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행정관의 육참총장 면담은 예사이고 외교·안보 부처에선 "모든 건 비서관·보좌관 거쳐야"청와대의 獨走와 월권 심해 배성규 정치부장이명박 정부 당시 류우익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장관에게 알리지 않고 3군(軍) 참모총장을 청와대로 부른 적이 있다. 그는 장성 인사에 대해 차례로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당장 월권(越權)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이 아닌 비서실장이 직접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인사에 관여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당시 류 실장은 국방장관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 정부에선 비서실장
김정은 4차 방중(訪中) 이후 양쪽 모두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갈 것' '중국은 북한의 믿음직한 후방'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북·중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뒤 김정은이 달라졌다"고 공개 경고하자 한동안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면서 다시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북·중 밀착은 2차 미·북 회담에서 주한
北, 비핵화 고수하는 美 관리 대신 '기분파' 트럼프 상대로 협상 노려北·中은 단합 과시하며 '작전' 짜… '신년 통화' 없는 韓·美 정상과 대비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미국이 공해상의 항공모함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결론은 '어렵다'였다. 그림은 좋을 것 같은데 실현 가능하지가 않더라는 것이다.미 항공모함의 위치를 북한에 가까운 공해상으로 정하면 장거리 항공편이 마땅치 않은 북한 처지에선 고려해볼 만한 방안이었을 것이다. 극적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회견에서 김정은이 '조건·대가 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밝힌 것과 관련해 "매우 환영한다"며 "재개를 위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2016년 북의 4차 핵실험, 금강산 관광 중단은 2008년 북한군의 금강산 우리 관광객 사살 때문이다. 우리가 북의 만행에 독자적 제재를 가한 것인데, 김정은이 마치 시혜를 베풀 듯 '재개하자'고 하니 문 대통령은 '해결됐다'고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가 왜 생겼는지 그
북한 김정은이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9일에도 오찬을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뒷문'만 열어줘도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서 배짱을 부릴 수 있다. 북핵 최대 피해자인 한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 김정은과 시 주석의 숨소리까지 확인하려고 동분서주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 대중 외교의 중심인 주중(駐中) 대사는 공석이다. 8일 전임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다. 노 실장은 "마무리하고 왔다"는데 북·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을 놓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 언론에선 대체로 깜짝 방문(surprise visit)이란 평을 내놨다. 지난해 3월 1차 방중 이후 10개월간 네 차례 중국을 찾은 김정은의 행보를 두고 파격적이란 평도 나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의 이번 방중엔 치밀한 각본이 깔려 있었다.중국에 도착한 8일은 김정은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한 시간 정상회담 후 김정은에게 성대한 저녁 생일상을 차려줬다. 첫 방중 때 열차를 탔던 김정은은 2, 3차 방중 땐
김정은 신년사의 경고·협박을 우리 정부 설명에선 찾을 수 없어北 비핵화 정보 국민에 알릴 때 독점과 왜곡의 유혹 경계해야 김태훈 출판전문기자북한 김정은이 지난주 보낸 친서(親書)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사신(私信)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게 보낸 것인 만큼 국가는 그 내용을 전부는 아니어도 국민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그런데 A4 용지 두 장 분량 친서에서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건 달랑 넉 줄뿐이었다. 나머지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표현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보면 그리스는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 성을 무너뜨린다. 그리스는 10년간의 공성전(攻城戰)에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군사 30여명을 매복시킨 후 목마를 버리고 거짓 퇴각한다.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고 기뻐하며 성 안으로 들여놓는다. 그날 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나와 무방비 상태였던 트로이 성을 함락한다. 이후 '트로이 목마'는
이하원 도쿄 특파원지난해 말 도쿄 남단의 요코스카(橫須賀) 미군 기지를 방문했다. 충돌 사고가 난 미군 함정이 약 30m 깊이의 드라이 독(Dry Dock) 속에 들어와 있는 게 보였다. 헬멧을 쓴 30여명의 기술자가 이 군함을 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들이 미국인 같지 않았다. 그때 기지를 안내해주던 미군 대령의 설명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곳의 미군 함정은 100% 일본인 기술자들이 수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술자들의 지원이 없으면 한반도를 지키는 미군 함정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1만명의
