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이 22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8년 정부 업무 평가'에서 통일부·복지부 등 6개 부처가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통일부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전쟁 위험을 해소했다"는 '공'을 세웠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테지만 전쟁 위험의 본질인 북핵은 폐기는커녕 그 반대로 갈 조짐만 무성하다. 북핵 폐기를 이루려면 대북 제재로 김정은이 북핵 셈법을 바꾸게 해야 하는데 통일부는 오히려 남북 경협 과속 등으로 제재를 이완시키려 했다.
80년대 선전·의식화로 시작해 상대 궤멸하는 '최종 단계' 돌입대중은 물론 고학령층까지 이런 혁명적 과정에 무덤덤해역사 향방은 그 시대인들이 결정… 어떤 결과도 남 탓 아니다 류근일 언론인"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 집권 측이 오늘의 국면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드러낸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일'이고, 따라서 '바꿀 수 없는 것'이라 했다. 무슨 뜻인가? 상당수 국민이 이 말의 뜻을 잘 아는 것 같지 않다. 그냥 지금까지 보던 대로의 '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을 90분간 면담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2차 미·북 회담) 장소는 결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북핵 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 측 조치에 대해 뚜렷한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도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
비행금지구역 설정하면 작전 훈련 할 수 없고 장병의 生死 걸렸는데"난 반대하지 않았다" 내세우는 해병대 사령관… 누구 위한 사령관인가 최보식 선임기자한 달 전 본지 1면에 '해병대, NLL 비행 금지 추진에 반대'라는 단독 기사가 실렸다. 국방부가 9·19 남북 군사 합의 후속 조치로 검토 중인 동·서해 북방 한계선(NLL) 및 한강 하구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해병대(海兵隊)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는 내용이다.그날 국방부 대변인실은 "해병대가 반대했다는 보도는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악의적 보도"라는 반박
'脫美·通北·反日'로 동맹보다 민족 공조 앞세우는 文 정권미군 철수와 동맹 해체될 땐 한국은 '바람 앞의 촛불' 될 것 김태우 건양대 교수·前 통일연구원장한·미 동맹이 '트럼프 광풍'과 남북 합작 '민족 공조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제10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단번에 두 배를 인상하라는 트럼프의 날벼락 요구에 비틀거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돈 문제로 동맹이 삐꺽거린다"고 분석하지만 안일하고 잘못된 진단이다. 동맹은 전부터 중병을 앓았고 분담금을 둘러싼
한국 좌파의 '현대사 죽이기'는 몰이해 탓 아닌 '계획'된 행동북한과의 연방제로 가기 위한 거대한 '역사 공정'일 수도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중국의 국가 행사 때마다 최고 지도자가 꼭 하는 일이 있다. 전임 지도자들을 치하(致賀)하는 일이다. 작년 12월 18일 개혁·개방 40주년 때 시진핑도 그랬다. "마오쩌둥 동지는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했고, 덩샤오핑 동지는 개혁·개방의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 장쩌민 동지는 3개 대표 사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 목표를 제시했으며, 후진타오 동지는 과
북한 김정은이 작년 비핵화 의지를 밝힌 이후 오히려 핵·ICMB 생산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핵 정보 당국과 전문가를 인용해 북이 핵폭탄 6개 이상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얻었을 뿐 아니라 ICBM도 여러 개 늘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의 전략은 핵보유국 지위와 대북 제재 해제를 얻는 데 필요한 외교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그 사이 조용하게 핵무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미 NBC방송도 "북은 핵·탄도미사일 실험 단계를 넘어 대량생산으로 옮겨 갔다"며 "
원선우 정치부 기자자유한국당은 14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으로 군(軍) 출신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을 지낸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추천했다. '5·18 진상규명특별법'은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했다.당시 열린 본회의에서는 재석 의원 202명 가운데 158명이 찬성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상당수 찬성표를 던졌다. 국회의장과 여야(與野)가 각각 추천하는 9명이 조사위를 구성토록 했고, 지난해 9월부터 법이 시행됐다.
