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상 정치부 차장영화 '1987'에서도 등장했지만 1980 ~90년대 우리나라의 민주화 시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드러눕기'이다. 당시 대학에서 시위를 조금이라도 했던 40~50대는 기억한다.신입생 때 거리 시위에 나가 경찰에 둘러싸이면 거기에 데려간 선배들은 사라지고, 남아 있던 신입생들만 오도 가도 못하다가, 누군가의 '앉아' '눕자'는 구호에 맞춰 그냥 길바닥에 앉거나 누워 버렸던 걸. 그다음에는 최루탄을 뒤집어쓰고 경찰차에 끌려가고, 난지도 같은 외진 곳에
1930년대 英國선 '反戰주의' 열풍… "히틀러는 평화 원한다" 주장도北核 위기에 눈감는 '거짓 평화'… 80년 전의 영국을 연상케 해 김태훈 출판전문기자2차 세계대전 발발을 막지 못한 이유를 따질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1938년 9월 히틀러에게 체코의 수데텐란트를 넘긴 체임벌린 영국 총리다. 뮌헨에서 히틀러를 만나고 돌아온 그는 "유럽의 평화를 지켜냈다"고 선언했지만, 전쟁이 터지자 히틀러에게 속은 정치가로 지금까지 손가락질당하고 있다. 그런데 전쟁을 막지 못한 게 체
美·日, 北 미사일 대피 정례 훈련… 우리는 눈치 보며 훈련도 안 해核 공격 상정해 스위스처럼 민방위체제·방공호 구축해야적은 비용으로 핵 위협 극복하고 對北 협상·억지력도 높여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 예비역 육군 중장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낸 데 이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안보 관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앞으로 남북한 당국 간 대화나 접촉이 빈번해질 것 같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봄이 온다는 기대만큼, 북한의 계략에 말려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국가 안보의 기본 원칙은 일시
현 정권 탄생시킨 것이 선거라면 親北·좌파 노선 거부도 선거를 통해서 해야단일화 못하면 야당은 必敗유권자도 對北 정책 평가하는 '국민 투표'로 인식해야 김대중 고문문재인 정권의 대북(對北) 노선은 분명해졌다. 북한의 비핵화는 비중이 낮아졌다. '천안함'도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미(韓·美) 군사훈련도 별로 생각이 없다. 오로지 북한과의 대화만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 '끈'을 놓지 않겠다는 집착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만들고,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28일 오후 북한 평양 송전각 초대소의 1호각(귀빈각)에서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차 평양에 왔던 김장수 국방장관의 피아노 연주 소리였다. 김 장관은 전날 시작된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이 맞서 진전이 없자 답답한 마음에 피아노 건반을 두들겼다고 한다. 김 장관이 "북측이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측은 그에게 "NLL을 고집하는 것은 북남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정신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세계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이번 대회는 삼수 만에 유치해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김일성 일가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이 화제를 모았다.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스포츠 이벤트로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줬다. 올림픽의 이념인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충실했다.하지만
北 평화 공세·대남 접근서 김정은의 치기·초조함 보여평창올림픽 후 한반도, 60년 만에 가장 위험할 수도韓·美 공조와 역할 분담 확실해야 北 대화로 끌어내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평창올림픽 개막 이래 올림픽 본연의 환희와 눈물에 울고 웃고 했다. 승패를 떠나 지구촌 젊은이들이 보인 각본 없는 드라마와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3수(修) 끝에 이뤄낸 올림픽에서 평창이 보인 대한민국의 저력에 뿌듯하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내내 마음 한 구속 찜찜함도 있었다. 평창올림픽은 아쉽게도 정치 올림픽이
北 '천안함 폭침' 강경론자 보내 자존심 세우고 남한 분열 노려즉흥·독단적 결정 많은 김정은, 실수 잦아 정권 위기 자초할 수도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전략적 판단보다 즉흥적 결정에 익숙한 김정은 정권의 대남·대외 정책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예측하기 힘들다. 여동생을 파격적으로 파견한 것도 김정은 자신의 결정이었고 이번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도 논의 과정의 결정이 아닌, 김정은·여정의 공동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정도를 파견해야 대미(對美) 접촉은 물론,
이스라엘, '미국 힘' 빌려 4년여 이란 '경제 봉쇄'겨우 4개월 된 對北 제재… 20개월 넘게 지속해야 안용현 논설위원핵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이란에 2010년은 악몽의 한 해였다. 핵 프로그램을 통제하는 컴퓨터 수천 대가 스턱스넷(stuxnet)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20%가 통제 불능에 빠졌다. 주요 핵 시설에서 원인 모를 폭발 사고와 고장이 이어졌고 핵 과학자들은 줄줄이 암살당했다.뉴욕타임스 등은 '이란 핵을 막으려는 이스라엘 비밀공작의 결과'
중국 편 들고 美 경시하는 現 정부 노선은 국제정치적 無知와 편향 탓낡은 운동권 정서와 小國 의식에 사로잡혀 전략적 안목 부족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처칠(1874~1965)은 외톨이였다. 나치를 강력 비판해 정치적 퇴물로 여겨졌다. 당시 영국은 체임벌린(1869~1940) 총리의 유화(宥和)정책이 득세했다. 히틀러에게 굴욕적인 양보를 거듭한 뮌헨협정(1938년 9월)으로 체임벌린은 '우리 시대의 평화'를 이룬 정치가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처칠은 평화를 구걸한 뮌헨협정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
