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무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혀 그의 무기 세일즈 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전투기든 미사일이든 미국 것이 가장 훌륭하다"며 "(무기 수출은) 미국에서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2006~2015년 10년간 국제 무기 거래 규모는 2684억달러(1990년 기준가)였다. 미국이 31%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가 24%, 독일이 8%였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은 지난 2014년
북의 도발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국빈(國賓)으로 방한했다. 문재인·트럼프 두 정상이 첫 행사로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찾은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해외 미군기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우리가 건설 비용 107억달러의 92%를 부담한 곳이다. 미군과 그들의 가족을 포함해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의 새로운 심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두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군인들 앞에서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어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 척의 항공모함과 핵 잠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48시간의 일본 방문을 아베 일 총리와 골프 회동으로 시작했다. 세계 랭킹 4위인 일본인 프로 골퍼도 초청해 5시간가량 함께 운동하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지난 2월 27홀 라운딩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저녁엔 극소수 인사들과 함께 비공식 만찬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일본을 "보물 같은 파트너이자 핵심 동맹국"으로 불렀다. "미국을 대표해 이 주목할 만한 국가의 시민에게 미국 국민의 가장 따뜻한 소망을 전한다"고도 했다. 최상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아베는 트럼프의 이번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민중당이 최근 반미(反美) 시위에 적극 나서며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중당은 지난달 15일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합쳐 출범했다. 이들은 주로 사드 반대,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반대 등 반미 활동,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민중당은 지난 4일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이 서울 도심에서 연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김창한 민중당 공동상임대표는 "종속적 한·미 동맹은 적폐 중 적폐로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트럼프 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그제 미 하원 청문회에서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완료하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미 군사 훈련 축소와 궁극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외국인 투자도 미군을 따라 철수하고 (한국) 엘리트와 기업들 역시 따라 떠날 것이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라고 했다. 1960년대 중반 남베트남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그는 이것을 '김정은의 로드맵'이라고 했다.태 전 공사는 불과 1년 2개월 전까지 북의 고위급
좌편향 역사 교과서의 대표적 필자로서 대한민국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진오 상명대 교수가 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에 임명됐다. 주 교수는 인터뷰에서 "근현대사의 어두운 부분들을 반영하도록 박물관 전시 구성을 바꿔 나가겠다"며 "특히 4·3 사건처럼 오랫동안 외면받아온 역사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한민국사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더니 마침내 시민이 즐겨 찾는 박물관 전시물까지 편향된 이념에 맞춰 재구성하겠다고 한다.주 교수의 사관(史觀)
언론, 기계적 중립 재고하길얼마 전에 한일관 대표가 개에게 물려 사망했다. 그런데 언론은 '기계적 중립'을 지켜서 사망 원인이 개에게 물린 상처 때문이라는 주장과 병원 내 2차 감염 때문이라는 주장을 대등하게 보도했다. 중립을 통해 '언론의 정도'를 지킨다는 이런 보도는 결과적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의사로서 판단할 때 병원 내 2차 감염은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그 가능성이 현저하게 적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다른 의사나 전문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이런
우리 국민 7명을 포함한 어부 10명이 북한에 끌려가 6일간 억류돼 있었는데 정부는 북한의 송환 발표를 보고서야 나포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우리 어선이 나포된 어장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있는 공해다. 이곳에서 어선이 실종됐다면 북한 나포 가능성까지 상정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2010년에 같은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도 군은 국방장관에게 어선 실종 사실을 보고하지도 않았다. 북방 지역 조업은 당국이 말리는 것이다. 그러니 선주 측은 거짓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해경은 "괜찮다"는 선주 측 말을 믿고 초기에 소극
한국과 중국 정부가 11월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전에 사드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 한다. 이르면 이번 주중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야 베트남에서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 부담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작년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공식화 이후 계속돼온 중국의 사드 보복도 끝날 전망이다.한·중 협상과 관련, 한국이 중국에 사실상 사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적반하장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근시안적으로 갈등 해소에만 매달리거나
한국과 중국이 '시진핑 2기' 출범을 계기로 사드 갈등 출구를 찾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사드 문제로 중국의 핵심 이익이 침해된 것을 한국이 인정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訪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를 합의문으로 만들어 발표하자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문 대통령 방중이 시급하다고 해서 사리에 맞지 않는 합의를 '항복문서' 제출하듯이 할 수는 없다.사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궁여지책이
