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6개월~1년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CVID)'으로 모든 북한 핵이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포기 선언부터 폐기까지 총 13개월이 걸린 리비아 방식도 길다고 본다고 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우리는 북이 시간을 벌도록 허용하는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은이 방중(訪中) 당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은 모두 실패로 끝났
통일부는 지난달 통일 교육 교재 '북한 이해' 최신판을 발간하면서 북한 도발과 인권 관련 내용을 대폭 삭제했다. 작년까지 6·25 남침부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을 열거하며 "북은 지난 반세기 동안 3040회에 이르는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고 적었지만, 올해는 이런 내용이 통째로 빠졌다. 인권 관련 부분은 12페이지에서 3페이지로 줄었고 '공개 처형' '정치범 수용소' 등의 표현은 모두 사라졌다. '독재'라는 말도 대부분 빠졌다. 북한이 싫어하는 내용이나 표현을 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근교에서 연습기를 조종하다가 엔진 고장으로 하천 부지에 추락해 숨진 2명의 항공자위대원을 자주 입에 올린다. 얼마 전 방위대학교 졸업식 훈시에서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이들은 2011년 주택지가 밀집된 지역을 피하려고 최후까지 조종간을 쥐고 있다가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위대 창설 이래 아직 전사자는 없지만 순직자는 2000명쯤 된다. 매년 10월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는 훈련 중 순직한 자위대원 등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총리가 반
청와대는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미국 존스 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에 대해 연간 20억원의 예산 지원을 중단키로 한 배경에 대해 "실적이 부진하고 재정이 불투명해서"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연구소의 사업 보고서가 '허접스러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했다.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관련 매체 38 노스(North)는 민간 인공위성이 포착한 북한 지리 정보를 분석해 풍계리 핵실험 징후, 신포항 잠수함 탄도탄 사출 시험, 영변 원자로 가동 같은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미 항모 루스벨트호가 속한 제9 항모강습단은 6일부터 이틀간 남중국해 남부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도 2012년 취역한 랴오닝호 전단을 남중국해 하이난 해역에 보냈다. 시진핑 주석이 랴오닝호 전단을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웬만한 나라의 전체 군사력보다 더 큰 능력을 갖춘 미·중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동시 진입하는 것은 2차 대전 이후 초유의 사태다. 전 세계가 우려해 왔던 미·중 패권(覇權) 경쟁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중국 관영 언론은 8일 미·중 간 무역전쟁이 패권 싸
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 5㎿ 실험용 원자로 주변에서 냉각수 관련 공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냉각 시설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용 원자로는 아무 쓸모없는 고철이 된 지 오래다. 그런 원자로를 다시 손보고 있는 것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가를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2005년 6자 회담을 통해 9·19 공동 성명을 채택할 당시에도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던 5㎿ 원자로에 대한 공사를 진행했었다. 그러고는 2008년 6월 핵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평화 정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경협 분야 논의를 활발하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유엔 제재가 거의 끝까지 가 있어서 경협은 남북 간 합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보면 핵심 의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북핵은 5100만 국민의 생존이 걸린 남북 간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도 앞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테이블 위에 꺼내 놓지도 못했다. 북한이 핵은
히틀러와 스탈린은 사상 최악의 살인마들이다. 그런데 그들 집권 시기에 그 앞에 온 외국 손님들은 상당히 영광스러워했다. 히틀러로부터 훈장을 받은 독일군 장군 크뤼벨은 "히틀러는 최면을 걸었다. 지적(知的)으로 히틀러보다 우월하면서도 이런 마력에 빠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그런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크뤼벨은 포로가 된 뒤에도 히틀러를 묘사할 때는 구세주를 영접하듯 황홀해했다.('나치의 병사들')▶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수행한 한 대학 총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괜찮은 사람'으로
제주 4·3 사건 70년을 계기로 만든 시민단체 모임 '기념사업위원회'가 7일 오후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反美) 집회를 열고 미·북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 합동훈련 영구 중단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민노총 등 103개 단체가 포함돼 있고 올해 정부 예산 3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4·3위원회가 펼치는 올해 기념사업 40여 개 중 하나가 반미 시위다. 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찢어진 성조기와 함께 '대북 적대정책 폐기' '제주 4·3 학살 진짜 주범 미국은 즉각 사과하라'
2003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은 태풍 '매미'가 상륙하던 날 가족 및 청와대 비서진 부부와 뮤지컬을 단체 관람했다. 여론 비판이 커지자 청와대가 했던 말이 "입장을 밝힐 게 없다"였다. '입장이 없다'는 것은 '논평 불가'라는 대답과는 좀 다르다. '노코멘트'는 말할 게 있지만 삼가겠다는 쪽에 가깝고, '입장이 없다'는 것은 할 말 자체가 궁색하다는 쪽이다. 당장 얘기하기는 조심스러울 때도 '입장 없다'는 말을 쓴다.▶청와대 관계자는 3일 김영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주 4·3사건 70년을 맞아 제주 평화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4·3 사건 희생자는 노무현 정부 때 신고된 숫자만 1만4000명이다. 군경(軍警)이 대한민국에 반란을 일으킨 남로당 무장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과는 현대사의 비극을 매듭짓는 데 기여할 것이다.그런데 문 대통령은 추모사 어디에서도 막
