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김계관 1부상은 16일 "우리에게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미·북 정상) 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북핵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리비아 핵 포기 방식과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데 대해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계관이 같은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질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실제 미북 정상회담을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망명했을 때 북한의 첫 반응은 '납치극'이었다. 그러나 망명 사실이 굳어지자 곧바로 "비겁한 자여, 갈 테면 가라"고 낯빛을 바꿨다. 잠시 관망하던 북은 황 비서가 "김일성은 속물" "김정일은 비겁하다"며 김씨 일가를 직접 겨냥하자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때 등장한 '인간쓰레기'란 표현은 북이 탈북자들을 비난하는 용어가 됐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03년 7월 서울 강연에서 북 인권 상황을 지옥에 비유하며 김정일을 "폭군"이라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범위에 대해 "단순히 핵무기만 뜻하는 게 아니라 화학·생물(세균) 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일에도 "우리는 화학과 생물 무기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은 지난주 미·일 국가안보국장 회동 후 "모든 핵무기,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북한 WMD(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가 목표"라고 하는 등 북한에 생화학 무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생화학 무기는 대량 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이런 동영상을 남겨야 하는 탈북자의 운명이…." 김태희씨는 감정이 복받친 듯 멈칫하다 "비참하기까지 합니다"고 했다. 2007년 입국한 김씨는 엊그제 페이스북에 2분3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만약 제가 북한에 들어가 기자회견을 한다면 100% 타의에 의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최근 나오는 탈북자 송환 얘기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어" 영상을 올렸다고 했다.▶민변이 2년 전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탈북을 국정원이 총선용으로 기획했다며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미 방송 인터뷰에서 "북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북에 무역·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는 인프라·에너지(전력)망·농업 등 3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북에 가장 절실한 분야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2차 대전 후 유럽 경제 부흥을 위해 실시했던 '마셜 플랜'과 같은 대규모 대북 경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이 실제 핵을
민변이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2년 전 탈북과 관련, "국정원이 총선용으로 기획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정부 국정원장 등을 어제 검찰에 고발했다. 민변은 2년 전에도 북한 종업원들이 자진해 한국에 온 것인지 가려보자며 이들을 법정(法廷)에 세우자고 했다. 지난주 종편 JTBC가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은 '지난 정부의 기획'이라는 취지로 보도하자, 통일부는 '종업원들이 북송(北送)을 요구하면 돌려보낼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조총련
2002년 5월 모스크바를 찾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찬을 냈다. 식탁에 오른 고급 음식 캐비아(철갑상어 알)가 화제가 되자 푸틴이 알 채취법을 설명했다. '어부들이 캐비아를 제왕절개 방식으로 꺼낸 뒤 철갑상어 배를 꿰매 바다로 돌려보낸다.' 푸틴이 농담한다고 생각한 미국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캐비아 채취를 위한 '철갑상어 개복수술'은 사실이었다. 일본이 1970년대 처음 시도한 이래 러시아에서도 이 방법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러시아 카스피해에 많이 사는 철
북한이 23일에서 25일 사이에 기상 조건을 고려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핵실험장 폐쇄를 택일한 것으로 보인다. 북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갱도에서 한 차례, 2번 갱도에서 다섯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풍계리 폐쇄는 앞으로의 핵실험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이 불가역적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면 북한 비핵화의 상징적인 첫 조치가 될 수 있다.그러나 북이 지난달 노동당 회의에서 밝힌
미·북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나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은 하루 일정이고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는 것은 사전 조율에서 완전한 북핵 폐기 방안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았다는 뜻이다. 주목할 것은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 사실을 처음으로 내부에 알렸다는 사실이다. 김정은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하면서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가 회담 무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7일 40여 일 만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다시 만나 "관련 각국이 단계별,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비핵화) 조치를 하자"고 '단계별 동시 조치'를 다시 강조했다. 과거처럼 북핵 폐기 과정을 길게 끌고 가면서 단계 단계마다 제재 완화와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렇게는 핵 폐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북핵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김정은이 중국을 다시 찾은 이유는 미국의 강한 기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존의 입장에서 더 강화된 '영구적 비핵화'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에서 수많은 사람이 '주자파(자본주의 추종파)'나 '반당 분자'로 몰려 잔인한 린치를 당했다. '누가 주자파다'는 낙인은 대자보가 찍었다. 