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미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4월 20일 '핵무기가 완결돼 필요 없게 된 핵 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3일 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후 정부는 마치 북이 핵 활동을 동결한 것처럼 말해왔다. 국민은 그 뒤 이뤄진 4·27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남
청와대는 23일 "작년 10월 북한산 의심 석탄이 국내에 반입된 직후부터 정보를 받았고, 그때부터 관세청이 조사 중"이라며 "아직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선적 스카이에인절호와 시에라리온 선적 리치글로리호는 작년 10월 러시아 홀름스크항 부두에서 석탄 4156t, 5000t을 각각 싣고 인천과 포항에 하역했다. 이 석탄은 국내에 유통됐다. 북한 선박들이 홀름스크항 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내려놓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그 후 바로 이 두 배가 들어가 그 석탄을 실었다. 이것만으로도 증거가
교육부는 2020년부터 쓸 중·고교 교과서와 내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 기준에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 표현을 넣는 대신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기술은 원안(原案)대로 삭제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교과서 집필 기준은 지난 2월 초안 공개 때부터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최근 국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접수된 608건 가운데 591건에 이르는 반대 의견을 감안해 방침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교과서 집필자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교육과정 성취 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 청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됐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최일선 안보 기관이다. 북한 위협 동향 탐지와 간첩 적발·체포가 국정원 본연의 임무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처럼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북이 무슨 의도를 갖고 어떤 작전을 짜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게 국정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0일 유엔 안보리 브리핑에서 남북 간에는 대북 제재의 예외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직후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제재에) 예외가 필요한 면이 있다. 북과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 제재 틀 안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유엔 회원국들은 한국이 중·러와 함께 대북 제재에서 이탈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을 것이다.강 장관은 "북한 비핵화 전까지 제재는 유지돼
이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핵 해결에 시간 제한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8일 "북한 비핵화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어느 나라의 핵을 폐기하는 데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핵 보유를 인정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10년, 20년 지나면 기정사실이 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창 들떴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무슨 사기극에 홀린 느낌마저 든다.단 한 가지 다행은 미국이 그래도 아직은 제재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폼페이오도 "비핵화의 모든 과정은 기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 북핵 협상과 관련해 "시간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백악관은 북한과 협상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북핵 폐기는 시한(時限)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년 내 폐기'를 말했고, 볼턴 안보보좌관은 지난 1일 "1년 내 북핵·생화학무기 폐기 방안이 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5일 "종전(終戰) 선언을 하루빨리 발표하는 것이 조선반도 긴장 완화와 조·미(미·북)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라고 했다. 북은 지난 6~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부터 연내 종전 선언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미·북 장성급 회담에서도 종전 선언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종전 선언 요구에 대해 "북이 비핵화해야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이 선(先) 비핵화 조치를 해야
2003년 1월 7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집무실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을 불렀다. 노 당선자는 문 의원에게 "대통령 비서실을 어떻게 운영했으면 좋겠냐. 비서실장은 누가 적임자냐"고 물었다. 면담은 35분 만에 끝났다. 다음날 아침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비서실장 문희상, 정무수석 유인태'라는 청와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대야 관계를 중시한 예상 밖의 진용'이라는 평가였다.▶일주일 후 문 실장은 "김대중 정부가 4000억원 대북 지원 의혹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털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
미국과 북한은 12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협의를 갖기로 했으나 북한 측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자 느닷없이 "격을 높여서 장성급 회담을 갖자"고 했다. 이런 외교 회담도 있는가 싶다. 유해 송환은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고 김정은이 즉석에서 동의해 합의문에 담겼다. 트럼프는 이를 핵심 성과로 꼽았고 미국은 유해를 넘겨받기 위한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에 마련해 놓고 기다려 왔다.한 달 전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70년 만에 손을 맞잡았을 때만 해도 북핵 폐기, 미·북 관계 정
