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쌀값이 급등하고 있다. 쌀이 모자라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쌀이 남아도는데도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농민 눈치를 보며 쌀 비축분을 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산지(産地) 쌀값은 80㎏ 가마당 19만3684원으로, 현 정부가 출범한 작년 5월 12만원대에서 무려 60%나 뛰었다. 과거 정부의 5년치 인상분이 1년 반 만에 한꺼번에 오른 것이다.정부가 수매해 창고에 쌓아둔 쌀 비축분(149만t)을 시장에 풀면 쌀값은 안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농가 반발을 의식해 비축 쌀 방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뉴욕타임스가 14일 '북한의 핵 사기극(shell game)' 사설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사실상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셸 게임'은 어느 종지에 구슬이 숨어 있는지 관객 눈을 속이는 사기를 말한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시설, 동창리 미사일 시설 없앤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 놓고 다른 숨겨 놓은 시설에서 핵 물질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행태가 그 사기극을 닮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싱가포르 미·북 합의를 획기적인 성과라고 주장하는 망상을 버리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
국가정보원이 14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노동·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기에 핵탄두를 소형화해 탑재하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북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도 밝혔다. 북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핵·미사일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비슷한 경고음을 줄기차게 울렸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의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를 언급하며
북한이 최소한 미사일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몰래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분석 작업을 진행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를 약속하면서 그것이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 것처럼 선전한 것은 거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북은 동창리 시험장, 풍계리 핵실험장, 영변 원자로 시설같이 역할이 끝나 쓸모가 없어진 핵 시설을 고른 뒤 비전문가들을 불러 놓고 폭파 쇼를 벌였다. 그것을 마치 비핵화
민주당 의원 12명이 복권 판매 수익금 중 다른 기금에 배분되는 비율을 현행 35%에서 40%로 높이고, 그 일부를 남북협력기금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예산으로 1조970억원을 편성했는데 남북 협력 사업이 확대되면 이 돈으로도 모자랄 수 있으니 복권 수익금에서도 가져다 쓰겠다는 것이다. 복권 수익금 배분 비율을 40%로 높이면 800억~900억원 정도를 남북협력기금으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통일부가 부 예산에서 남북협력기금으로 돌리는 전출금을 올해 800억
좌파 13개 단체 회원 70여 명이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조직을 결성하고 "김정은"을 연호하며 "만세"를 외쳤다. 조직 이름부터 '백두칭송위원회'라고 했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을 기념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성향으로 볼 때 북한 김씨 왕조의 이른바 '백두 혈통'을 칭송한다는 의미도 더해졌을 것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김정은 방한을 "자주 통일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에 우리 국민 모두 감동했다"고 했다. '남조선에 김정은 위원장 숭배
청와대가 국민연금 개편 실무자들인 보건복지부 국장·과장 등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통화 내역과 문자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복지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편안을 보고하기 하루 전인 6일 '보험료율 인상' 등 일부 내용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민정수석실이 정보 유출자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당사자들 동의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상 강제 압수다. 수사기관도 휴대폰 압수는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 문제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머릿속은 압수, 수색, 조사, 겁주기로 가득 차 있다. 공무원 인권 따위는 눈에
미 국무부는 8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 연기를 알리면서 "서로의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모이게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이 회담 연기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무부가 고위급 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한 지 불과 하루 사이에 회담을 무기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변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이번 고위급 회담은 미 중간선거가 끝나고 열린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적 변수를 최소화한 채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실천 조치와 미국의 상응
정부가 올해와 내년도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에서 사용하고 남은 12조원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 예탁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통시설특별회계는 도로·철도·공항·항만 확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전용 예산이다. 이 정부가 토목공사 중심의 SOC 투자를 줄이면서 막대한 잉여금이 발생하자 이를 공자기금 계정으로 옮겨두겠다는 것이다.정부는 올해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으로 18조2400억원을 편성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이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그 결과 도로·철도 등의 확충을 위해 쓰이는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이 6조40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남쪽 예법이나 문화와 좀 다르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여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일으키자 남북 간의 언어 습관 차이로 돌리며 감싼 것이
