한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강 장관은 과거 미 부시 행정부가 북핵의 신고·검증을 추진하다 실패했던 사례를 들며 "북의 핵 신고는 미·북 간에 신뢰가 형성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은 헌법과 국회를 무시한 반(反)헌법적 행위라 할 만하다. 국회 동의 대상은 조약의 형식과 실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판문점 선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조약은 국제법 주체들이 권리·의무 관계(법적 관계)를 설정하는 서면 합의를 말한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은 남북 쌍방의 구체적 권리·의무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조약은 합의 사항을 '… 한다'고 표시하는 반면 판문점 선언은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규정해
김정은이 한 겸손한 말과 파격적인 행동은 모두 한국 국민 겨냥한 계산된 행위진정한 한국의 대변인은 북핵 폐기·평화에 희망 갖되 '의심'하는 5100만 자유 국민 양상훈 주필블룸버그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 대변인'으로 호칭한 데 대해 청와대의 반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만 해도 이런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제는 한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뭐가 어떠냐'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김정은과 만나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국무부가 2일 밝혔다. 이번이 네 번째 방북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때 미·북 접촉을 통해 한동안 멈췄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전 방북 때와 달리 미국이 김정은 면담 일정을 기정사실화한 것을 볼 때 양측 간 물밑 조율도 상당 부분 된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고, 우리는 북한행 비행기에 올라타기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북한은 지난 7월 폼페이오의 3차 방북 때 미국의 선
이솝 '우화'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 우리나라 재벌들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다. 어느 재벌 총수는 갑질을 하다가 사표를 내야 했고 어느 기업 대표도 갑질로 곤경에 처했고, 삼성도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작년도보다 몇 % 하락할 것이라고 신나서 떠드는 것이었다.세계시장에서 삼성의 매출 감소가 기뻐할 일인가? 삼성 휴대폰의 세계점유율이 떨어져서 한국 상품의 성가(聲價)가 동반 하락하고 우리의 산업 전반이 위축되어도 삼성이 한 방 맞으면
이하원 도쿄 특파원진도7의 강진(强震) 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에 지난달 초 취재하러 갔을 때다.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자주 목격한 것은 기자와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일련의 자위대 트럭 행렬이었다. 트럭 옆에는 '재해(災害) 복구 지원'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달려 있었다. 군용 차량이 대민 홍보용 플래카드를 옆에 걸고 있었던 것이다.일본의 일반 국민이 자위대 존재를 느끼는 것은 지진, 태풍, 폭우를 비롯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가 많다. 홋카이도 지진뿐만 아니라 올 7월 서(西)일본 폭우 때도
자유주의 배척하는 국제적 판의 이동 틈새 삼아北의 '김일성 민족 신화'와 南쪽 '386 민족운동' 세력이 함께 새로운 시대 만들겠다고자유 대한민국에 희망은 있나 류근일 언론인평양 남북 회담 이후 한반도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걸 세계사와 한반도사의 어떤 추세로 봐야 할까? 한 관점으로 이런 게 있을 수 있다. 한반도 전체가 '자유주의를 떼어버린 민주주의'로 가고 있다고.김정은 북한은 원래 '자유 없는 민주주의'다. 이쪽 운동권도 지난번 헌법 개정안과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져야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비준 동의를 촉구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 평양 공동선언도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가 되는 대로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포괄한 남북 정상 합의사항에 대해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은 한반도 안보와 국민 경제에 중대한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