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가안보실 조직을 개편하면서 2차장 산하에 대미(對美) 소통을 전담케 하는 평화기획비서관을 신설했다. 이 비서관은 남북 경협을 위한 제재 완화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외교·통일 문제를 총괄하는 안보실 2차장에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안보실 외교 담당을 미국의 대북 제재 푸는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비핵화가 어찌 되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김정은 비핵화'는 실체 없는 버블 작전주김정은株로 큰돈 번 文 정권, 아예 올인했다 코 꿰인 형국 양상훈 주필지금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를 빼고 세계에서 하노이 미·북 회담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딱 둘 있는데 그게 한국 문재인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이 내놓은 영변 시설 폐기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라고 주장하는 정부가 세계에 단 둘 있는데 그게 문 정권과 김 정권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대북 제재를 해제하자고 주장하는 단 두 정권이 바로 문 정권과 김 정권이다. 회담 결렬 뒤
수출품 1~3위 판로 막힌 北… 2년간 무역 적자로 30억달러 소진제재 안 풀리면 '외환 위기'… 남북 경협이 동아줄 되면 안 돼 안용현 논설위원2017년 북한의 수출이 전년보다 40% 줄었다. 그랬더니 북 GDP는 ―3.5%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2018년 북 수출은 88% 감소했다. GDP는 ―5%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2 고난의 행군을 걱정하는 북 내부 목소리가 엄살은 아닐 것이다. 북이 폐쇄 경제라고 하지만 GDP에서 무역
3·1절 대통령 기념사서 '자유'는 2번, '우리나라'는 0번생뚱맞은 빨갱이 논쟁과 남북통일 레토릭만 차고 넘쳐'위대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는가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대통령은 대통령답게 말하는 사람이다. 3·1절 기념사에 다섯 번이나 나왔다고 해서 언론이 주목한 '빨갱이'라는 단어는 뜻으로나, 어감으로나, 혹은 음운학적으로나(발음이 예쁘지 않다) 대통령의 공식 기념사에 걸맞지 않은 단어였다. 무엇보다 이웃을 자극하고, 내부를 분열시키며, 소모적
좌우 아닌 A급·B급이냐 중요… 北, 주민이 지도자 못 뽑는 B급B급 체제를 B급이라 말하면 '색깔론' '친일 잔재'인가 이한수 문화부 차장이준익 영화감독이 10여 년 전 조선일보 본사에서 한 강연을 들은 적 있다.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때였다. 이 감독은 영화 플롯에 대해 "비주류가 주류를 조롱하고, 주류가 비주류를 부러워하는 얘기"라고 했다. 질문 시간에 손을 들었다. "주류에도 비주류에도 A급과 B급이 있다. 영화에서 A급 비주류인 주인공 광대
작년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올랐을 때 KBS는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天池)가 두 정상에게 모습을 허락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백두산 정상을 오르곤 했던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했다. 그러자 KBS 공영노조가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성명을 냈다.▶베트남 미·북 정상회담에서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오후 각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혀를 찼다. 언론 뉴스를 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갑자기 상(喪)을 당한 집안 풍경처럼 보였다고 한다. 큰 뉴스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NSC 전체 회의에서 결렬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영변 핵 시설이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했다. 황당한 얘기다. 영변 시설은 기본적으로 쓸모없는 플루토늄 시설이고 우라늄 농축 시설은 협상용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외부에 공개한 곳이다. 북이 바보가 아니면 이런 곳에서 진짜 핵 생산을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영변을 폐기한다고 어떻게 북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게 되나. 김정은이
한·미 국방 당국이 올해부터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폐지한다는 것이다.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는 그동안 방어와 반격 훈련을 각각 일주일씩 해왔는데 이번부터 '동맹 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방어 훈련만 일주일 실시할 예정이다.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연중 실시하는 소규모 부대 합동 훈련으로 대체된다. 매년 8월 실시해온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작년부터 유예된 데 이어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까지 폐지함에 따라 한·미 연합사 차원의 3대 훈련이 모두 없어지는 셈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실패… 북핵 문제 해결 새 출발 삼아야대북 제재 '봉쇄' 수준 강화하고 군사적 해결 가능성 열어둬야文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北 비핵화 없인 '신기루' 불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났다. 우리 정치권 모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일본은 거국적으로 환영했다. 일단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아들은 내가 아는 오토가 아닌 영혼 없는 괴물이 돼 있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에 의식불명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들은 코에 호스를 꽂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내는 '사람 소리 같지 않은 울부짖음'이 수송기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 속에서도 또렷이 들렸다"고 했다. 막내 여동생은 울면서 수송기를 뛰쳐나갔다. 스물두 살 아들은 고향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숨을 거뒀다.▶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을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이 북핵 폐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미·북은 만찬 당일까지 실무 회담을 통해 북 비핵화 방안과 미 상응 조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하지만 실무 차원에선 중요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이 2차 회담 성패를 가를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드물게 번영하고 있다. 