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와대에서 일부 참모들 사이에 민간단체의 대북(對北) 전단 살포를 막을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대북 전단 살포는 북한 정권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사안이다. 전단에는 김정은 체제 비판이나 외부 세계 정보 등 북한 주민에겐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전단 살포 지점을 원점 타격하겠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2014년 10월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자 북한은 고사포 60여 발을 발사했다. 당시 고사포 파편 몇 발이 연천군 중면사무소 부근에 떨어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뉴욕 시각) 북한의 석탄·철·철광석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재안(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산 해산물도 처음 전면 금수(禁輸)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압박 수단이라는 중국·러시아의 대북 원유 지원은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북한의 노동자 해외 송출도 전면 중단이 아닌 현 수준 동결로 결론났다.한·미 양국은 이번 제재안이 충실하게 이행될 경우 모두 10억달러가량의 현금 수입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북 수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인 만큼 효과가 없지 않을
1971년 미·중 수교 교섭 때 미국이 중국에 내놓은 당근이 타이완의 미군 철수였다. 키신저는 극비리에 주은래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타이완 주둔 미군의 철수는 당연하다." 타이완은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미·중 관계 정상화라는 과제 앞에선 논외(論外)였다. 요즘 말로 하면 '타이완 패싱'이라고 해야 할까.▶올해 94세인 키신저가 엊그제 또 '미군 철수'를 얘기했다. 북핵이 미국에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키신저는 "북한 정권 교체
제재에 반발… 이란도 美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북한·러시아·이란에 대한 통합 제재 법안에 서명하자, 러시아와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법안은 대북 원유 차단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의 미국·유럽 활동 제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등을 담고 있다.트럼프 집권 후 미·러 관계 개선을 기대했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제재안은 미국 새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희망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 전쟁을 선포한 것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내버려두기보다는 북한과 전쟁하겠다"고 했다고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어제 전했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막으려는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한반도) 나고,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미국)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그레이엄 의원 발언을 부인하지 않았다.과장이 심하고 돌출적 성격의 트럼프이기는 하지만 미국 대통령 입에서 나온 '전쟁'이라는 말을 쉽게 넘기기 어렵다. 미 본토와 미국인을 지키
북한의 7·2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접근법이 언급되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주한미군 철수'를 중국에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정은과 핵무기가 사라진 북한 지역은 미·중 충돌 방지를 위한 완충 지역으로 활용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북한인권특사를 지낸 제이 레프코위츠는 미국이 '하나의 한국'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은 더 이상 남한 주도의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
작년 4월 중국 CCTV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복 입은 모습을 5분가량 방영한 일이 있다.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시찰하는 모습이었다. 화면 속 시 주석은 얼룩무늬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까지 신었다. 그는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 강군몽(强軍夢)을 함께 실현하라"고 훈시했다. 시 주석이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이 된 사실도 이때 처음 알려졌다. 그의 군 장악력이 마오쩌둥에 버금갈 정도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시 주석의 군복 입은 모습이 1년 3개월 만에 또 등장했다. 그저께 중국 네이멍구에서 열린 건군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미·북 간의 구도로 재편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 전혀 예상 못한 희생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제 안보 정책의 전면 수정은 불가피하다. 북의 집요한 핵무장 전략이 최종적으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더 이상 미군이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것이다. 수십 년 안보 매너리즘에 빠진 사고방식으로는 상상 못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통화를 하고 대책을 긴급 협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과 먼저 통화했어야 했다. 이런 의문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통화한다고 했다. 나중에 그 '조만간'이 문 대통령 휴가가 끝난 후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문 대통령이 휴가지에 있어도 통신 장비는 구비돼 있을 것이다. 설사 통신에
○靑, "트럼프와의 통화는 문 대통령 휴가 뒤에 한다"고. 미뤘으면 '異常', 미뤄졌으면 '深刻'.○무궁화號 유리창 깬 쇳덩이, 알고 보니 열차 부품. 열차 대참사 직전 하늘의 경고일 수도.○北韓의 ICBM에 뿔난 미국, "對話의 시간은 끝났다" 선언. 우리 정부는 대화 가능성 남았다는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1/2017080100153.html
