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라는 중국 공산당 선전 매체가 7일 한국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 사설(社說)을 빌려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환구시보는 사드를 "악성 종양"에 비유하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 아니냐"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다툼 속에서 개구리밥(浮萍)이 될 것"이란 악담을 지면에 실었다. 심지어 "한국은 넘쳐나는 절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많이 하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중국의 모든 언론 매체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기관이다. 중국 공산당이 정한 지침대로 보도한다. 그중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7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사드 반대 단체들은 농기계 등을 동원해 도로 점거 농성을 하며 "온몸으로 막겠다"고 했다. 이들이 내세웠던 전자파 괴담(怪談)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는 게 확인됐는데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처음부터 전자파는 핑계였고 사드가 북한에 불리하고 중국이 싫어하니까 반대한 것이다.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성주 일반 주민들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다. 사드 반대 단체들은 5일 오후 3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실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동북아 안보가 요동치는 가운데 6일 한·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러시아는 '원유 공급 중단'이란 마지막 남은 대북(對北) 제재 실행의 열쇠를 쥔 나라다.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이 파이프라인을 잠근다 하더라도 러시아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 소용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은 부득이하다. 러시아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유 공급 중단이 북한의 민간에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의 민간이 기름이 없어 볼 피해는 걱정하고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북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안보 정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권과 지지층 내에서 금기시되던 조치들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일시적인 것인지, 근본적 전환인지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취임 후 거의 처음으로 국가 안보 수호자와 군 통수권자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문 대통령은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를 언급하면서 북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 금지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에너지와 외화 공급을 끊자는 얘기다.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2개사를 뺀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무역 흑자도 40% 가까이 줄었고, 제조업 가동률은 8년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섬유·금속·가전 등의 주력 제조업들이 일제히 정체에 빠졌다. 반도체와 함께 부동의 '투 톱'이던 자동차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와 생활 경제도 어둡다. 자영업·소상공인 등 서민경제가 활력을 잃은 지 오래고 청년 취업난은 나아질 줄을 모른다.몇
1962년 7월 태평양 존스턴 섬 상공 400㎞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위해 수백 킬로톤(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 위력)의 핵무기를 공중 폭발시켰다. 그러자 1445㎞나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교통 신호등 비정상 작동, 통신망 두절, 전력 회로 차단 등 이상한 사건이 속출했다. 전기·전자 장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700여㎞ 떨어진 곳에선 지하 케이블 같은 것도 손상됐다. 핵이 폭발하면 폭풍·열·방사능 피해만 생기는 걸로 알고 있던 과학자들은 당황했다.▶원인은 강력한 전자기(電磁氣) 펄스(EMP·electromagne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내지는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하면서 사태는 새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가히 '9·3 사태'라 할 만한 사변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북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남한을 공격할 핵미사일은 완성됐다는 뜻이다. 그 핵도 그냥 핵이 아니라 너무나 치명적인 수소폭탄급이다. 대한민국 레드라인(금지선)을 짓밟은 데 이어 조만간 미국 레드라인을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보는 것이 냉정한 분석
언론노조 소속 KBS 조합원 1800여 명이 적폐 청산 및 경영진 퇴진을 내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KBS 또 다른 노조도 7일부터 파업한다. 이들의 파업이 놀라운 것은 KBS가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대형 재난이나 국가 비상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진 이들이 북핵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미국 CNN, 일본 NHK,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방송사들은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KBS는 그 시각 방송 중이던 '전국노래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과제가 북핵 위기라는 것은 정부 출범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 4개월이 돼 가는 지금 외교·안보는 새 정부의 가장 큰 취약점이란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이 9차례 미사일 도발하는 동안 외교·안보 담당자들이 보여준 대응은 미덥지 못한 것을 넘어 정말 비상사태가 닥칠 때 이들이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일게 했다.미국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도 그렇다.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월 30일 미국 측에 전술핵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송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暴擧)"라고 했다. 이번 IRBM은 19년 만에 일본 영공을 통과해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다. 두 정상은 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북 도발 직후에는 강경하게 반응하다 시간이 흐르면 유화 메시지를 내놓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어제 문 대통령이 사용한 용어도 보통 강한 표현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금
