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단국대 정외과 명예교수한·일 관계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201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후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양국은 한·일 군사비
文, 남북경협 먼저 밝혀 북은 이미 선물 받은 셈'빈손 외교' 압력 의식한 트럼프 뚝심에 기댈 처지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다음 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는 급반전으로 허탈감을 주는 리얼리티 쇼를 본 것 같았다. 지금은 스릴러 영화를 보기 직전의 기분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회견장에서 아무 대가 없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시 중단을 즉흥적으로 결정해버렸듯 이번엔 또 어떤 카드를 던질지 모르기 때문이다.마이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당 행사에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함으로써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20년 집권론을 처음 주장하더니 이어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을 내놨었다.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말하는 내용이나 행위를 보면 한국당에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민주당 시대를 앞으로 100년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금전적 부담이 발생한다면 한국이 떠안을 테니 걱정 말라는 얘기로, 제재 완화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북핵 폐기의 갈림길이 될 미·북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한국 대통령이 회담에 나설 미국 대통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자, 정권 교체 땐 '보복' 불안… 정권 재창출은 절체절명 과제앞뒤 안 가리는 김정은 이벤트, 막무가내 묻지 마 포퓰리즘… 모두가 정권 재창출 몸부림 양상훈 주필문재인 정부가 내건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일자리 정부' 등 핵심 정책 대부분이 역풍 끝에 표류하고 있다. 말로는 계속 추진한다지만 부작용을 틀어막는 데 급급해 하는 수준이다. 이 와중에도 문 정권이 끝까지 붙잡고 나가는 두 가지가 있다. 사실 정부 출범 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트럼프가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중인 나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자 아베가 일본 의회에서 이를 시인한 것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작년 8월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 적이 있느냐"며 노벨상 추천을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1901년 노벨 평화상 제정 이후 자기 공적(功績)을 자기가 부풀리며 추천을 강요하다시피 한
지금 일본의 선택엔 '親美'밖에 없다東海에서 이 노선이 한국과 거칠게 충돌한다정권 마음에 들지 않을 뿐 해법은 여러 가지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지금 동북아에서 일본의 위치는 19세기 말과 비슷하다. 중국을 꺾고 만주를 넘봤다가 러시아가 주도한 삼국간섭으로 한반도 영향력까지 상실한 시기를 말한다. 이전까지 일본의 국책(國策)엔 아시아가 있었다. 서구 제국주의와 거리를 두고 자주적인 힘으로 일본 중심의 아시아 연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일본 '정통 보수'로 볼 수 있는 대(大)아시아주의 노선은 훗날
정부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 등 곳곳에서 표류남북한 간 역사 인식 판이한데 정략적으로 묶으려다 차질 이선민 선임기자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계·종교계·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언론도 관련 기획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국민적 관심을 고조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유독 정부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정부는 지난해 초 고위 공직자와 민간 인사로 대규모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추진위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남북 공동 기념사
선거 앞둔 아베는 계속 강경… 문 대통령도 지지 세력 결집새로운 한·일 관계는 아베·문재인 이후에나 가능할 듯 정권현 논설위원지난 3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특집 다큐 프로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일본인 2000명이 참가했고 57명의 전사자가 확인됐다는 내용의 '극비문서'를 입수해 방영했다. 저녁 메인 시간대에 방영된 이 프로에는 미군 요청에 따라 LST(상륙작전용 함정) 선원으로 참전했다는 일본인의 증언과 함께, "식민지 시기 한국 서해의 물길을 잘 아는 일본인 선원들이 꼭 필요했고 그들은
한국당 3인의 5·18 발언은 시민적 良識 향한 모욕39년간 6차례 공식 조사로 '5·18 북한군 개입설' 허위 판명탈진실과 가짜 뉴스에 맞서 사실의 위엄 존중해야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역사에 직진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로 후퇴하기도 하고 나락에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이 생생한 증거다. 공당(公黨)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모독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겉치레 사과까지 증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방미(訪美) 중인 우리 국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무장해제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 정치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도 아무 성과가 없었고 실패작, 쇼이지 않았느냐. 지금은 말이 아니라 북한이 비핵화한다는 증거, 실제 행동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대 포장하고 있는 '김정은 비핵화 의지'를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한 것이다.펠로시의 발언은 민주·민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대가로 부분적 비핵화 협상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북 비핵화에 대한 평가는 미 정보기관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 당국 수장들도 의회에서 '북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사령관과 정보 책임자들이 한목
미·북 회담 온통 회의론인데 한·미 대통령만 '성공'자신 빈 껍데기를 '비핵화'라 포장, 핵 위기 구한 업적 챙길 채비北 손에 남은 核 뒤탈 낼 텐데 임기 뒤 그 책임 어찌 질 건가 김창균 논설주간두 주 앞으로 다가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 의회에선 연일 회의론이 나온다. 전문가 그룹도 비관론 일색이다. 늘 대화를 지지하는 쪽이었던 북핵 협상 경험자들도 이번만은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미·북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싱가포르 회담 이후 비핵화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이달 말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구심을 갖거나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절대다수 국민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북이 핵을 내려놓고 정상적인 국가로 국제사회에 복귀해서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은 7500만 민족의 공통된 꿈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그러나
트럼프, 2차 미·북 정상회담서 북한과 종전 선언에 적극적그럴 땐 유엔사 근거 사라지고 일본 내 후방 기지도 사용 못해한·미동맹서 한국 떨어져 나오는 코렉시트 시작될까 우려돼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2차 미·북 정상회담이 보름 뒤 베트남에서 열린다고 한다. 왜 베트남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부동산업자답게 한국·일본·중국이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의 지원만 받으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으며 그 생생한 사례로 베트남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반면, 김정은은 대미 담판을 통해 미군을 철수시켜 통
최승현 정치부 차장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되찾을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한쪽 이념에 치우친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신망을 잃어가고 있지만 중도의 방황하는 민심을 파고들기는커녕 더 극단적 행태로 지지자들에게조차 좌절감을 안겨준다.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는 이런 한국당의 한계가 집약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지만원씨가 등장해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미국이 상응 조치를 내놓을 경우 영변 핵 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미국은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영변 핵 시설'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영변 핵 시설에는 390개의 건물이 있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도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 미·
국가보훈처가 보훈혁신위원회(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10년 이상 20년 미만 복무 군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공권력에 의한 집단 희생자와 민주화 운동 사망자를 안장 대상에 확대해 포함하겠다고 한다. 혁신위는 4·19와 5·18 에 한정돼 있는 '민주화 운동 유공자' 범위를 6·10 민주항쟁과 촛불집회 등으로 넓혀야 한다고 했다. 대선캠프, 시민단체 출신들이 주축인 혁신위가 제안하면 보훈처는 대부분 그대로 실행했다. 이번에도 보훈처는 "결정된 것은 없다
옛 통진당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된 '이석기 구명위원회'가 이달 중 이씨에 대한 재심(再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5년 대법원에서 내란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이 확정된 이씨 판결이 전 정권과 대법원 간 '재판 거래'에 따른 것이어서 취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직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에 이씨 사건이 사법부의 국정 협력 사례로 거론된 것을 '거래' 증거라고 한다.이씨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행정처 문건이 작성되기 6개월 전 나왔다. 이미 끝난 재판을 갖고 무슨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발표했다. 북핵 폐기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이 작년 연말 이후 계속 미뤄져 오다가 마침내 열리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회담이 성사되는 모양새가 찜찜하다.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하던 그 시간에 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미국의 실무 협상팀이 평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회담 일정이 먼저 정해진 다음 회담 준비가 시작된 것이다. 1차 회담 때도 그랬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