북한이 지난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동북아 안보 지형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북 미사일은 지난 4일 발사 때보다 900㎞ 이상 높은 3724㎞까지 올라갔다. 고각 발사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를 넘는다고 한다. 이제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갖춘다면, 미국 동부의 뉴욕, 워싱턴 DC에 북 핵폭탄이 떨어질 수 있게 된다. 북한은 조만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6차 핵실험도 감행할 것이다. 하나하나가 충격적인 사태다.북 ICBM은 표면상으론 미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실제 노리는 것은 우리다. 아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광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사령관으로 영국에 주둔할 때 영내 골프장을 만들어 매일 서너 홀씩 돌았다고 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후엔 프랑스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사택으로 썼다. 대통령이 돼서도 휴가와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즐긴 게 800번이 넘는다. 비판 여론이 많았지만 주치의는 "골프라도 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스트레스로 우리에 갇힌 사자처럼 될 것"이라며 대통령을 두둔했다.▶6년 전 일본에 대지진 참사가 발생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골프를 즐겼다. 당시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이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신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민 공청회,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반환경영향평가는 통상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사드 시스템의 연내 완전 배치는 불가능해졌다. 미국은 이를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위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초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배치)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사드 문제로 긴장이 고조됐던 한·미 관계를 진정시킨 발언이었다
미국 하와이주가 11월부터 매달 북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와이주는 15kt 규모 핵무기가 주도(州都) 호놀룰루 300m 상공에서 폭발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주민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이 훈련이 하와이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주 비상관리청장은 "북한이 우리에게 도달할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기에 이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숙지시키는 훈련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북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하와이주 대피 훈련은 두 가
새 정부의 대북 군사·적십자 회담 제의에 미국이 즉각 반대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에 대해 명확히 해왔는데,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닌 직설적 언급이다. 미 백악관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게 우리 정부의 남북 대화 제의에 반대한 것이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 나설 때만 대화가 가능한데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2011년 9월 북한 주민 9명이 청진항에서 길이 8m짜리 목선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5일간의 사투 끝에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약 750㎞ 떨어진 곳이었다. 배 안에는 쌀과 김치만 조금 남아 있었을 뿐 30L짜리 물통은 비어 있었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나 구명조끼도 없었다. 목숨을 건 탈출이었다.▶2007년 5월에도 일가족 4명이 목선을 타고 청진항을 출발했다. 길이 7.8m, 폭 1.8m짜리 작은 배였다. 이들은 6일 뒤 일본 아오모리현 후카우라항에 도착했다. 배 안에는 독극물이 있었다. 적
정부가 17일 북한에 군사·적십자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국방부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 당국 회담을 오는 21일 열자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인도적 현안 해결을 위해 다음 달 1일 회담을 갖자고 했다.남북은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대화가 끊긴 상태다. 남북 대화가 복원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과연 지금이 우리가 먼저 저자세(低姿勢)라는 모양새까지 취하며 대화에 나서야 할 시점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劉曉波)가 그제 사망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08헌장' 서명을 주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감금됐다가 지난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건강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데도 모른 척하다가 회생 가능성이 없어지자 석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외국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소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벨상 위원회는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죽음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늘 그랬듯이 관련 보도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가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한반도 문제인데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해결할 힘이 있지 않고 우리에게 합의를 이끌어낼 힘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냉정하고 정확한 현실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인식은 웬만한 국민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북한은 딴생각을 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중·러와 미국 사이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가 중간에서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 변수는 되기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태운 헬기가 서울 상공으로 솟구쳤다.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용산 미군 기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을 때였다. 헬기 창문을 통해 용산 일대를 내려다보던 그가 참모에게 한마디 했다. "렛츠 겟 아웃." 용산기지에서 미군이 떠나자는 뜻이었다. 그는 나중에 "만약 뉴욕 센트럴파크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면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도 했다.▶용산 미군 기지 이전은 사실 부시 미 정부가 더 원한 것이었다. 9·11 테러로 안보 환경이 급변하자 미국은 해외 미군 재배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휴전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