미국 만나 中·日 굴레 벗어나 민족 사상 가장 富國 됐는데美서 떼내 동북아로 욱여넣고 중국 대륙에 再복속시키는 중북한 '대변인'으로 시작해 '해결사' 된 韓은 어디로 가나 김대중 고문어느 외교관이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웃은 우리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어쩔 수 없이 '거기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이웃을 잘 만나면 그처럼 평안한 일이 없고 이웃을 잘못 만나면 그런 불운과 불행이 없다.대한민국의 그런 이웃은 다섯 나라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북 협상에 대해 "미국에 대한 위험을 줄여나갈 많은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의 안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단 하나의 변화도 없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미 국민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는 선에서 적당한 타협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라는 표현도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는 미 본토를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지난 2007년 기자는 이라크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여행 금지국' 이라크로 출장을 갔었다. 목적지는 쿠르드족(族) 자치주의 수도 에르빌시(市). 전쟁이 끝나가던 당시 그곳에서 일어나는 경제 붐 취재를 위해서였다.여행 금지국이라 경호원이 필요했다. 기자에겐 쿠르드족인 '마이클'과 '무하마드' 두 경호원이 붙었다. 그런데 '마이클'은 기독교식 이름이고, '무하마드'는 이슬람식 이름이었다. 물어보니 두 사람의 종교는 역시 이름처럼 달랐다.마
5급 행정관의 육참총장 면담은 예사이고 외교·안보 부처에선 "모든 건 비서관·보좌관 거쳐야"청와대의 獨走와 월권 심해 배성규 정치부장이명박 정부 당시 류우익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장관에게 알리지 않고 3군(軍) 참모총장을 청와대로 부른 적이 있다. 그는 장성 인사에 대해 차례로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당장 월권(越權)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이 아닌 비서실장이 직접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인사에 관여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당시 류 실장은 국방장관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 정부에선 비서실장
김정은 4차 방중(訪中) 이후 양쪽 모두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갈 것' '중국은 북한의 믿음직한 후방'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북·중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뒤 김정은이 달라졌다"고 공개 경고하자 한동안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면서 다시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북·중 밀착은 2차 미·북 회담에서 주한
北, 비핵화 고수하는 美 관리 대신 '기분파' 트럼프 상대로 협상 노려北·中은 단합 과시하며 '작전' 짜… '신년 통화' 없는 韓·美 정상과 대비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미국이 공해상의 항공모함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결론은 '어렵다'였다. 그림은 좋을 것 같은데 실현 가능하지가 않더라는 것이다.미 항공모함의 위치를 북한에 가까운 공해상으로 정하면 장거리 항공편이 마땅치 않은 북한 처지에선 고려해볼 만한 방안이었을 것이다. 극적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회견에서 김정은이 '조건·대가 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밝힌 것과 관련해 "매우 환영한다"며 "재개를 위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2016년 북의 4차 핵실험, 금강산 관광 중단은 2008년 북한군의 금강산 우리 관광객 사살 때문이다. 우리가 북의 만행에 독자적 제재를 가한 것인데, 김정은이 마치 시혜를 베풀 듯 '재개하자'고 하니 문 대통령은 '해결됐다'고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가 왜 생겼는지 그
북한 김정은이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9일에도 오찬을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뒷문'만 열어줘도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서 배짱을 부릴 수 있다. 북핵 최대 피해자인 한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 김정은과 시 주석의 숨소리까지 확인하려고 동분서주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 대중 외교의 중심인 주중(駐中) 대사는 공석이다. 8일 전임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다. 노 실장은 "마무리하고 왔다"는데 북·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을 놓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 언론에선 대체로 깜짝 방문(surprise visit)이란 평을 내놨다. 지난해 3월 1차 방중 이후 10개월간 네 차례 중국을 찾은 김정은의 행보를 두고 파격적이란 평도 나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의 이번 방중엔 치밀한 각본이 깔려 있었다.중국에 도착한 8일은 김정은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한 시간 정상회담 후 김정은에게 성대한 저녁 생일상을 차려줬다. 첫 방중 때 열차를 탔던 김정은은 2, 3차 방중 땐
김정은 신년사의 경고·협박을 우리 정부 설명에선 찾을 수 없어北 비핵화 정보 국민에 알릴 때 독점과 왜곡의 유혹 경계해야 김태훈 출판전문기자북한 김정은이 지난주 보낸 친서(親書)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사신(私信)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게 보낸 것인 만큼 국가는 그 내용을 전부는 아니어도 국민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그런데 A4 용지 두 장 분량 친서에서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건 달랑 넉 줄뿐이었다. 나머지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표현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보면 그리스는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 성을 무너뜨린다. 그리스는 10년간의 공성전(攻城戰)에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군사 30여명을 매복시킨 후 목마를 버리고 거짓 퇴각한다.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고 기뻐하며 성 안으로 들여놓는다. 그날 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나와 무방비 상태였던 트로이 성을 함락한다. 이후 '트로이 목마'는
이하원 도쿄 특파원지난해 말 도쿄 남단의 요코스카(橫須賀) 미군 기지를 방문했다. 충돌 사고가 난 미군 함정이 약 30m 깊이의 드라이 독(Dry Dock) 속에 들어와 있는 게 보였다. 헬멧을 쓴 30여명의 기술자가 이 군함을 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들이 미국인 같지 않았다. 그때 기지를 안내해주던 미군 대령의 설명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곳의 미군 함정은 100% 일본인 기술자들이 수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술자들의 지원이 없으면 한반도를 지키는 미군 함정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1만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