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3일 한 강연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개발하고 완성 단계로 머지않아 가게 된다면 '게임 체인저'나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이 판을 완전히 뒤집어 놓음으로써 미국과 북한이 직거래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이나 미 일각에서 오가던 얘기가 이제 우리 장관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현실도 조 장관이 말한 그대로 가고 있다. 북한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미 본토 타격도
작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의원 6명이 대중가요 가사를 사드 관련으로 바꾼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그 가사는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노래는 '어느 날 우연히 전자파에 튀겨진 니 모습을 바라보면서'라는 구절이 있다. '사드를 막아내야 전자파가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도 불렀다. 당시 일부 의원은 다양한 색깔의 가발을 쓰고 탬
미군 핵심 수뇌부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이 어제 오산 기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시작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계기로 방한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북핵·미사일 사태의 엄중함을 보여준다.미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폭격기를 비롯한 전략 자산을 담당하는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미군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이 필요 없도록 확
한국·미국·일본의 대북(對北) 방송 관계자들이 2015년 서울 국제회의에서 모였다. 여기서 나온 탈북자 대상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 주민 7%가 매일 대북 방송을 듣는다고 했다. 한 달에 1회 이상 듣는 주민은 36%였다. 탈북자 3분의 1가량이 북한 체제 밖의 방송을 들었다고 했던 얘기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북한 내 대북 방송 청취자는 현재 최대 300만명으로 추산된다.▶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대북 방송은 10개가 넘는다. KBS의 대북 방송 외에도 민간의 극동방송, 국민통일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이 북으로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되는 가운데 미군 최고 지휘부가 한국에 집결하고 있다. 태평양사령관과 전략사령관은 19~20일 도착했고 미사일방어국장도 곧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UFG를 참관하고 한미연합사 사령관 및 부사령관(한국군)과 함께 5인 합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라 한다.이 세 사람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 전략 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라는 3대 축을 관장할 지휘관들이다. 이들이 동시에 서울에 모이는 것은 한·미 동맹 사상 전례가 없다. 또 이들이 모두 UFG를 참관한다는
미국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던 북핵 타협론이 결국 주한 미군을 철수하자는 주장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예사롭지 않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 프로그램을 동결토록 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관심은 전적으로 중국이라는 말도 했다. 배넌은 백악관 내 입지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주한 미군 철수 카드는 백악관 내에서 그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뉴욕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의 핵과 미사일 '레드라인'(금지선)에 대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선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더욱 강도 높은 제재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은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통상 '레드라인'이란 북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외교적 수단을 접고 비외교적 수단을 택하게 되는 전환점
자유한국당이 16일 의원총회에서 북핵에 맞서기 위해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바른정당도 유승민 의원 등이 나서서 북핵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전술핵을 배치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핵무장 여론이 60%를 넘는 것은 그것 외엔 핵을 가진 김정은을 억지할 방법이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권 일부에서도 전술핵 재배치에 동의하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여전히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반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전술핵 배치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기정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며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이 말 자체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김정은은 바보가 아니다. 핵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게다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한반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고지가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아베 일 총리와 통화하고 북의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와 아베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로 52분간 통화한 지 15일 만에 다시 전화로 회담했다. 두 정상은 지금까지 8차례 통화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로선 트럼프와 통화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북 ICBM 발사로 미·일 두 정상이 통화했을 때도 일주일이나 지난 7일에야 트럼프와 전화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전화 통화였다. 청와대는 "통화한 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보다 더 사랑한다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원래 남의 소유였다. 30여년 전 트럼프는 이 리조트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러나 주인이 비싼 값을 요구하며 팔려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머리를 돌렸다. 리조트 앞 해변을 사들인 뒤 주변 경관을 망칠 끔찍한 건물을 짓겠다고 협박했다. 리조트 가치가 계속 떨어졌고 결국 트럼프는 헐값에 살 수 있었다. 전형적인 악덕 사업가 수법이었다. 트럼프는 이 일화를 감추긴커녕 두고두고 무용담처럼 자랑했다.▶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56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문
