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25일 오전 전격적으로 실시한 제2차 핵실험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로켓 발사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도를 할 정도로 북한의 동태에 대해서는 미국 다음으로 빠른 정보 수집 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이었지만 이번에는 허를 찔린 셈이 됐다.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도 26일 열린 각료 간담회에서 "북한이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핵실험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전에 전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자와 공작원 50여명이 지난달 5일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란 중부 나탄즈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행동이 북한의 지난 25일 핵실험과 관련이 있는지가 주목되는 한편 그동안 플루토늄형 핵개발을 진행해 온 북한이 추가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술을 입수하려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측은 지난달 로켓 발사 당시 이란측의 군 관계자와 과학자 10명 이상을 초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결정한 것에 대해 "성숙한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할 의무"라며 "북한의 위험물질 개발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재개한 것은 그만큼 위험무기 확산의 위협이 증가한 것"이라며 "정부도 이제는 PSI 원칙을 승인하는 것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합당히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PSI 전면참여가 북한이 위험물질을 도입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방지구상(PSI) 전면참여 선언에 대해 보수성향의 대북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거나 당연한 선택이라는 견해인 반면 진보성향 전문가들은 위기관리에 도움이 안된다며 신중한 행보를 주문했다.어느 경우든 PSI 전면참여 이후 상당기간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데는 전망이 일치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PSI가입은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다. 앞으로 있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우리측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중국의 암묵적 지지아래
정부가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키로 선언한 것은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차단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북한의 제2차 핵실험 강행으로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PSI 전면참여를 미룰 수 없다는 시의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PSI 참여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로 꼽힌다.정부는 2003년 5월 미국의 주도로 11개국이 PSI를 발의한 뒤 국제사회로부터 꾸준하게 가입을 요구받아왔지만 그동안 PSI 훈련을 참관하
정부 핵심당국자는 26일 북한이 2차 핵실험 실시계획을 미국과 중국에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 부재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과거와 같은 정보 부재, 정보 소통 부재는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이 당국자는 “미국과 중국은 사전에 북 핵실험을 알았는데 우리는 몰랐다는 기사가 나온다”면서 “중국은 30분 전에 통보받았고 미국의 경우 북한이 ’몇 시 몇 분에 하겠다’고 알려준 게 아니고 핵실험 전 ’지난번 안보리 의장 성명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핵실험하겠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뿐”이
북한이 25일 실시한 지하 핵실험으로 접경지인 중국 지린(吉林)성의 한 고교 건물이 무너졌다는 일부 국내 언론의 보도와 관련, 현지 주민들은 “진동을 약간 느꼈을 뿐 건물이 붕괴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검찰간부 출신으로 옌볜(延邊)자치주 옌지(延吉)시에 사는 리모 씨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집에서 TV를 보던 중 잠시 집이 흔들려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1∼2초의 미약한 진동으로 건물이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 씨는 이어 “학교 건물이 무너졌다면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하지 않았겠는?굡箚?반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 강행한 것은 핵무기 판매 홍보를 본격화한 행보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됐다. 동북아 전문가이며 보수적 성향의 폭스뉴스와 CNN 등의 정기 칼럼니스트인 고든 창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이란 등을 상대로 한) 판매홍보(sales talk) 성격을 포함한다"고 규정했다. 대량살상무기의 국제적 확산 차단이 미국 외교의 지상 목표임을 감안할 때 이는 향후 미국의 대응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배경이다.창 칼럼니스트는 지난 4월초 북한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2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제2차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외통위는 결의안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무모한 도발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1718호’를 위배한 것”이라며 “도발행위를 통해서는 어떤 명분과 목적도 달성할 수 없고, 스스로 안위조차 위태롭게 할 뿐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외통위는 “국회는 북한 당국이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관련시설과 프로그램을 즉각 폐기하고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대화의 장으로 즉각 복귀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함께 유엔
북한이 25일 실시했다고 주장한 핵실험의 규모는 일부 지적과 달리 지난 2006년 실시한 첫번째 핵실험보다 '약간 큰' 정도의 것이라고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CTBTO)가 밝혔다. CTBTO는 25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핵실험에 따른 진도는 리히터 지진계로 4.52를 기록했으며 2006년의 4.1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 이번 핵실험 이 위력이 20킬로톤(kt)으로 2006년 실험의 규모로 알려진 1kt 보다 훨씬 크다고 보도했었다. 1kt의 폭발 위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전날 2차 핵실험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3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아침 정무라인을 통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에게 회동을 가질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책 등을 주로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했으며, 회동 날짜는 함께 조율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이튿날인 지난달 6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26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국, 러시아 등 관계 각국을 상대로 결의 채택을 적극 촉구하기로 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아소 총리는 이날 중 중국과 러시아 양국 수뇌와도 전화통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소 총리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가진 각료 간담회에서 “북한이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핵실험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사전 통보도 없이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강력하게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약 2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1차 북한 핵실험때 북한이 오히려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재개되는 등 보상을 받았던 경험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참여 결정과 배경을 설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오전(한국시각) 전체회의를 소집,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한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안보리가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 채택한 대북한 제재결의 1718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이기 때문에 안보리 제재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는 (1차 실험 때)보다 강도 높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보리는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당일 전체
북한의 핵실험 결행에 대해 일본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다소 빠르기는 하지만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결국은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하자는 요구라고 분석했다.게이오(慶應)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교수는 “핵실험은 올 초부터 여러 차례 예고됐다”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미국의 반응이 없자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반응이 없으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의도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인 지금 높은 레벨(level)의 협상을 빠른 속도로 하자는
중국 정부는 25일 오후 늦게 북한의 지하 핵실험에 대해 강도 높은 ‘반대’ 성명을 냈다.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에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한번 핵실험을 진행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핵무기 확산 반대, 동북아 평화와 안정 유지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
주요 외신들은 25일 내내 북한의 2차 핵실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북핵 포기 설득 작업을 ‘도박’에 빗대어,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이 도박판의) 판돈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북한의 다짐이 스티븐 보즈워스(Bosworth)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서울 도착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이번 핵실험이 (2006년 10월 실험보다) 성공적이라면 이는 북한이 핵무기 능력과 더불어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2차 핵실험에 대해 예견된 일이지만 예상보다는 빨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핵보유국으로서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걷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과, 오바마 정부에 대해 양자(兩者)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엇갈렸다.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 옌쉬에통(閻學通) 교수는 신화통신 자매지인 국제선구보도(國際先驅導報)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은 북한이 지난해 영변 핵시설 파기 이후에도 핵실험 능력이 전혀 와해되지 않았고 별도의 핵시설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핵보유국이 돼 스스로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바라보는 버락 오바마(Obama)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는 당혹감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위협지수’를 계속 상승시키자,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미국의 현충일(25일) 연휴에 핵실험을 할 줄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전 2시(현지시각)에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을 강한 톤으로 비판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노골적으로 반항하는
한나라당은 26일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와 관련,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지난달 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도 불구, 정부가 그간 남북 간의 특수관계를 고려해 PSI 전면참여 선언을 미뤄왔지만 핵실험까지 한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의 비판기조에 대해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무작정 반대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