대법원이 어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할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처벌하는 대신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라며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한발 더 나가 종교적 신념이 병역거부의 정당한 사유가 된다고 보았다.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병역을 일률적으로 강제하고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소수자를 관용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2004년
미 국무부가 남북 협력에서 대북 제재를 준수하는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실무 그룹 설치에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말이 '조율'이지 한국 정부의 남북 '과속'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관은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총수가 동행했던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들을 최근 직접 접촉해 미국 재무부 의뢰라며 대북 사업 현황을 묻고 전화 회의를 요구했다. 미 재무부는 평양 정상회담 직후엔 한국 은행들에 직접 연락해 대북 제재 준수를 요청했었다. 미국이
미·북 회담 실무를 담당하는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그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미국의 북핵 담당자가 외교·안보 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보다 임 실장을 먼저 찾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이 극히 이례적인 요청을 한 것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것이 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이라고 보고 그에게 직접 남북 관계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반응을 듣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국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외교 라인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 비핵화와 별개로 진전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국이 이를 무시하
주가 급락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22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됐다. 정부가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며 10년 만에 증시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도리어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후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정부 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과거식의 단기 땜질 부양책으로는 증시 반전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주가 하락은 우리만이 아닌 글로벌 현상이다. 10년간 계속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각국 증시가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중에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이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때 삼성그룹 등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당시 총수들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이 나타나 대북 경협이 부진한 데 불만을 표출하면서 나온 얘기라는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9일 국감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북측에서는 남북 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며 사실상 시인했다.당시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총수들은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반강제로 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북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남북 군사 합의, 종전 선언 등을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이 감지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동향에 정통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상당수가 그의 대북 정책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심지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에선 문 대통령에게 수차례 남북 관계에서 '속도를 늦추라'는 상당히 강력한 메시지를
정부가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 선언과 부속 군사합의를 국회 동의 절차 없이 국무회의에서 비준 처리한 절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국회 동의가 필요 없다고 내놓은 합리화 논리들이 과거 자신들이 했던 주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상 국회 비준이 필요한 조약은 국가 간 합의를 말하는데 북한은 헌법과 우리 법률 체계에서 국가가 아니다"는 이유로 국회 동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민정수석도 같은 주장을 펴면서 "남북 간 합의에 대해 국회 동의를 받으라는 야당의 주장은 황당하다"고 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앞으로 열흘을 전후해 나와 북한 쪽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에게 맞는 (정상회담) 날짜와 시간, 장소를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비핵화 실무 회담을 북한이 계속 거부해 또 '정상회담 먼저'라는 순서로 가게 됐다는 뜻이다.핵 폐기를 하려면 핵 신고와 검증, 폐기의 자세한 사항에 대한 합의를 해야 한다. 북은 그 실무 회담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미측 실무 책임자인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달 초 폼페이오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51국 정상들이 참석한 브뤼셀 아셈(ASEM) 정상회의가 19일 의장 성명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CVID)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도 CVID 방식으로 없애라고 요구했다. 'CVID'의 핵심은 '검증'이다. 검증하지 않으면 핵을 실제 폐기했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 북한은 CVID를 극력 피하려 한다. 그런데 우리 정
196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한 북한 기자가 유엔군 소속 한국계 분석관에게 다가가 '남쪽으로 가고 싶다'며 도움을 청했다. 북 기자를 태운 유엔군 차량은 북한군 총알이 날아오는 가운데 남으로 질주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이었다. 그는 귀순 2년 뒤 '위장 간첩'으로 사형됐다. 그러나 지난주 법원 재심(再審)은 49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통일 뒤에야 밝혀질 것 같다.▶당시 이수근 귀순은 JSA에서 남북 기자와 각국 경비병이 자유롭게 왕래했기에 가능했다.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