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相薰/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국민적 감동을 가져다 준 월드컵 4강의 쾌거 속에 우리는 오늘 6·25 자유수호전쟁 52주년의 아침을 맞는다. 이 아침에 목숨을 내던져 나라를 구해주신 호국영령과 참전노병들께 월드컵의 감격과 영광을 모두 바치고 싶은 심정이다.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 이 벅찬 감격은 그 어디에도 비유될 수 없다. 감격은 또 이어진다. 이 나라 젊은이들이 뜨거운 애국심으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찾은 감격 말이다. 이 순간 이 감격은 온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죽어도 뛴다”는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오늘 6월 25일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뜨겁게 상봉하는 ‘현재’이다. 현재의 절반은 과거이며, 다른 절반은 실현 가능한 잠재적 미래라고 했다. 분단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散華)해 간 영령들과 국호(國號)의 뜻 그대로인 ‘크고 하나된’ ‘대~한민국’을 외치는 미래세대가 역사의 포옹을 나누는 오늘인 것이다. 반세기 전 공산 적화(赤化)를 맨몸으로 막아냈던 서울과 전국은 지금 진홍빛 축제물결이 분출하고 있다. 이런 반전(反轉)이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우리가 피땀 흘려 구축해 온 국방력과 국민의지라는 전쟁억지력이 밑바탕에
申斗柄/외교문제연구모임 회장“엄마는 굶어 죽고 누나는 팔려?굡遮?가슴 찢어지는 인간 절규를 배경으로 우리는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비인도적인 처사에 항의하고 있다. 중국은 탈북자 처리과정에서 국제관례에 벗어나는 과잉조치로 국제사회에서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자해 행위를 했다.중국은 1989년 헝가리가 수만명의 동독 난민들의 입국을 허용한 결과, 동독 공산주의 붕괴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 탈북자 대거 수용이 중국의 전략상, 특히 중국 경제개발에 폭발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
한·중 양국이 23일 ‘베이징 한국 총영사관 사건’의 처리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은 이 문제로 더 이상 양국관계의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임신부를 포함한 26명의 탈북자가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다.그러나 이번 합의내용은 한국 정부의 대(對)중국 저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으로, 국제 관례나 한국민의 정서에 비추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중국 경찰이 한국 총영사관에 무단진입해 탈북자를 강제 연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우리 외교관을 폭행까지 한 것을 두고 ‘상호유감’을 표명한다는 게 도대체 무
金光仁/통한문제연구소 기자·정치학 박사 kki@chosun.com엊그제까지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서는 김정일의 ‘당사업 시작’ 38주년(6월 19일) 행사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김정일의 ‘당사업 시작’이란 그가 1964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지도원 활동을 시작한 것을 말한다. 북한이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였다. 북한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날을 ‘6월의 명절’로 기념해 왔다. 김일성 생일(4.15)이 ‘4월의 명절’, 김정일 생일(2.16)
미국 의회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활기찬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태 진전이다. 베이징(北京)에서의 연이은 사건으로 탈북자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고 관련국들의 입장과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와중이어서 미 의회의 활동은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북한에는 적잖은 자극과 압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상원은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의 안전한 망명 허용과 북한으로의 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하원에 이어 19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상
고영환/전 북한외교관·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그것은 대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드라마가 4700만 국민을 이렇게 환호하고 절규하며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었을까?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를 축구의 변방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격침시켰다.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대~한민국 짝짝짝’을 연호하며, 페널티킥을 얻을 때, 그리고 설기현이 동점골을 얻을 때 집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안정환 선수가 골든골을 얻어내며 경기가 끝났을 때 TV를 지켜보던 나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다. 이
朴斗植 / 논설위원 dspark@chosun.com“도대체 한국 정부는 뭐하고 있느냐?”“한국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분노를 참을 수 없다…. ‘중국 타도’ 특집 기사를 다뤄달라.”지난 13일 중국 공안이 한국대사관에 강제 진입, 탈북자 원모(56)씨를 연행하고 한국 외교관들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진 뒤 조선일보 독자서비스센터에는 노성(怒聲)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이니 ‘외교적 비호권(庇護權)’이니 하는 어려운 말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중국 공안의 야만적 행태를 목격하고,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탈북자들의 외국공관 진입사태에 대해 ‘몇몇 개인과 조직이 선동한 결과’라면서 “한국은 이를 고무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또 중국경찰이 한국 외교관을 폭행한 것을 정당한 ‘공무집행’이라고 강변했다. 중국정부의 태도는 경찰을 한국공관에 침입시켜 탈북자를 끌어가고 외교관을 무차별 폭행한 자신들의 외교적 폭거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을 호도하면서 책임을 한국정부에 뒤집어 씌우기 위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중국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중국경찰과 북한 보안요원에게 쫓기면서 인간 이하의