북도 비핵화를 할 경우 매우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물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대표로 뽑았다. 황 대표 체제의 출범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궤멸되다시피 했던 한국당이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갖춰 다시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 민생과 안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합리적 견제를 하는 야당의 부재를 아쉬워한 국민은 적지 않았다. 국정의 균형을 위해서도 자유시장경제와 믿을 수 있는 안보의 중심이 되는 야당이 필요하다.황 대표는 당선 후 "자유 우파를 통합하고 혁신해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고 한 여당 의원이 "균형감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정은 글에는 '역사(歷史)'가 두 번 나오는데, 앞에는 북한식으로 '력사'라 쓰고 뒤에는 한국식으로 '역사'라고 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흘림체 글씨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 것일 뿐, 김정은은 뒤 글자도 '력사'로 썼다. 그걸 보고 '김정은의 사려 깊음'을 부각했으니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다"는 말을 들을 만했다.▶엊
최승현 정치부 차장3년 6개월여 전 북한이 지뢰와 포격으로 도발했을 때 가장 결연하게 대응한 세대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인터넷과 SNS에는 군(軍) 전역 이후 다시 꺼내놓았다는 군복·군화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대부분 20대 예비군들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도발에 당당하게 맞서겠다' '예비군 소집도 끝난 나이지만 북한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자원해서라도 싸우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전후방 부대에서는 전역 연기 신청이 이어졌다. "고락(苦樂)을 함
'종전 선언'은 구속력 없다 해도 주한 미군 주둔에 영향 미칠 것돈 중시하는 트럼프 때문에 미군 철수 위험성 더욱 심각승자로서 개혁 택한 베트남의 길… 북이 핵 버리고 따라갈까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이제 몇 시간 후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 번째 만난다. 회담 장소인 하노이는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 미국인 장년층에 트라우마적인 기억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 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실패하고, 남북 전쟁 이후 가장 분열적인 것이었다.
북 보유 탄도미사일 80%, 남한과 주일미군 겨냥더 큰 핵탄두, 화학무기 싣는데 비핵화협상은 ICBM에만 관심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지난 2017년 8월 26일 아침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북한 단거리 발사체 3발이 발사돼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250여㎞를 날아갔다.그런데 이 발사체의 정체를 놓고 한·미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우리 군은 300㎜ 개량형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한 반면, 미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 것이다.이 발사체는 뒤에 미사일로 판명됐지만 의문점은 남아 있었다. 당시 발사체는 미사일로 보기엔 비행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들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중, 미·중, 남북은 사실상 종전선언을 했으니 남은 것은 북한과 미국"이라며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종전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을 설득해 왔다.지금이 북핵이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는 과정이라면 종전선언은 한반도의 적대 상태 종식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김정은·트럼프 2차 회담은 1차 싱가포르 때와는 달리 핵무기, 우라
내년 4월 총선은 정권 건 싸움… 문 정부와 민주당은 이미 시작이해찬의 '100년 집권' 공언… 아무도 개의치 않는 것 두려워전당대회로 체제 갖추는 한국당… 나라와 국민만 보고 나아가야 김대중 고문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년 남짓, 정확히는 13개월 20일 후로 다가왔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총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한다. 문재인 정권은 여기서 지면 다음 대통령 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국정(國政)의 동력(動力)을 잃는다. 자유한국당이 이겨서 실지(失地)를 회복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4시간여면 갈 수 있는 비행기 대신 60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간다. 쇼일 수도 있고 낡은 북한 비행기 탓일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북핵 폐기인데 비핵화는 4시간 거리를 60시간 걸려 가는 것만큼이나 이상하다.미·북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미 고위 당국자는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진전시키는 것이 협상팀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했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회담이 코앞인데 비핵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한국 성공한 국제 질서 붕괴 중… 미국은 동북아에서 발 빼고뭍에서 이겨본 적 없는 중국, 해양서 월등한 일본 사이 끼어 조중식 국제부장한 전문가가 얼마 전 '읽어보길 권한다'는 쪽지와 함께 책 한 권을 보내왔다.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원제 The Absent Superpower)라는 책이다. 2017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됐고, 한국에는 지난 1월 29일 번역본이 나왔다. 2년 전 쓴 책인데 지금의 상황을 족집게처럼 전망한 것에 놀랐다. 놀란 사람이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