미·중 양국 정상이 12일 전화로 긴급 회담을 했다. 중국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대화와 담판이라는 정확한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형식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중국은 김정은이 어떤 대화나 담판으로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중국의 대화론은 설사 북핵을 그냥 두는 한이 있더라도 북한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 충돌이나 제재는 안 된다는 것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중국이 없었으면 북핵 문제는 벌써 해결됐다. 북핵 해결의 가장 큰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경북 성주 사드포대 레이더의 전자파를 측정했더니 인체에 무해(無害)한 수준으로 나왔다. 최댓값이 허용 기준의 217분의 1이었다. 평균값은 60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자파 영향이 사실상 '제로(0)'와 같다는 얘기다.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사람 건강과 참외 농사까지 망친다는 괴담(怪談)은 처음부터 황당무계한 것이었다. 이번에 그것이 실증됐을 뿐이다. 물론 사드 반대 단체들과 일부 주민들은 "못 믿겠다"고 한다. '사실'에 '억지'로 대항하는 게
북한군은 10일 화성-12형 4발 동시 발사로 3356.7㎞를 1065초간 비행해 괌 주변 30~40㎞ 해상에 떨어뜨리는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NBC방송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공격 명령을 내리면 괌에 배치된 B-1B 전폭기 6대가 북 미사일 기지 20여 곳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아직은 말뿐이지만 그런 말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더 걱정스러운 것은 정부가 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북한이 쏘겠다고 말한 것을 가지고 NSC(국가안전
조화유 재미 저술가요즘 '코리아 패싱'이란 말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은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뜻인 모양인데, 그런 뜻이라면 Pass over Korea(한국을 무시하여 건너뛰다) 또는 Cold-shoulder Korea(한국을 왕따시키다)라고 동사 다음에 목적어 Korea를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영어가 시원찮은 누군가가 Korea를 주어로 해서 Korea passing이라 해놓았고, 언론 매체들은 그걸 무조건 따라 쓰고 있다. 우리말
미·북이 9일 유례없는 용어로 대립했다. 미 정보기관이 '북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발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은) 지금까지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에서도 '북이 불바다 협박을 한다고 미국 대통령까지 따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현 상황을 인식하는 정도가 이 정도로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자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9년여 전인 2008년 2월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미 해군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하이오'(SSGN 726)가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길이 170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미 해군 최대 잠수함이다. 탑재되어 있는 154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는 16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3m 정확도로 타격한다. 당시 오하이오 함장은 "세계 최강의 타격력을 갖췄다"고 했다. 오하이오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주변 해역에 출동해 북한 핵·미사일 시설 타격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2차 대전 때까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하고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공영방송"이라고 했다. 또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지고 정권이 방송을 장악해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던 시초가 노무현 정부였다.2003년 방송 경력도 없는 정연주씨가 KBS 사장에 임명됐다. 정 전 사장 재임 시절 KBS는 공영방송이라기보다는 정권 방송에 가까웠다. 2003년 '한국사회를 말한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북한이 핵 포기를 할 때까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궁금해서 질문한다. 실제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봤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같이 답하고 "새 유엔 결의안을 통해 북이 견딜 수 없는 순간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결의안에 원유 공급 중단 조치가 빠진 것이 아쉽다" "북이 핵 포기를 할 때 대화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두 정상 간 통화가 늦어지긴 했지만 문 대통령의 이 같은
1996년 미국 네오콘 핵심인 리처드 펄이 이스라엘 총리에게 안보 전략 보고서 '클린 브레이크(Clean Break)'를 냈다. 유약한 과거 정책과 '완전 차단'하라는 제안이었다. 이라크 권좌에서 사담 후세인을 내쫓자고 했다. 헤즈볼라의 뒷배를 봐주는 시리아의 손발도 묶어야 한다고 했다. 시리아의 마약 자금과 위폐 공장을 없애고 시리아 남부를 칠 수 있어야 이스라엘 북쪽 국경이 안정을 찾는다고 했다.▶네타냐후 총리가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7년 뒤 미국이 이라크를 때리고 후세인을 붙잡아 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