문혁 세력이 대자보로 누군가를 낙인찍으면 홍위병들이 곧바로 폭력을 휘둘렀다. 희생자들은 '바보 모자'로 불리는 원뿔형 종이 모자를 쓰고 목에는 '자본주의 앞잡이' 등의 팻말을 건 채 테러를 당했다. 홍위병들은 '좌표'가 찍히면 살인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1933년 1월 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 8일 이틀간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3월 말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지 40여 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3월 이후 북·중 우의와 한반도 형세에 모두 의의가 넘치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에 갔고,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전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40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 역시 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는 글을 올렸다. '채널 고정'은 트럼프가 중대 발표 전에 즐겨 썼던 표현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했으며 이미 교화소에서 평양 시내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북한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 3명이 억류돼 있다. 김동철씨는 2015년부터, 다른 2인은 2017년부터 간첩, 적대행위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
2020년부터 중·고교생이 사용할 역사 교과서에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이 빠지게 된다. 어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試案)에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 '북한 세습 체제' '북한 주민 인권' 등의 표현이 삭제됐다. 당초엔 '6·25 남침' 표현까지 빼려 하다가 비판이 일자 다시 넣기로 했다. 집필 기준에는 또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으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 국무부 차관보는 1일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은을 정상적이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당국자들과 언론이) 묘사하고 있다"며 "북은 매우 잔혹한 정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합의는 과거 선언들을 반복한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하며 수차례 방북해 협상을 벌였다. 북한을 가장 잘 아는 대화파로 꼽혀왔다. 북한 입장을 이해하는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았고 너무 유화적이어서 '김정힐(김정일+힐)'이라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특히 걱정되는 건 이번 북핵 회담의 열쇠를 쥔 트럼프 미 대통령 태도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한·미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쓰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겨우 막았다고 하지만 트럼프는 안보 문제 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주한미군까지 무역 협상 카드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작년 우리 대미(對美) 흑자는 미국 전체 적자의 3%다. 그것을 좀 더 줄이겠다고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2006년 4월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은 긴장에 휩싸였다. 과학자들은 핵폭탄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신형 원심분리기의 첫 가동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기술 책임자가 작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원심분리기는 날아가 버렸다. 누군가 핵 시설에 불량 부품을 끼워 넣어 발생한 폭발 사고로 추정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증거는 없었다.▶모사드는 1980년대 말 파키스탄 핵 개발 주역과 접촉한 이란의 핵 개발 야심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2005년 '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30일 미·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남북한 또는 중국 등 이해 당사국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데 부정적이었다. 북핵 폐기는 남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전적으로 자신의 공(功)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5년 전 정전 협정이 체결됐던 판문점에서 실질적으로 전쟁을 종식시
1992년 5월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핵 시설 현황과 플루토늄 보유량을 신고했다. 남북 비핵화 공동 선언,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으로 유화적 분위기가 형성된 직후였다. 북은 5MW 원자로와 건설 중인 2기의 대형 원자로 등을 신고서에 써 냈다. 재처리를 한 것은 단 한 차례로 80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것이다.▶미국은 그간 수집해온 북한의 핵 개발 관련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북한이 고체 폐기물 저장소를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숲으로 위장했으며, 액체 폐기물 저장소는 흙으로 덮은 후 다른 건물을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7일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물론 북한과도 논의할 이슈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제나 추정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주한미군 문제를 북과 논의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연내 평화협정 체결 추진'에 합의하자 미국 쪽에서 곧바로 주한미군 철수 혹은 감축·변경 문제가 거론된 것이다.북한은 수십 년간 줄기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