정부가 전시(戰時)·재난·테러 등 국가 비상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정부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 매년 실시하던 '을지연습+프리덤가디언(한·미 훈련)'에서 을지연습을 분리한다고도 했다. 이로써 한·미 연합군과 정부 합동 훈련인 UFG(을지포커스렌즈 포함)는 42년 만에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 다만 오는 10월 한국군 단독 훈련은 실시된다고 한다.을지연습은 전시 상황 등을 대비해 군(軍)·정부·지방자치단체가 일년에 한 번 손발을 맞춰보는 훈련이다. 매년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빅터 차 한국석좌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평양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했지만 이는 돼지에게 립스틱을 칠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 성과가 없었던 실상을 속이고 분칠하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6~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訪北)이 빈손으로 끝나자 미국 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과 대북 대화파 인사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다.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 조야가 이처럼 한목소리로 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평양을 떠나며 "비핵화 시간표 등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5시간 만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방북 결과는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측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신고·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마치 방북에 성과가 있었던 듯 강조하던 폼페이오도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미국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았다. 폼페이
한·미·일 외교장관이 8일 도쿄에서 만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때까지 국제사회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검증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대북 제재 조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데 대한 대응이다.북한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어떻게든 미국과 만나려고 했던 종전 태도를 확연히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깨려 했을 때는 김정은이 다급해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20여 년간 했던 '살라미 전술'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방부 최근 보고를 근거로 "북한 핵 시설이 집중된 영변에서는 지금도 각종 핵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신포에서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신규 건조 정황이 포착됐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직결되는 동창리 등 수 곳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정상 가동 중"이라고도 했다. 군 당국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북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 이행이 아니라 그
'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지도자이신 김형직 선생님께서 일찍이 혁명의 씨앗을 뿌리시고….' 북한 사회과학원이 낸 '조선전사'는 김일성 아버지인 김형직이 평양의 3·1운동을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만경대 주민 시위도 김일성 외삼촌인 강진석이 지도했고 김일성은 '여덟 살 되는 어리신 몸으로 거족적인 반일 봉기 대열에 참가하시어 보통문까지 가시었다'고 썼다. 그 책에서 3·1운동 민족 대표 33인은 '배신자'다. 독립선언식 장소를 탑골공원에서 태화관으로 옮긴 것은
북한 인권 실태 조사를 위해 방한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외교부 차관과 만나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가 북 인권 문제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미 의회가 북한 인권관련법을 통과시킨 직후 "북한 인권운동가들을 침묵하게 하려는 서울(한국 정부)의 노력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법 통과가 문재인 정부의 방향 전환을 촉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통일부는 북한인권재단
북·중 최대 무역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에 신류(新柳)시장이라는 대규모 도매상가가 있다. 중국 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젊은 여성들이 예외 없이 '화장품 쇼핑'을 하는 곳이다. 마스카라(속눈썹 화장품)와 립스틱부터 헤어젤까지 여행용 가방에 쓸어 담는 북 여성이 적지 않았다. "왜 이리 많이 사느냐"고 물었다가 "여자가 화장품 사는 게 뭐가 이상한가"라는 답을 들었다. 우문(愚問)을 한 셈이다.▶김일성은 6·25를 준비하는 와중인 1949년 단둥 건너편인 신의주에 대형 화장품 공장을 세웠다. 김일성은 회고록에서 "
지난 주말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북한의 핵 은폐 의혹을 우려하는 보도를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내놨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보유 개수와 관련 장비·시설을 숨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도 CIA를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 우라늄을 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5~10㎞ 거리의 군부대 시설 신축 공사를 잠정 보류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1일 "국방 예산의 낭비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전방 부대를 대상으로 공사 미착공 상태인 신축 사업에 한해 (공사를) 잠정 보류 중"이라고 했다. DMZ 인근 지역에 있는 90~100여 개 부대에서 올해 계획돼 있거나 내년 예산에 반영된 시설 신축 공사를 중단했는데 이 지역에는 DMZ 철책선 경계 부대와 수색대대, 포병대대, 정보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국방부는 공사 보류 이유를 "최근 안보 상황 변화에 따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