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 사막 하늘에 지구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구름이 뜨고 있었다. 바로 인류 최초의 핵폭발이었다. 20세기 초 만물의 원리를 밝혀내기 시작한 물리학자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독일의 과학·기술·경제력을 기반으로 세계 정복을 꿈꾸던 나치당이 정권을 잡았으니 말이다.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서방의 순진한 정책 아래 체코슬로바키아가 희생되었던 1938년. 독일 화학자 오토 한이 원자핵분열에 성공하자 물리학자들은 걱정에 빠진다. 이제 핵분열을 이용한 무기 개발이 가능해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구한말의 예언자 강증산(1871~1909)은 당시 조선이 직면한 상황을 '오선위기(五仙圍碁)의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다섯 신선이 함께 바둑을 두는 상황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한 사람은 한반도이고 네 명은 주변 4강국을 가리킨다. 전북 순창군의 회문산(回文山)에 호남 4대 명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이 있는데, 이 명당에 국제 정세를 비유하였던 것이다. 주변 4강의 함수관계를 바둑에다 비유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바둑은 매우 복잡하고 골치 아픈 게임 아닌가. 더군다
트럼프, 김정은과 막말 전쟁해도 물밑선 '다음 단계' 모색 움직임비핵화보다 핵 억지 방안 찾기가 워싱턴의 진심일 수도 있어 강인선 워싱턴지국장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들은 북핵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만 하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한다. '군사적 방안을 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시·오바마 대통령도 각각 이라크와 이란을 상대할 때 똑같은 표현을 썼다. 부시는 결국 군사 대응을 했고 오바마는 하지 않았다.워싱턴발 외교 수사(修辭)엔 전략적 계산이 담겨 있다. 월간지 '애틀랜틱
미국과의 핵무기 공유는 美가 자국 안전을 위해 한국 희생하지 않게 하고北의 한·미동맹 와해 기도와 북한을 옹호하는 中의 의도 좌절시키는 효과 있어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우리 사회에는 '미국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뉴욕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 역시 이 가능성을 믿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핵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체 핵무장이 어렵다면 미국의 전술핵이라도 재배치하자는 주장이 뜨겁다. 북핵을 억제하는 데 전술핵 재배치
김덕한 뉴욕 특파원문재인 대통령의 21일(현지 시각) 유엔 기조연설은 한 편의 시(詩) 같았다. 서두에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이라 했고, 중반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촛불'과 '평창올림픽'을 말하는 부분에선 시적 표현이 절정에 달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
작년 체결 땐 "매국" 비난하더니 한·일 군사정보협정 1년 연장정부, 과거사·안보 분리 기조… 안보 환경, 한·미·일 협력 절실해 최재혁 논설위원지난달 한·일 두 나라가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1년 연장됐다. 북한 빼고 조용했다. 박근혜 정부가 작년 11월 탄핵 국면에서 이 협정을 체결했을 때 우리 내부가 떠들썩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나라 맞나' 싶을 정도다. 북한의 선전 매체들만 "천년 숙적과의 추악한 공모 결탁" "극히 위험하고 범죄적인 사대 매국 협상"이라
이한수 여론독자부 차장한국 현대사 연구자인 어느 대학교수가 휴대폰 메신저로 우리 사회를 염려하는 메시지를 종종 보내온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인지 문제가 아니라 망국이 언제일지 문제인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우리 사회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우려였다.최근 새 메시지를 보내왔다. 초등학생 대상 한국사 만화책 내용이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블로그에 실린 글을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초등 3학년 아이가 책을 한 권 읽고 '우리나라는 나쁜 나라'라고 해
금융 기록 없어지고 전기·수도·교통 끊기고 공장과 軍 무기 고철 되면 그게 亡國 아닌가EMP 안 터뜨리고 예고만 해도 무너질 것 양상훈 주필많은 이가 '핵을 쓰면 김정은도 죽을 텐데 설마 그런 짓을 하겠느냐'고 한다. 하지만 '설마'일 뿐이다. 북이 워싱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LA에 수소폭탄을 날리겠다고 위협하는데도 미국이 핵 반격을 해줄까. 설사 미국이 자신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핵 반격을 하겠다고 해도 한국에서 '산 사람이라도 살자'는 핵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지지 않을까. 북이 핵을
대화에도 순서가 있다먼저 당내에서 합의 이루고 지지층 아니어도 귀 기울이고 미·일·중·러 설득에 나서야北과 대화는 더 준비 필요… 여야 협치 모습부터 보이길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태평양 쪽으로 기세 높게 쏘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뜻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여당 성향의 한 신문은 대통령이 아직
미·일에 한반도는 '타국'일 뿐… 이익 안 되면 언제든 손 뗄 것한국이 주도권 주장할수록 고립… 북·중 앞에 한국만 남을 수도 기무라 간 고베대 교수·국제정치학지난 15일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호'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 3700㎞를 날아가 태평양에 낙하했다. 이로써 북한은 괌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북한엔 이번 발사가 그 자체로 중요한 모멘텀은 아니었다. 미 대륙을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향한 중·장기 전략의 한 과정에 불과했다.하지만 한국엔
