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하고 있다. 카를 슈토스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나빠지고 선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내무부도 같은 날 '평창올림픽의 안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며 안전 문제를 거론했다. 앞서 프랑스 로라 플레셀 스포츠장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북핵 상황 악화로 안전을 확신할 수 없으면 프랑스
북핵 국면에서 일부 일본 언론이 내놓는 오보(誤報)들이 도를 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만 기류를 과장하느라 없는 말도 지어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보도들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의 '합작' 느낌이 있다는 점이다. 닛폰 TV는 21일 뉴욕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800만달러 대북 지원에 대해 화를 냈다고 '아베 총리와 동행한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렇게 볼 만한 상황은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가 21일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면서 '전술핵 배치를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우리 외교부 비공식 설명에 따르면 강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는 언급했으나 전술핵 문제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리 측이 하지도 않은 말을 중국이 일부러 덧붙였다면 그만큼 전술핵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북핵 폐기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이 '북핵 없애자고 북 정권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대북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미국 시각) 뉴욕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압박에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아베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이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평소 해오던 말에서 '한반도 운전자론'이나 '대북 대화' 등이 빠진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에서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이 있다'는 매티스 미 국방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했다. 송 장관은 '이런 군사 옵션에 대해 (미국과) 의논한 적이 있느냐'는 의원 질문에 "(매티스 장관이) 저와 대담할 때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들이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핵 ICBM이 미국을 실제 위협하는 단계로 갈 경우 전면적 군사 공격에 나선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북핵 문제가 본격 대두한 이후 미국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대북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김정은)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연설문은 즉흥 발언이 아니라 사전에 작성된 것이었다고 한다. 연설 직후 미 공군 수뇌부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18일 '서울을 중대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미국이 북한과 같은 취약한 상대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남한 국민이 인질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북 군사 조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미국이 남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북 군사행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 된다. 종전의 미 당국자들 말과는 차원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7월 10일, 피란지 임시 수도 부산의 시청 앞과 국제시장 등 10여 곳이 남녀노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재무부가 이날 '애국복권' 발매를 개시하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판매소에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새치기 마라" "소매치기 조심하라" 등의 고함 소리가 요란했으며, 질서를 잡기 위해 경찰관까지 출동했다.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발행된 첫 현대식 복권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장 액면가 500원씩인 '추첨식'뿐 아니라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하는 200원짜리 '
[오늘의 주제: 韓·美 FTA 손익 따져봤다… 트럼프가 "끔찍하다"고 할 만큼 美가 손해보는 장사인가?]기자가 본 韓·美 FTA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특별 공동위원회에서 FTA 개정 협상을 즉각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몇 차례 한·미 FTA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미 정부가 개정 협상을 공식 요청한 건 처음이다. 미국은 자동차·철강·IT 분야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개정 협상 요청을 거부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작곡가 고 윤이상 탄생 100년을 맞아 추모글을 남겼다. 윤씨는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년 복역 뒤 풀려나 베를린으로 돌아갔고 1995년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윤이상은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며 "많은 존경 속에 악보 위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 독일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정숙 여사도 윤씨가 묻힌 묘지를 찾아 나무를 심고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중국 매장 112개의 매각을 추진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이미 5000억원 넘는 적자가 났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지금까지 8조원 넘게 투자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2008년부터 3조원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조원을 투자한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차 불매 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미 CNN 인터뷰에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자체 핵개발이나 전술핵 반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핵에 우리도 핵으로 맞서면 남북 평화가 유지되기 어렵다. 동북아 핵 경쟁도 촉발시킨다"고 했다. 청와대 안보실 차장 언급과 같은 것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 안보 상황을 남 얘기 하듯 하는 안보 책임자들의 생각이 놀라울 정도다.핵에는 핵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핵이 개발된 이후의 진리다. 북핵에 대응해 미국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핵 대 핵'이 절대적으로 불가피하기 때문
청와대가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적폐 청산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4개월간 주요 어젠다 세팅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없었다"며 "일자리 창출, 적폐 청산 의제가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이수 헌재소장 인준안이 부결됐지만 밀리지 않고 적폐 청산을 확실히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말이 적폐 청산이지 전(前) 정부 청산이다. 이제 표적은 전 정부에서 전전 정부로 옮아갔다. 국가정보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연예계 80여명 블랙리스트'라며
미 국방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전술핵 한국 재배치에 대한 언론 질문에 "핵 관련 사안은 비공개"라며 "이 시점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2012년엔 '전술핵 재배치 계획과 의지가 없다'고 했고, 국무부 대변인도 "전술핵은 한국 방어에 불필요하다"고 했었다. 미국 측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진 것이다. 미 국방부의 이런 반응은 지난 3일 북한의 수소폭탄 추정 핵실험 후, 백악관이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서 나온 것이다.아직은 미 정부의
유엔 안보리의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추가 제재안이 예상대로 '허풍'으로 끝났다.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 오히려 김정은이 국제 제재에 대한 자신감만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원유 공급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러에 같은 요구를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 정권을 지키는 쪽에 섰다. 북핵 없애자고 북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이다.트럼프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유엔에서 무언가 실효적인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지만 결국 중·러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에서 부결됐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1988년 헌재가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인사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도 처음이다. 정권 초기, 그것도 정권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청와대는 야당을 맹비난했다. 인준 부결엔 각 당의 정치적 행동에 따른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심각한 결격 사유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야당도 끝까지 반대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김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
한나라 고조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참모 셋이 있었던 덕이다. 그중 하나가 백전백승의 장수 한신이다. 한신은 서양의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에 비견할 명장이지만 이런저런 고사(故事)로도 유명하다. 젊은 시절 한신이 큰 칼을 차고 다니는 걸 보고 동네 불량배들이 시비를 건다.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며 일부러 욕을 보인다. 한신은 태연하게 가랑이 사이로 기어간다. 사람들은 겁쟁이라 비웃는다. 그러나 한신은 수모를 받아들인다. 훗날의 큰일을 위해 당장의 분함을 참는 것, '과하지욕(跨下之辱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지난 주말 미국 언론 매체들을 통해서 나왔다. 미 NBC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의 독자적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 등의 공격적인 대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핵 억지력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적인 저위력 핵무기를 더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미국은 그동안 미군의 전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은 지난 8일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무장관은 "경제 제재 등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3~4위 교역국인 필리핀의 이런 조치는 김정은 정권에 적지 않은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멕시코는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멕시코는 1998년 북한 공관원이 마약을 밀반출했을 때 대사를 추방한 적이 있다. 멕시코는 이번에도 북한 집단의 국제 규범 유린을 묵과하지 않았다. 대사 추방은 단교 다음의 강
환구시보라는 중국 공산당 선전 매체가 7일 한국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 사설(社說)을 빌려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환구시보는 사드를 "악성 종양"에 비유하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 아니냐"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다툼 속에서 개구리밥(浮萍)이 될 것"이란 악담을 지면에 실었다. 심지어 "한국은 넘쳐나는 절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많이 하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중국의 모든 언론 매체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기관이다. 중국 공산당이 정한 지침대로 보도한다.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