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7일 중국과 라오스의 국경. 울창한 나무 숲을 뚫고 18시간을 걸어 한 사내 아이가 도착했다. 4명의 탈북자가 동행했다. 모두 생명을 걸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길이다. 아이의 이름은 김성룡(8). 아빠는 조선족, 엄마는 탈북자. 아빠는 한국으로 돈 벌러 떠났고 엄마는 북한으로 끌려가 죽었다. 아이는 아빠를 만나러 간다. 바윗돌에 채고, 계곡물에 발이 빠지고, 가시에 긁히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힘들지 않아요."2003년 11월 7일.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는 중국 공안에 끌려갔다. 5년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 측이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반민족적 망발”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최근 남조선(남한)의 보수집권세력은 유엔 인권이사회 제7차 회의에서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걸고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 수석대표의 발언을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전면 부정하고 북남관계를 대결에로 몰아가는 반민족적 망발로 낙인하면서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특히 한국 대표의 인권 발언
북한에 부모를 남겨둔 탈북자가 자신의 부모가 아직 북한에 살고 있다는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면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아야 하나. 남쪽에서 산재로 사망한 오빠의 유족급여를 받으려던 탈북 자매가, 유족급여에 대한 우선권이 있는 오빠의 부인과 부모가 남한에 있지 않다는 '부재'를 법원과 통일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1년6개월째 유족급여를 받지 못한 채 길을 찾고 있다. 6일 이들 자매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변난희(가명.28)씨 자매와 오빠 철순(가명.1970년생)씨는 북한에서 대량아사자가 발생하던 1997년 고향인 함북 온성군을 떠나 중국으로
북한이 지난달 중국 접경지역인 함북 온성군에서 불법 월경(越境) 관련자 15명을 공개 총살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이 5일 전했다. 지난달 8일 서해상으로 넘어왔다가 곧바로 북송된 북한 주민 22명에 대해서도 처형설이 제기됐었다.이 단체가 발행하는 북한 소식지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온성군 주원구의 한 다리 위에서 남자 2명과 여자 13명이 공개 총살됐으며 이들은 "중국 친척의 도움을 받으려고 도강(渡江)했거나 도강하려는 사람을 도와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했다. 소식지는 또 북한 당국이 이번 처형 때 "주민
조선일보의 크로스미디어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방영하고 있는 일본 TBS방송 시사프로그램 '뉴스23'은 5일 조선일보 특별취재팀 이학준 기자를 도쿄 아카사카 뉴스 스튜디오로 초청해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11시에 방영된 뉴스23은 중국을 탈출해 태국까지 탈북자들의 탈중(脫中) 루트를 동행취재한 '탈출기'를 방영한 후 이 기자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TBS는 지난 3일부터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이브닝5'와 '뉴스23'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보도하고 있으며, 순간 시청률 10%를 넘기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뉴스 2
북한 당국이 지난달 중국 접경지역인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불법월경 관련자 15명을 공개 총살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5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북한 내부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제114호)을 통해 지난달 20일 온성군 주원구의 한 다리 위에서 남자 2명, 여자 13명이 공개처형됐다고 전하고 총살된 사람들은 "대체로 중국 친척들과 연계해 생활에 도움을 받으려고 도강하거나 도강하겠다는 이웃을 도와주거나, 아니면 다른 도강자를 알선해주는 등의 혐의로 구속됐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지는 또 북한 당국이 이번 처형 때 "각 기관
외교통상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상황의 개선을 촉구하자 북한이 반발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5일 북한의 반응에 대해 “과거 여사한 계기때 발표한 내용과 유사한 기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크게 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발언의) 영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북측은 여사 계기에 거의 유사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3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 정부는 보편적 가치로서 인권
◇박인국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실장이 3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제7차 회기 고위급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북한은 4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측이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데 강력 반발했다.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최명남 참사관은 이날 답변권(right of reply) 행사를 통해 “한국측은 남북관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이러한 무책임한 발언(irresponsible remarks which will have negativ
미국 우드로윌슨센터는 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미 국무부 마크 래곤(Lagon) 인신매매담당 특사를 초청, 탈북 여성에 대한 특강을 개최하고, 조선일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소개했다. 다큐멘터리는 인신매매 행태를 중심으로 한 15분짜리 축약본이다. 윌슨센터는 미 의회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로, 국제정세와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이날 특강에서 사회를 맡은 윌슨센터의 밥 해서웨이(Hathaway) 아시아담당 국장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면서 “조선일보가 제작한 다큐멘
정부 소식통은 4일 “지난 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정부 기조발언에 북한 인권 관련 내용이 담겼지만 통일부는 정부 내 사전 조율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외교부가 주도해 청와대와 입장을 맞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사실상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새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원 톱’ 자리를 굳히고 있는 외교통상부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번 제네바 인권이사회의 정부 수석대표는 박인국 외교부 다자외교실장이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
