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核으로 美의 개입 막고 자기 방식대로 통일하겠다는 것우리 운명 북 손아귀에 넘어가도 전쟁보다 평화가 낫다고 한다면맞지 않으려고 주인에 굴종하는 노예의 평화와 다를 게 뭔가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라는 역사에 남은 문학작품을 남겼고 프랑스의 지성 레몽 아롱은 '평화와 전쟁' 이라는 역사에 남은 국제정치학 책을 저술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과 평화' 혹은 '평화와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들을 저술했다. 이렇게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상대를 惡으로 보는 인식 싹트고 상호 비판과 자기 성찰을 거부해"내가 진리"라는 진리 정치로는 협치 불가능하니 민주주의엔 敵현실 정치에 절대적 진리는 없어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문재인 정부는 도덕적 정당성에 대한 자기 확신이 넘친다. 자신들이야말로 촛불 혁명의 대의를 구현한다고 믿는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핵심 인사들은 시시때때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소명 의식을 강조한다. 적폐 청산을 정권 차원의 최대 과제로 앞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고공 행진 중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정의
노석조 국제부 기자지난달 말 중동 걸프 국가 쿠웨이트에 다녀왔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중동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쫓겨나는 현장을 취재했다. 그들은 평양으로 돌아가기 전 쿠웨이트 시내 약국에 들러 '귀국 선물'로 구충제·비타민 등을 샀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마음이 착잡해졌다. '저들은 그저 생활고에서 벗어나고자 없는 돈 모아다가 뇌물 바쳐 겨우 외화 벌이에 나온 북한 어느 가정의 가장일 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잇따른 핵·미사일
국정원·군의 대외 신인도는 美·日이 한국과 민감한 정보… 공유를 주저할 만큼 바닥이 와중에 외교 안보 부처들 적폐 청산 경쟁하며 치부 드러내기에 열중 박두식 부국장미국 대통령의 하루는 CIA(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이 작성한 5~6쪽 분량의 기밀 보고서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PDB(President's Daily Briefing·대통령 일일 보고)로 불리는 보고서다. 여기에는 CIA 등이 전 세계 첩보망을 통해 수집한 각국의 주요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보고서가 처음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은 1946년 2월 1
차 내정자가 강조한 대북 제재… 中 이중 플레이로 번번이 실패한국민 60%, 자체 核 개발 지지… 부임하면 우리 뜻 본국 전달하길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주한 대사로 내정된 것을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미국 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 중 한 명인 빅터 차 교수(조지타운대)께서 백악관의 인사 검증을 속히 통과해 서울의 '미국대사 부재' 공백을 메워주시기 바랍니다. 차 교수는 그동안 북핵 해법으로 '군사적 해결보다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습니다. 또 '작동할 때까지 작동하지 않는
[오늘의 주제: 한반도 북핵 위협 최고조… 對北 옵션으로 급부상한 전술핵 재배치]역대 정부, 북핵 능력 얕보다 위기 초래… 강력한 대북 억지력 위해선 핵균형 필수북핵, 유사시 한국 지원할 美 뒷덜미 노려매케인 의원 "전술핵 재배치 심각히 고려"한국형 3축 체계도 핵 없인 반쪽 불과 전성훈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전 통일연구원장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은 한반도가 북한의 '핵 독점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서막이었고, 2017년 7월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대북 억지력 중요한 때에 전작권 '환수'에 나서고글로벌 경쟁력 경쟁 시대에 손에 쥔 원자력 기술 외면과거사 두고 집안 싸움에 우방과 정보 협력도 못할 판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지금의 안보 상황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이렇더라도 내부가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된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한국이 현 안보 상황에서 해야 하고 또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정부는 당장 추진해야 할 안보정책
美의 北 공격 걱정하지만 실제 그리 빨리 전쟁 어려워전쟁보다 당장 걱정해야 할 건 한국 정부 전쟁 반대 핑계 삼아美가 대륙간탄도탄만 막고 南 공격할 북핵 묵인하는 것 권대열 정치부장추석 연휴 어딜 가나 "이러다 곧 전쟁 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지면 제작 과정에서 접한 많은 전문가 이야기는 한결같이 "전쟁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었다. 어떤 전직 고위 안보 관계자는 "영(0) 퍼센트"라고도 했다.요즘 회자되는 '전쟁'은 북한보다는 미국에 의한 전쟁이다. "두 항모 전단이 오는데 마음만 먹
일부 좌파 '촛불 민심'이라며 방법론 없이 "평화"만 외쳐"북핵 자위용, 미군 철수" 주장한 리 교수를 여전히 '師表' 삼는가 이선민 선임기자북핵(北核)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와 관련해 '촛불 민심'을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대통령과 정부가 다 말하지 못하는 촛불 민심을 전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진보좌파의 '숨은 신(神)'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방향을 제시해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
송혜진 주말뉴스부 기자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었다. 한 대목에서 돌부리에 걸린 듯 탁 막혔다.그는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며 '또 다른 대리전(proxy war)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여기, 한반도에 살고 있다'고 썼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터졌던 그 전쟁을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얼마 전 오랜만에 동베를린에 갈 기회가 있었다. 물론 1990년 통일 이후 '동베를린'은 '동독'과 함께 사라졌으니 엄격히 말하면 동베를린이 아닌 베를린이었지만 말이다. 서독으로 흡수 통일된 지 얼마 후 처음 가보았던 동독. 당시 도시도, 자동차도, 사람도 모두 회색이었던 그곳. '서비스'라는 개념을 아직 모르던 식당 직원들이 우리 일행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2017년의 동베를린은 너무나도 달랐다. 화려한 건물과 세련된 사람들. 사회주의 프
