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북측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내달 27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자유의집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회담 의제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의제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이전 두 차례 회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열린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비핵화에는 눈을 감고 대북 지원과 교류·협력에만 열중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해준 것이 됐다. 이제 북은 핵
교육부 '역사교과서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정부에서 교과서 국정화(國定化) 업무에 관여했던 공무원 등 25명을 무더기로 수사 의뢰하도록 교육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과장급까지 망라했다. 이미 교과서 부서에서 일했던 교육부 공무원의 중학교 교장 발령을 취소했고,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났던 공무원은 바로 쫓아냈다. 그걸로 모자라 검찰 수사로 기어이 감옥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고용부 '노동행정개혁위원회'도 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용복지수석을 수사 의뢰토록 요청했다.어느 정부나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이
28일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미가 선의(善意)로 답해서 단계적 동시 조치를 취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으로부터 중·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 들은 후 "김정은이 자기 인민과 인류를 위해 바른 일을 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우리 만남(미·북 정상회담)을 기대하라"고 했다.김정은이 언급한 '단계적 동시 조치'는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이 써온 방식이다. 북은 핵
그제 교육부가 내년에 쓸 초등학교 6학년 국정(國定) 사회 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걸 보면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시민 참여' 단원 첫머리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 집회 사진이 실렸다. 같은 단원 끝부분에는 다른 촛불 집회 사진이 들어갔다. 두 사진에는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이 사회 발전에 왜 중요할까요' 같은 질문이 따라붙었다. 4·19 혁명과 관련한 당시의 초등학생 시위 사진도 게재했다.교육부는 민주화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과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회담한 후 27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201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타고 갔던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역에 도착했으며 이어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는 고급차 20여 대가 인민대회당을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여겨지는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 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보도했다.중국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자 한반도 문제에서 자기들이 소외되
광주교육청이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남북 학생 교류, 북한 학생 대표단 초청, 시도교육감 방북, 남북 교사 교류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교육감 선거용 제안이다. 북한 수학여행은 전교조 정책이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전교조는 북한 수학여행, 남북 교원단체 방문 사업을 펼치겠다고 했다. 남북 공동 수업까지 추진하려다 2006년 북의 핵(核)실험으로 흐지부지됐다. 전교조 간부 출신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이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13개 시도 좌파 교육감들도 조만간 남북 교육 교류 정책을 내
26일은 천안함이 북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爆沈)돼 해군 장병 46명이 숨진 지 8년이 되는 날이다.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1명과 구조에 참가한 민간인 9명 등 모두 56명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었다. 26일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 차원 추모식이 열린다. 앞서 23일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제2연평해전 등 북의 서해 도발로 희생된 장병을 합동으로 추모하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천안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유럽연합(EU)에 철강 관세 폭탄 면제 조건으로 5가지를 내걸었다. 그중 3가지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사실상 '반중(反中) 통상 동맹'이다. 미국 편에 서서 동맹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면 관세 폭탄을 얻어맞을 것이냐를 선택하라는 압력이다. 미국이 무차별 철강 관세 부과를 결정했을 때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의 계산은 세계가 반중 동맹에 동참하도록 만들려는 것이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안보만이
4월 1일 시작하는 한·미 연례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예상대로 미 항공모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대부분이 오지 않고 독수리 훈련 기간도 예년의 절반 수준인 한 달로 줄어들었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태에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유지를 위해 훈련을 축소 조정한 것이다.1976년 팀 스피리트 이래 한·미 연합훈련을 건너뛴 것은 1992년 딱 한 차례였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대신 한·미는 한·미 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이 1993년 초 핵확산금지조약(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4월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쿠바를 침공했다가 엄청난 망신만 당했다. 엘리트가 수두룩한 케네디 정권이 왜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됐을까.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권력 핵심들이 집단사고(集團思考)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속력이 강하고 도덕성이 우월하다고 믿는 집단일수록 능력을 과신하고 반대 의견을 무시하는 '만장일치의 유혹'에 빠진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 집정관 아리스테이데스는 공평한 지도자로 소문났다. 하지만 아테네 시민들의 투표로 추방됐다. 민주정을 위협하는 독재자를 막
중국 공산당 선전기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19일 '중·조(북·중) 우호관계는 한·미·일의 방해를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현재) 북·중 간 큰 갈등은 핵 문제뿐"이라며 "갈등이라고 불리는 다른 문제들은 모두 한·미·일이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북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나라'라고 하기도 했다. 사설은 "북이 혼자서 한·미·일에 대응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중국의 지지가 (북에) 도움이 된다"며 "북·중 관계가 양국에 이득이 되는 올바른 방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 이유에 대해 "이란 핵 협상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나와 의견이 달랐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나와 사고방식이 같다"고 했다. 2015년 미국을 포함한 6개국이 이란을 상대로 체결한 핵 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은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보다 훨씬 엄격한 비핵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핵 사찰을 받고 있다"고 했고 미국을 제외한 협상 파트너들은 이란의 협정 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 등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만났다. 정 실장은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8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다. 정 실장은 그 내용을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에 중국의 도움이 크다"고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했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부시도 오바마 클린턴도 못 했다. 클린턴은 수십억달러를 줬지만 못했다"며 "나는 북한이 핵 폐기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고는 김정은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행동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북 비핵화는 이미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으며 5월 김정은을 만나 확인하는 절차만 남은' 양 말하기 시작했다.김정은이 궁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2월 일본 TBS와 인터뷰에서 김정일에 대해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용주의자"라는 말도 했다. 그 넉 달 뒤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평양에 갔다 온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을 '똑똑하고 세계정세를 많이 안다' '남의 말을 빨리 알아듣는다'고 했다. 2000년 8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도 "(김정일은) 자상하고 통이 크고 정치적 순발력이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김정일이 저지른 아웅산 테러와 KAL 폭파도 '통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국정 사회교과서가 '1948년 8월 15일'의 의미를 '대한민국 수립'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모두 바꾸었다. 건국 시점은 임시정부 수립인 1919년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또 '북한은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장을 삭제했고, 새마을운동 사진도 없앴다. '유신체제'는 '유신독재'란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기존 교과서에선 초등학생 교육에 적합하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우리는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에게 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남북 및 미북 대화가)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 국제적 합의 속에서 완화할지언정, 임의적 완화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남북 합의와 관련해 비핵화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지난 25년간처럼 또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아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는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대북 특사로 김정은을 만나고 돌아온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은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남북은 또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키로 했다. 북은 대화 기간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5일 평양을 방문해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만났다. 김정은이 한국 정부 대표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정 실장이 비핵화(非核化)를 위한 미·북 대화를 촉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답을 담은 문 대통령 친서(親書)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비핵화와 관련해 특사단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북은 이날 특사단 도착에 앞서 "북남 관계는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 조명록이 김정일의 특사로 워싱턴 DC에 도착한 것은 2000년 10월이었다. 양복 차림으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면담한 그는 백악관에 가기 직전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정일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클린턴이 "당신은 마치 정치가 같다"고 조크할 정도로 회담은 순조로웠다. 수교를 염두에 둔 미·북 코뮈니케가 전격 채택됐다. 조 특사 방문 2주 만에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북 특사를 접견했던 클린턴은 퇴임 후 자신이 특사가 돼 평양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