정부가 3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세션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함에 따라 그 배경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대북 인권 발언은 북측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넘어 인권개선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 달라진 대북정책 구현 =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박인국 외교부 다자외교실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보편적 가치로서 인권의 중요성에 입각해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이 적절한
외교통상부는 4일 북한 인권문제가 남북문제나 북핵문제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별도로 추구해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한 것과 관련, ‘북핵문제나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북한인권)는 다른 사안과 별도로 추구해야 할 인류 보편적 사안으로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가 작년 11월 유엔 총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한국시간 3일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정부의 대북 인권 발언이 이뤄지기까지 발언의 수위조절 과정에 통일부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호사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권이사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박인국(朴仁國)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실장은 3일 고위급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보편적 가치로서 인권의 중요성에 입각해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전에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루이즈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OHCHR)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리 철 북한 대사를 만나 북한 인권관련 대표단을 북한이 수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리 철 대사는 이를 거부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아버 판무관(OHCHR)이 발표할 예정인 ’유엔의 인권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리 철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유엔의 대북인권결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활동에 협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연합
이명박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3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밝혔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제7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정부 대표로 파견된 박인국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실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의 중요성에 입각해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는 작년 같은 회의에서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는 선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한 반면 이날 우리 정
정부가 3일 제7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북한의 '행동'를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노무현 정부는 작년 이 회의에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보내 "북한 인권 상황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전 정부는 또 "남북 화해 협력정책에 따라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새 정부는 '북한 인권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정부는 이날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인권과 관련된 유엔의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배고픔과 가난, 폭압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이 성착취와 강제노동을 위한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데에는 중국당국의 책임도 있다고 미 정부관리가 3일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마크 래곤 인신매매담당 국장은 이날 우드로우 윌슨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한을 성착취 및 강제노동을 위한 `인신매매 피해대상국'이라며 북한당국은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눈에 띠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래곤 국장은 "수천명의 북한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하는 이
탈북자 특별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모두 4부작으로 제작됐다. 제목 '천국의 국경'은 북한 정부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명칭 '지상천국' '지상낙원'에서 따왔다. 1부는 '국경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탈북 사태 10년을 맞은 중국-북한 국경지대의 전반적인 모습을 담았다. 2부 제목은 '유령이 된 아이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국에 살게 된 탈북 여성들의 자녀들 이야기를 다뤘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엄마 때문에 그 자녀들 또한 무국적, 불법체류자다. 이로 인해 각종 법적 보호는 물론 의료, 교육 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아이들을 다뤘
◇조선일보를 비롯해 대한민국과 영국, 일본의 신문과 방송이‘탈북자’라는 공통 주제를 가진 다큐멘터리를 보도하게 됐다. 사진은 탈북 리포트‘천국의 국경을 넘다’타이틀 화면. /그래픽=김미선 atombear@chosun.com조선일보가 제작한 방송물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글로벌 크로스미디어(Global Cross-media)기획'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지역 민영TV 연합과 손잡고 크로스미디어기획 '아워아시아(Our Asia)'를 두 차례에 걸쳐 선보였다. 크로스미디어 기획은 신문,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윤희씨를 한족(漢族)에게 떠나 보내고서 정확하게 한 달 뒤. 취재팀은 손미영(가명·여·41)씨를 만났다. 미영씨는 조선족 사내 이호영(가명·45)씨가 4000위안(52만7000원)을 주고 산 여자다. 이유가 놀라웠다. 그는 미영씨를 '대한민국행 비자를 얻기 위한' 도구로 구입한 것이다. "북한 여자가 남한에 가면 한국 사람이 된단 말입니다. 그러면 결혼비자로 한국에 들어갈 수 있단 말입니다." 2007년 11월 21일 밤 40대 여자 브로커 손을 잡고 미영씨가 두만강을 건넜다. 칼바람이 불었지만 아랫도리는 맨살이었다.다음날 호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