자유롭고 다양한 자연스럽고 일류인 올림픽 관중석 가운데50년 전 과거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북한 응원단과 악단 양상훈 주필평창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는 필자를 잠시 30년 전으로 데리고 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필자는 30세 4년 차 기자로 탁구 종목을 취재했다. 당시 영상을 지금 보면 어설픈 구석이 보이는 개막식이지만 그때 잠실서 울리던 대형 북소리는 우리 가슴을 터질 만큼 뛰게 하였다. 대대적인 청소와 정비로 서울은 때를 벗은 것 같이 빛났다. 길에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던 사람들이 눈치를 살피고
北 대표단 청와대 방문 때 文 대통령 '소통·대화' 강조정작 南은 분열·대립만 가득… 北과만 通하면 痛恨 겪을 것 이한수 문화1부 차장'通(통)으로 統(통)을 이룬다.' 평창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본관 로비에 걸려있던 배경 그림의 메시지다. 고(故) 신영복이 크게 휘갈겨 쓴 '通' 글씨에 판화가 이철수의 한반도 그림을 나란히 붙였다.그림 밑에는 '統이 완성이라면 通은 과정입니다. 소통과 대화, 꾸준한 교류와 이해가 通의 내용이자 방
北 ICBM으로 美 북핵 게임 변경… 국방부가 국무부 대신 주도권확실한 군사 준비 태세 돼야 전쟁 막는다는 매티스 신념한국 정부도 보조 맞춰야 평화적 북핵 해결 가능해져 김창균 논설위원한 대기업 CEO는 얼마 전 업무상 알고 지내는 인도네시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 군사 협력 차원에서 지난 1월 2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3월 말 이후 한반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귀띔해 주더라면서 당신 회사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매티스 장관이 인도네시아 측에 전달한 메시
북한의 暴政 존재하는 한 핵위협 사라지지 않아'北核 놀음'과 미국 강경 대응, 동계올림픽 끝나면 불거질 것韓·美 동맹과 경제 제재 통해 對北 압박 '반격전' 펴야 류근일 언론인이제는 '평창 후(後)'를 생각해야 할 때다. '평창 쇼'는 조작(造作)이고 작위(作爲)였다. 진짜 현실은 "김정은은 핵·미사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미국은 그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창 쇼'는 미국의 예봉을 피해 보려는 김정은의 꼼수였다.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전 자신의 철학을 담아 펴낸 책 '불구가 된 미국'엔 한국이란 단어가 5번 등장한다. 그는 책에서 "주한 미군은 매일 위험을 안고 산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에서 무엇을 받았나"라고 했다.일본과 독일도 5번씩 거론하며 "이 나라들로부터 일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책에서 중국을 60번 언급하며 경제·군사 등 모든 분야의 경쟁자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이 싸움에서 패배했다"고 적었다.그러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은 중
'美國 우선'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 한·미 관계를 '이른바 동맹' 지칭양국 공조에 '빨간불' 켜지면 심각한 안보 위기 빠지는 건 우리 배성규 정치부장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개막식에 오기 직전이었다. 미국의 한 고위 외교관이 우리나라 전·현직 외교안보 관계자를 만나 상당한 불만과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 의전(儀典) 문제부터 대북 정책까지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직접 북한 대표단과 동선(動線)이 겹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부는 대
2050년 세계 1등 꿈꾸는 중국, '美軍 없는 한반도' 만드는 게 목표북핵, 韓·美 군사훈련 '쌍중단'은 한반도 손에 넣으려는 '독사과'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중국에서 무역업을 20년 이상 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을 최근 만났다. 그는 작년 말 베이징의 한 회의장에서 중국 유명대학 국제경제학 교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고 한다. 사드 갈등이 화제가 됐을 때 그는 "한국 기업의 피해가 크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러자 중국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다.
1975년 프랑코 독재 끝난 뒤 內戰 상처 치유 '망각협정' 맺어우리의 '과거사 흔들기'와 대비… 스페인 신중한 대처 주목할 만 김기철 논설위원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내에서 50㎞쯤 떨어진 '전몰자의 계곡'은 스페인 내전(1936~1939) 당시 숨진 희생자 4만명이 묻힌 추모 공원이다. 댄 브라운 신작소설 '오리진'에도 등장한 이곳을 향해 렌터카로 30분쯤 달리다보니 바위산 위에 솟은 150m 높이 거대한 십자가가 다가왔다. 프랑코 정권이 내전의 상처를 치유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도 文 대통령은 "알찬 성과"라지만 北 시간벌기에만 이용됐을 뿐이 시점에 하는 게 도움될지 의문"회담 위한 회담 안 된다"는 新年 약속 지킬 수 있어야 권대열 논설위원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빨리 만나야 한다"며 연일 난리다. "핵 문제 진전 없이는 안 된다"는 우려는 안중(眼中)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대외적으로 '여건이 돼야 한다'는 전제를 유지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다.문 대통령은 청와
[87] 최성국 '여기는 대한민국'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과 악수를 하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이 함박웃음을 웃으며 지켜보는 사진을 보니 참으로 허탈했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북한 사절단에 베푼(또는 바친) 환대는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북한은 계속 핵폭탄으로 우리를 몰살할 듯 시위를 하다가 갑자기 우리가 10년 걸려 준비한 잔치를 자기들 잔치로 하자며 수백명의 식객(食客)을 보냈다.우리 자원봉사자들은 상한 밥 먹이고 냉골에 재우고 얇은 옷 입혀 혹한에 내놓으면서 김정은 떼거지들은 고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