金錫友/전 통일원 차관먹을 것과 자유를 찾아 중국 대륙을 헤매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 땅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중국 내 외교공관들에 진입하는 사건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군인들이 외교공관 담장 위에 철조망을 치며 외교공관 구내로 들어와 울부짖는 탈북자를 짐승처럼 끌어가는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는 새삼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1961년 초 베를린에서 전 세계에 전송된 역사적 사진 한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동독측 고층건물 유리창 난간에 매달린 한 여인이 서(西)베를린 쪽으로 탈출하려는 순간, 동독 요
국제법이나 규범은 국제사회의 질서를 규율하는 기본 틀이다. 군사력을 갖춘 주권국가들의 대외적 행태에 대한 최소한의 룰이 무너진다면 국제질서는 야만이 지배하게 된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총영사관)에서 우리는 국제협약과 관행 모두를 무시한 야만적 행태를 목격했다.중국 공안당국이 탈북자를 잡아가기 위해 한국 외교공관에 침입한 것도 모자라 한국 외교관들을 향해 폭력까지 휘두른 것은 한국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외교공관에 대한 ‘불가침(Inviolability)’은 국제사회가 수백년 이상 지켜온 최상위의
宋鍾奐 /한양대 통일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ㆍ前유엔 및 미국 주재 공사2년 전에 발표된 ‘6.15 남북공동선언’은 남북한 최고당국자가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남북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이 그 후 이 선언의 이행문제를 열심히 논의하기는 고사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물론 남북장관급회담마저 실종된 상태다.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간 대화가 시작 때와는 달리 유명무실하게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1971년 이후 시작과 중단을 반복해 온 30년간의 남북대화에서 북한은 개막―중간―합의―이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등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탈북자들의 처절한 상황과 생존투쟁 모습을 생생하게 미국민의 안방에까지 전달하고 있는 것에 때맞춰 미국 하원은 중국정부에 탈북자들의 망명을 허용하고 북한송환을 중단하라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베이징(北京) 주재 모든 외국공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의 신병인도를 요구키로 해 지금까지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미하원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여론을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대북(對北)·대중(對中) 정책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가 테러리스트와 적성국에 대한 ‘선제공격(preemption)’의 개념을 담은 ‘신(新)안보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올 가을쯤 독트린(敎義) 형식으로 발표될 이 내용이 현실에 적용될 경우, 한반도 안보지형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의 군사·안보 전략의 핵심은 ‘봉쇄와 억지(containment and deterrence)’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은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억지(抑止)’가 우선적 목표였던 것이다.미국 정부가 새로운 안보 독트린을 마련키로 한 것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전개되고 있는 탈북자들의 끊이지 않는 엑소더스(탈출)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중국과 한국의 현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미봉책에 급급하고 있는 동안 한국과 외국공관을 향한 탈북자들의 목숨을 건 질주(疾走)는 더욱 추세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북한내의 처참한 인권유린 참상을 폭로하는 외국언론의 보도도 갈수록 구체적이고 생생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10일 보도한 북한 수용소내 인권유린 참상은 우리말로 그대로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수용소의 임신부들은 강제 낙태주사를 맞고, 그래도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 총영사관에는 지난달 23일부터 탈북자들이 한두 명씩 간헐적으로 들어오다가 9일 다시 3명이 합류함으로써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지금까지 베이징 외국공관으로 들어갔던 탈북자들은 예외없이 목적했던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만은 한국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정부가 한국 공관에만 그간의 관례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들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정부가 탈북자 처리문제와 관련해 한국공관에 배려는 못해줄망정 오히려 외국공관보다 더 불리한 차별대우를 하는 것은 명백히 부당한 처사다. 국제법상으
宋 復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래로 써오는 말에 ‘상(賞) 뒤의 우환’이라는 것이 있다.상은 받았는데 상 받은 사람도 심기가 편치 않고 그것을 보는 사람도 심기가 불편하다. 자연 손가락질이 오가고 욕설이 오가고, 마침내 편싸움이 벌어지고 원수가 된다. 공연히 상 때문에 그 좋은 사이가 상종 못할 사람으로 갈라서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선인(先人)들은 모든 사람에게 축하 받지 못하는 상은 ‘우환거리’라 해서 절대로 받지 못하게 했다. 특히 국가에서 수여하는 훈장이나 포상일수록 그러하다. 훈공을 따지는 것부터가 편향된 시각이기 십상이어서 공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오는 7월부터 북한 최고의 공과대학인 김책공대에서 정보기술(IT) 분야 강의를 하기로 남북간에 최종 합의했다. 더불어 지난 5일부터 남한 전문가들이 경수로 건설현장인 함남 금호지구에서 북한 원전(原電) 기술자들에게 경수로 운영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당국이 대부분의 대남(對南) 대화와 교류를 동결한 채 정보기술과 경수로 분야에서는 남한의 기술지원을 수용키로 한 데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남북한 교수·학생·기술자들이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주고받게 된 것은 남
崔普植“혁명 역사에서 또 한차례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작년에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방영된 ‘자강도 사람들’이라는 북한 영화의 내레이션은 비장하다. 피눈물 나는 역경을 뚫고 당(黨)에서 부여받은 발전소 건설의 과업을 완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영화 주인공들은 눈보라 속으로 ‘니탄’(泥炭)을 캐러 떠난다. ‘니탄’이란 땅속에 묻힌 풀뿌리 등이 완전히 석탄이 되지 않은 상태다. 땔감을 찾는 것일까? 그러나 영화에는 “니탄을 그냥은 먹기 어렵지만 옥수수 가루를 반반씩 섞으면 먹을 만하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또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