입시·취업에 치여도 公的 의식 잃지 않고 자란 젊은이 많아김태우·신재민은 '좋은 나라' 위배되는 장면 보고 告發 결행시민·공공의식 불씨가 번져 先進 대한민국 열어 가길 박성희 이화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새해니까, 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전에 먼저 질문 하나. 만약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하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부정행위를 알린다. 2. 친구와의 의리를 생각해 못 본 척한다. 수년간 여러 자리에서 질문을 던져 본 내 경험에 비추어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가 "작년 11월 잠적 후 '제3국'으로 도피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 대사를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다시 이탈리아로 데려와 비밀 장소에서 보호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도 "이탈리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성길과 가족이 두 달이 넘도록 망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 특수 요원이 로마에서 조성길 신병을 확보하려 했다"는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의 안전은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조성길이 망명을 신청한 '제3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을 탈출
트럼프의 '상업주의'와 文 정부의 신뢰 깨는 행동 겹치면서 韓·美동맹 흔들려양국 방위비 협상 결렬되고 7월 후속 전투여단 안 오면 미군 감축·철수 가시화될 것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올해 김정은 신년사는 지난해의 성과를 더욱 확대해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고 한·미 동맹과 한국의 국방 태세를 불가역적으로 와해하겠다는 선언이다. 우리 정부는 이를 적극 환영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의 계획대로 된다면 대한민국은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이다.김정은은 '조선반도 비핵화'
이준우 경제부 기자3일 오전 인터넷과 TV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재민 전(前)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자살 시도는 다행히 실패로 끝났다. 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웃음을 보였던 내부 고발자가 왜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고려대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강요나 외압으로 죽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 직장인 기재부의 검찰 고발이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된 게 분명해 보인다. 아무리 떳떳한 사람도 검찰 조사 앞에서는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자신을 고발한 주체가 거대 국가권력이라면 더 말
간섭 없이 자유 보장해야 기업 성공하고 초일류 돼선진국 모방·추월 전략 접은 現 정부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송의달 오피니언 에디터# 일본 화낙(FANUC)은 4차 산업혁명의 '손발'로 불리는 산업용 로봇 분야 세계 최강이다. 스마트폰 등 제조에 핵심인 정밀 가공용 로보드릴과 공장 자동화에 필수인 NC(수치제어) 공작 기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0%, 50%다. 전 세계 공장에서 가동 중인 화낙의 로봇은 40여만대로 보급률 기준 세계 1위다. 매년 영업이익률은 22~41%에 달한다. 48년째 이 회사가 변함 없이 지켜온
자의적인 적폐 청산은 '政敵 박멸' 수단으로 타락권력 입맛에 맞춘 法 남용이 공화국의 근간 뒤흔들어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새해가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의에 찬 신년사를 선보였다. 2019년을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해"로 만들겠다고 한다. 청와대 대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열어 '사람 중심 경제'를 강조했다. 구체적 성과에 목마른 민심을 의식하는 듯 보인다. 민의에 대한 반응성이 민주정치의 요건이란 점에서는 진일보했다.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중심에 "공정과 일자리가 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1일 KBS 방송에서 '김정은이 서울에 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앞으로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일부 우리가 이해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사'라는 말도 썼다. 통일장관도 같은 질문에 '미래 지향적으로 보자'고 했다.북의 천안함 공격으로 장병 46명이 사망하고 구조 과정에서 다시 10명이 사망했다.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 2명과 주민
종소리와 함께 대형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이어 금빛 조명을 받은 북한 노동당 청사를 비추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다. 짙은 색 양복 차림이다. 아마도 '북한 유일'의 고도 비만인 그는 뭘 입어도 맵시가 안 난다. 바지를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는 걸음걸이는 자연스레 팔자(八字)가 된다. 녹음된 박수 소리 속에 그가 당도한 곳은 의외로 카펫이 깔려 있고 벽면이 책으로 빼곡한 응접실 같은 공간이다.▶새해 첫날 아침 공개된 김정은의 신년사 모습은 여러 화제를 낳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단상에 서서 읽었다. 올해는 김
올해 우리 핵심 안보 변수로 트럼프, 김정은, 中·日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군 자체 노력'신뢰 얻고 본연 가치 수호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그래도 비용의 8%는 우리(미국)가 부담했다. 그리고 내가 공사를 했으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평택 기지의 전체 부지 매입 및 건설 비용 100억달러 중 한국이 92%나 부담했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고 여러 조치들을 취해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작 비핵화의 핵심인 핵 신고와 검증 등 결정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말하는 '비핵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북 관영 매체가 최근 명백히 밝혔다. '북한 비핵화에 앞서 한반도 주변 미군 전력부터 철수하는 것
철천지원수처럼 맞서던 中·日도 국익 위해 전격 화해韓은 대일·대중 관계 악화에다 전문가들 쫓아내 '외교 실종'韓·美 동맹마저 흔들리면 '지옥문 앞' 같은 현실 마주할 것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일본은 올 9월 말 최신 항공모함인 '카가'를 기함(旗艦)으로 잠수함과 미사일 구축함 등 4척으로 이뤄진 기동 함대를 남중국해에 진입시켰다. '카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진주만을 초토화시킨 제국 일본 항공모함 이름을 계승하고 조만간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