안용현 국제부 차장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때마다 "헤어져 사는 아픔 누가 알랴"로 시작해 "통일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로 끝나는 노래 '우리 민족끼리'를 연주한다. 60~70년 만에 만난 혈육이 다시 생이별하는 순간에 나오는 노래다. 남한의 90세 노모는 북한의 70세 딸을 붙들고 "내가 60년 전에 널 버렸는데, 또 널 버리고 가는구나"라며 통곡한다. 그 울음소리는 "6·15 햇빛 넘친 삼천리강산 (중략) 세우자 부강 조국 우리 민족끼리"라는 노랫말에 묻힌다. "우리 민족끼리 뭘 어쩌자는
북한은 어떻게 유엔 제재를 회피해(evade UN sanctions) 핵·미사일 재원을 조달할까(furnish the financial resources). 밀수(smuggling) 또는 유령회사를 이용하는(make use of) 등 금수 조치를 우회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한다.▲물물교환(swapping goods): 석탄 및 여타 광물과 무기 부품 또는 사치품을 직접 교환한다(exchange its coal and other minerals with weapons components and luxury items). 돈거래 추적
安保理 제재, 잇단 北 도발에도 정부 "인도적 지원 해야" 발표美·日과의 대북 공조에 불협화음 이후에도 '엇박자' 가능성 커안보 파트너는 美·日이 되어야 위협에 억지력과 대처 능력 커져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지난 4월 한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안보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필자에게 물었다. "만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의 대외 정책이 어떻게 되리라고 봅니까? 한·미 관계와 남북 관계는요?" 완곡한 표현으로 포장된 여러 질문을 받고서 필자는 크게 두 가지 시나
中 무시하고 핵실험 한 김정은, 6년째 訪中도 못 한 국제 고아장성택 처형, 김양건 사망 후 '바른 소리' 할 측근 사라져남한 내 우호세력도 적으로 돌려… 北 엘리트, 金의 최후 생각할 것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최근 일본 열도를 통과한 화성-14호 미사일에 이어 6차 핵실험, 괌 타격용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김정은 정권은 오래전부터 핵과 미사일 보유만이 궁극적으로 체제를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그 길이 매를 불러 화(禍)를 자초할 수도 있다.1994년 북한은 1차 핵실험
핵시대 抑止는 상대 공격에 보복 능력 있어야 가능미국 압력 넣고 한국 바람 빼는 사태 반복… '코리아 패싱' 불러 강천석 논설고문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가운데 누가 더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있을까. 어제와 그제 한반도 남북에서 벌어진 일은 이 질문을 떠올리게 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미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핵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핵 개발이나 전술핵 반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은 "핵에 핵으로 맞서면 남북 평화가 유지되기 어렵고 동북아 핵 경쟁을 촉발시킨다"고 했다. "북
양해원 글지기 대표어허, 정보가 깨알인데 TV 보다 졸면 쓰나. 저 친구 마지막 연애가 10년 전이라잖아. 그래도 독신으로는 안 살 거라는데? 김 아무개가 이 아무개랑 아주 친하군. 딸도 연예인이네. 박 아무개는 빚이 수십억이었다니. 그나저나 저 식당은 한번 가봐야겠어….이른바 예능(藝能·예술적 재능) 프로그램. 가수나 연기자(운동선수도 있다)가 잔뜩 나오니 뭔가 보여주려나 싶지만. 노래 한 자락도, 독특한 표정 연기도 없다. 사담(私談) 주고받으며 마냥 웃고 먹고 즐길 뿐. 출연진만 그쪽 출신이지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靑·與, 헌재소장 부결에 분노野 향해 "땡깡"이라 하고 과거 일 재수사 가능성도 언급분노는 권력의 역할 아니야힘 가진 자에게 正義는 뭔지 '無知의 베일'에서 생각해봐야 권대열 정치부장여권(與圈)은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야당에 분노하고 있다. 청와대는 "무책임한 다수의 횡포"라고 했다. 민주당은 더 노골적이다. "골목대장" "탄핵 불복"에 "땡깡"(생떼)이라고까지 했다. '이명박·박근혜 권력형 취업 비리 청탁 관련 국정조사 및 검찰 재조사'도 거론했다. 그러
김덕한 뉴욕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아홉 번째 제재 결의를 통과시킨 11일(현지 시각) 한 미국 기자가 다가와 "섭섭하냐"고 물었다. 미국 측의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한 제재안에 대해 한국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김정은·김여정 남매 제재나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가 관철됐다면 제재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하자, 그는 "그게 진짜 될 거라고 기대했느냐"며 웃었다. 유엔을 20년 넘게 출입한 그 노(老) 기자는 "미·중·러가 자국의 이익을 걸고 맞부딪치는 안보리에서 이 정도 제재가 합의
핵 가진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벌인 만행은 상상 이상이다핵 가진 북한은 몇 배 더할 것이다… 慈悲를 기대하지 말자 선우정 사회부장한국은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를 다루듯 왜 북한을 다루지 못하느냐고 사람들은 말한다. 수난에서 얻은 상무(尙武) 정신, 불퇴의 용기, 단결된 국론…. 아랍 사이에 낀 이스라엘은 반세기 이상 강대국 사이에 낀 분단 한국의 본보기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이스라엘처럼 변한 북한, 아랍처럼 변한 자신을 마주하고 있다.이스라엘이 50년 전 엄청난 일을 벌였다. 시나이반도, 골란고원, 요르단강
오늘의 주제: '시진핑 대관식' 19차 당대회 내달 18일 개막… 1인 지배 체제 구축할지 주목향후 5년 국정 노선 결정할 최대 행사권력 장악 위해 최고 지도부 수 줄이고 천민얼 등 '자기 사람' 발탁할 가능성전문가 "마오쩌둥 맞먹는 권위 누릴 듯 " 전성흥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 대회(이하 당대회)가 오는 10월 18일부터 열린다. 5년마다 개최되는 당대회는 형식상 공산당 최고 권력체이다. 공산당 총서기(시진핑 주석 겸임)는 당대회에서 '정치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