방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친북 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고 했다. 또 "과거 주한 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고도 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현 정부를 '친북(親北)'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이다. 홍 대표는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제국이 망할 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구한말 고종 황제'에 비유해 비판하기도 했다. 야
일본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그제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했다. 연립 공명당까지 합치면 3분의 2 의석을 훌쩍 넘겼다. 5년간 집권해온 아베 총리가 일본 최장기 총리로 가는 발판을 놓았다. 특히 자위대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겼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축적한 힘을 바탕으로 미국과 호흡을 맞춰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임기 중 '전쟁 가능한 나라'로 가겠다는 숙원을 이루려 할 것이다.중국 시진핑 주석은 24일 끝나는 당대회를 통해 사실상의 1인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은 덩샤오핑 이래 주요 정치 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쪽 안산(鞍山)의 산줄기에 '스미스 능선'이란 별칭(別稱)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이곳에선 6·25 때 북한군과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연합군은 연희 고지 전투에서 이겨 중앙청에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군 피해도 컸다. 특히 미 해병 5연대 D중대는 전멸하다시피 해가며 고지를 탈환했다. 중대장 스미스 중위는 마지막 돌격을 이끌다 전사했다.▶주한 미 육군의 핵심인 의정부 미 2사단 기지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라고 불렀다. 인디언 출신으로 6
다음 달 방한(訪韓)에 앞서 5일 방일(訪日)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베 일 총리와 골프 회동으로 3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아베가 방미(訪美)했을 때 골프를 함께 하며 우의(友誼)를 다진 바 있다. 당시 27홀 골프와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모두 함께한 것은 정상회담 역사에 이례적인 일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는 6일 미·일 정상회담 후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참석한다. 안보 분야에서 미국이 일본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강하게 발신하는 것이다. 북에 의해 납북돼
어제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의 19차 당 대회가 개막, 시진핑 집권 2기가 출범했다. 당 총서기,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은 오는 25일 선출되는 상무위원들과 함께 앞으로 5년간 더 중국을 이끌게 된다. 이번 당 대회가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나더라도 시 주석의 권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 이견(異見)이 없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비견될 정도로 당내 권력을 확고히 했다. 군권(軍權)도 확실하게 장악했다. 일각에서 '시 황제'라는 별칭이 거론될 정도다.시 주석은 이날 '중
[오늘의 주제: 한반도 북핵 위협 최고조… 對北 옵션으로 급부상한 전술핵 재배치]기자가 본 전술핵 재배치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 전술핵무기를 다시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8월 국회 운영위에서 "전술핵 도입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지난달 15일 "전술핵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을 우리도 깨뜨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달 27일 여야 4당 대표와 만나
우리나라에는 재외동포를 위한 공용 숙소, 접대용 쉼터, 적응용 연수원 같은 다목적 공간이 없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한인대회'나 '한상모임' 등도 호텔 같은 일반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이러다 보니 재외동포들의 애족심, 애국심, 애향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재외동포 1세대는 '손님'이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피눈물을 삼켜가며 고향의 논밭과 혈육의 품에서 떠나야 했던 시대의 희생자들이다.그런데 조국 대한민국이 이들을 홀대하고 있다. 과거 86 아시안게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매티스 국방장관과 북한의 향후 도발 시 사용할 군사적 옵션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매티스 장관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떤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한 다양한 옵션"이라는 발표까지 했다. 그 즈음 전략폭격기 B-1B 편대는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폭격 훈련을 벌였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의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이와 비슷한 무력감을 토로한 바 있다. "우리에게 (
지난해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해킹당했을 때 A4용지 1500만장 분량의 군(軍) 정보가 북으로 유출된 사실이 1년 만에 드러났다. 특히 김정은 참수(斬首) 작전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를 비롯, 2~3급 군사기밀이 대거 북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에 넘어간 작계 5015엔 한·미가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도착하기 전에 특수전 부대와 미사일 등을 동원해 북한 지도부를 타격하는 참수 작전이 포함돼 있다. 참수 작전 대상자에게 참수 작전 내용이 흘러들어 갔다. 충격을 넘어 이게 나라이고, 군대냐
영국의 권위 있는 맨부커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한 편의 신문 기고로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는 엊그제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전쟁을 얘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북핵 문제에서 비롯된 작금의 한반도 전쟁 위기에 대한 생각을 쓴 글이다. 그는 외국 언론이 보는 것처럼 한국인들이 전쟁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점증하는 (미·북 간) 말의 전쟁이 실제 전쟁으로 발전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가 한반도 위기 상황을 보는 관점이다.▶한강은 모든 전쟁은 인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