29일 새벽 6시 2분. 일본 홋카이도와 동북(東北) 지역 12현(縣) 전역에 긴급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 같습니다. 지하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이 지역 모든 주민 휴대폰으로 경보음과 함께 일제히 발신됐다. 북한이 일본 상공 너머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분 뒤였다. 행정 단위별로 사이렌도 울렸다. 재난 주관 방송 NHK도 이 소식을 전국에 즉각 알리기 시작했다. 유도 경기를 내보내던 TV아사히를 비롯해 거의 모든 민영방송도 즉
북한이 어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 상공 통과 미사일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북은 또 다른 때와는 달리 중장거리 미사일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 고도 550㎞로 2700㎞를 날려보냈다. 여러 면에서 북 도발이 전환점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등 완벽한 ICBM 기술을 획득할 때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사태는 이낙연 총리가 규정한 대로 '차원이 다른 중대한 도발'이다. 김정은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
북한이 지난 26일 새벽에 쏜 발사체 3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국방부가 어제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북한의 발사체는 개량된 300㎜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한 것이 잘못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 발사체에 대한 청와대 발표가 이틀 만에 틀리게 돼 신뢰도가 크게 손상됐다. 이 문제는 이래도 되는 사안이 아니다.북한의 26일 도발 직후, 미국과 일본은 물론 러시아까지도 유엔의 규제를 받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독 청와대만 이를 방사포라고 공개 추정하며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했다. '전략적
요즘 북한의 잇단 전쟁 협박으로 다들 불안한 마음이다. 며칠 전에 이와 관련한 기사로 '유사시 국민 행동 요령'(8월 22일 A5면)이 실렸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비상시를 대비한 준비에 소홀해서는 더욱 안 된다.핵폭탄이 터진 근처(반경 2~3㎞)라도 지하 15m로 내려가면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대다수가 대도시 아파트에 거주한다. 그러므로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할 지하 벙커를 아파트 건축 시 설치하도록 법규를 만드는 것이 좋은 방책일 듯싶다. 적절한 면적의 대피소를 갖추고, 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3일 한 강연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개발하고 완성 단계로 머지않아 가게 된다면 '게임 체인저'나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이 판을 완전히 뒤집어 놓음으로써 미국과 북한이 직거래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이나 미 일각에서 오가던 얘기가 이제 우리 장관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현실도 조 장관이 말한 그대로 가고 있다. 북한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미 본토 타격도
작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의원 6명이 대중가요 가사를 사드 관련으로 바꾼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그 가사는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노래는 '어느 날 우연히 전자파에 튀겨진 니 모습을 바라보면서'라는 구절이 있다. '사드를 막아내야 전자파가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도 불렀다. 당시 일부 의원은 다양한 색깔의 가발을 쓰고 탬
미군 핵심 수뇌부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이 어제 오산 기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시작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계기로 방한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북핵·미사일 사태의 엄중함을 보여준다.미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폭격기를 비롯한 전략 자산을 담당하는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미군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이 필요 없도록 확
한국·미국·일본의 대북(對北) 방송 관계자들이 2015년 서울 국제회의에서 모였다. 여기서 나온 탈북자 대상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 주민 7%가 매일 대북 방송을 듣는다고 했다. 한 달에 1회 이상 듣는 주민은 36%였다. 탈북자 3분의 1가량이 북한 체제 밖의 방송을 들었다고 했던 얘기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북한 내 대북 방송 청취자는 현재 최대 300만명으로 추산된다.▶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대북 방송은 10개가 넘는다. KBS의 대북 방송 외에도 민간의 극동방송, 국민통일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이 북으로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되는 가운데 미군 최고 지휘부가 한국에 집결하고 있다. 태평양사령관과 전략사령관은 19~20일 도착했고 미사일방어국장도 곧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UFG를 참관하고 한미연합사 사령관 및 부사령관(한국군)과 함께 5인 합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라 한다.이 세 사람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 전략 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라는 3대 축을 관장할 지휘관들이다. 이들이 동시에 서울에 모이는 것은 한·미 동맹 사상 전례가 없다. 또 이들이 모두 UFG를 참관한다는
미국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던 북핵 타협론이 결국 주한 미군을 철수하자는 주장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예사롭지 않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 프로그램을 동결토록 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관심은 전적으로 중국이라는 말도 했다. 배넌은 백악관 내 입지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주한 미군 철수 카드는 백악관 내에서 그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뉴욕타임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