트럼프, 위신 세우려 험한 말… 中은 사드 핑계 한국 길들이기日은 자국 군사화에 이용하는데 文 정부 대북 노선은 중구난방이 사람 저 사람 저마다 딴소리… 혼선 탓에 나라 안보 무너진다 김대중 고문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북핵 위기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우군(友軍)이 없다. 중국은 사드를 핑계로 '한국 길들이기'로 돌아섰고 러시아는 '남북 등거리'를 유지하며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긴장하는 척하면서 이 사태를 자국 군사화에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보란 듯이 한국 섬멸을
제인 오스틴 '분별과 감수성'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가끔 누구에게 어떤 선택을 권하면서 "실패하면 내가 책임진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남의 앞날을 좌우하는 사안에 '책임을 지겠다'는 장담은 사실상 무책임의 극치이다.요즈음은 대부분 연애결혼을 하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중매결혼이 많았는데 당시는 결혼의 실패는 여성에게는 파멸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시대에 중매를 하면서 '이 신랑감은 내가 보증한다'고 큰소리치는 중매쟁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결혼
'평화' 외치는 당위론으로 북핵 문제 해결할 수 없어'핵 공갈'에 나라 위기인데 "핵무장·전술핵 안 돼" 못 박고"한·미 동맹 깨도 된다" 하니 무엇으로 나라 지키려 하는가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시간은 북한 편이다."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10·4 남북 정상 선언 10주년 기념 강연에서 한 말이다. 정확한 진단이다. 북한은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기 직전이다. 핵무장 체계 완성이라는 북한 국가 대전략 실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화급한 무력
화가·수필가 김용준 50주기… 옛집 있던 성북동서 전시회그의 글만큼만 감동 줬어도 지금의 인문학 위기 없었을 것 김태익 논설위원개인적으로 '예술가의 우정'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서양화가 수화(樹話) 김환기와 화가이자 수필가인 근원(近園) 김용준이 서울 성북동 집을 사고팔 때 이야기다. 1944년 근원은 애지중지 가꾼 집 노시산방(老枾山房)을 후배 수화에게 넘기고 의정부에 이사 간다. 뜰의 감나무가 아름다운 집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해방이 되고부터 성북동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다. 수화는 이게
서울 한복판의 주말 시위대들 "내 주장은 정의"라 외치지만 '민주주의=국민 통치' 아니야모두가 데모하는 상황 벗어나 법의 지배 받아들이게 하려면 법, 반드시 정의롭고 공정해야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최근 수개월간 노동운동가 한 무리가 우리 사무실 근처 건설회사 앞에서 구닥다리 운동가요를 귀청이 떨어지게 틀어놓고 농성 중이다. 소음이 어찌나 심한지, 나는 때로 종로구 직장인 수만명이 왜 아직도 '직장인 해방전선'을 조직해 데모대 스피커 전선을 끊으러 가지 않는지 의아하게 느껴진다. 매주
석남준 스포츠부 기자미국 유타주(州) 파크 시티는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장소다. 지난 26일 방문한 이곳에선 나흘 일정의 'USOC(미국올림픽위원회) 미디어 서밋'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미국 대표팀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 이벤트로 선수 119명이 참여했고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올림픽 이전에 미국 스타 플레이어들을 집단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통상 미디어 서밋은 미국이 올림픽 참가 목표와 비전을 밝히고, 선수들이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
베이징은 말 그대로 한·중 관계 폐허의 현장中의 사드 보복은 지정학적 게임의 본보기로 한국을 선택한 결과出口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박두식 부국장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다녀왔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라운드 제로는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 또는 피폭(被爆) 중심지를 일컫는 군사 용어다. 이 말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9·11 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 곳을 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면서다. 베이징은 한·중 관계의 그라운드 제로 현장이다. 두 나라 사이의 외교도 정상적
北 장사정포, 수도권 위협 340문… 현재 군사력으론 무력화에 사흘3000억 투자하면 단시간에 파괴… 戰力, 시급한 분야부터 강화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북한이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튿날인 지난 7월 29일 국방부는 높은 정확도를 가진 신형 탄도미사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미사일은 갱도진지 목표물을 1~2m 이내의 놀라운 정확도로 명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전술지대지 미사일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북한의 장사정포 등 120~180㎞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
[오늘의 주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강해지는데… 대북 제재는 솜방망이인가 필수조치인가]유엔 헌장에 '인도주의 문제 야기 말라'… 회원국이 제재 이행 안 해도 처벌 못해제재 길어질수록 북한은 우회로 찾아내 추가 조치 취할 때까지 제재 무력화시켜그래도 허점 줄여 강도 높여가는 중… 핵·미사일 아닌 다른 선택 강제 효과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유엔 안보리는 지난 11년간 북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10번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런 제재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