북에서 특이한 소식 두 가지가 동시에 전해졌다. 김영철 북 통일전선부장이 예술단 공연 과정에서 우리 언론의 취재를 가로막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북이 한국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늘 있던 일인데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김영철은 이 과정에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좀처럼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직접 지시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사과이고 언급이다.문재인 정부 출범 석 달 만인 지난해 8월 북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가을에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
KBS '추적 60분'이 그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보도 내용은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을 재탕한 것뿐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부터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세력이 유포한 온갖 트집과 괴담이다.방송에 등장한 인물도 전부 그때 그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작하려고 구조를 늦췄다'는 주장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도 있다. 정상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새로 입수했다는 천안함 영상도 '천안함 폭침'과는 직접 관계없
정부는 29일 북측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내달 27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자유의집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회담 의제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의제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이전 두 차례 회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열린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비핵화에는 눈을 감고 대북 지원과 교류·협력에만 열중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해준 것이 됐다. 이제 북은 핵
교육부 '역사교과서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정부에서 교과서 국정화(國定化) 업무에 관여했던 공무원 등 25명을 무더기로 수사 의뢰하도록 교육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과장급까지 망라했다. 이미 교과서 부서에서 일했던 교육부 공무원의 중학교 교장 발령을 취소했고,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났던 공무원은 바로 쫓아냈다. 그걸로 모자라 검찰 수사로 기어이 감옥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고용부 '노동행정개혁위원회'도 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용복지수석을 수사 의뢰토록 요청했다.어느 정부나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이
28일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미가 선의(善意)로 답해서 단계적 동시 조치를 취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으로부터 중·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 들은 후 "김정은이 자기 인민과 인류를 위해 바른 일을 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우리 만남(미·북 정상회담)을 기대하라"고 했다.김정은이 언급한 '단계적 동시 조치'는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이 써온 방식이다. 북은 핵
그제 교육부가 내년에 쓸 초등학교 6학년 국정(國定) 사회 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걸 보면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시민 참여' 단원 첫머리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 집회 사진이 실렸다. 같은 단원 끝부분에는 다른 촛불 집회 사진이 들어갔다. 두 사진에는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이 사회 발전에 왜 중요할까요' 같은 질문이 따라붙었다. 4·19 혁명과 관련한 당시의 초등학생 시위 사진도 게재했다.교육부는 민주화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과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회담한 후 27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201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타고 갔던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역에 도착했으며 이어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는 고급차 20여 대가 인민대회당을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여겨지는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 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보도했다.중국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자 한반도 문제에서 자기들이 소외되
광주교육청이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남북 학생 교류, 북한 학생 대표단 초청, 시도교육감 방북, 남북 교사 교류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교육감 선거용 제안이다. 북한 수학여행은 전교조 정책이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전교조는 북한 수학여행, 남북 교원단체 방문 사업을 펼치겠다고 했다. 남북 공동 수업까지 추진하려다 2006년 북의 핵(核)실험으로 흐지부지됐다. 전교조 간부 출신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이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13개 시도 좌파 교육감들도 조만간 남북 교육 교류 정책을 내
26일은 천안함이 북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爆沈)돼 해군 장병 46명이 숨진 지 8년이 되는 날이다.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1명과 구조에 참가한 민간인 9명 등 모두 56명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었다. 26일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 차원 추모식이 열린다. 앞서 23일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제2연평해전 등 북의 서해 도발로 희생된 장병을 합동으로 추모하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