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줄곧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2016년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자해 수단"이라고 했고, 지난 1월엔 "지금이 제재 완화라는 수단을 활용할 때"라고 했다. 제재받는 북 경제가 "오히려 좋아졌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청와대가 이런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미국 등의 반대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 후보자는 '현 단계에서 두 사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노력해야겠죠"라고 했다.그러나 대북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사진에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는 북한 비핵화가 안 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한·미 연합훈련 폐지까지 김정은에게 선물로 던져주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회담이 결렬된 지 이틀 후부터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북 간
청와대가 국가안보실 조직을 개편하면서 2차장 산하에 대미(對美) 소통을 전담케 하는 평화기획비서관을 신설했다. 이 비서관은 남북 경협을 위한 제재 완화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외교·통일 문제를 총괄하는 안보실 2차장에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안보실 외교 담당을 미국의 대북 제재 푸는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비핵화가 어찌 되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작년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올랐을 때 KBS는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天池)가 두 정상에게 모습을 허락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백두산 정상을 오르곤 했던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했다. 그러자 KBS 공영노조가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성명을 냈다.▶베트남 미·북 정상회담에서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오후 각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혀를 찼다. 언론 뉴스를 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갑자기 상(喪)을 당한 집안 풍경처럼 보였다고 한다. 큰 뉴스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NSC 전체 회의에서 결렬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영변 핵 시설이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했다. 황당한 얘기다. 영변 시설은 기본적으로 쓸모없는 플루토늄 시설이고 우라늄 농축 시설은 협상용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외부에 공개한 곳이다. 북이 바보가 아니면 이런 곳에서 진짜 핵 생산을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영변을 폐기한다고 어떻게 북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게 되나. 김정은이
한·미 국방 당국이 올해부터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폐지한다는 것이다.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는 그동안 방어와 반격 훈련을 각각 일주일씩 해왔는데 이번부터 '동맹 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방어 훈련만 일주일 실시할 예정이다.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연중 실시하는 소규모 부대 합동 훈련으로 대체된다. 매년 8월 실시해온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작년부터 유예된 데 이어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까지 폐지함에 따라 한·미 연합사 차원의 3대 훈련이 모두 없어지는 셈
"아들은 내가 아는 오토가 아닌 영혼 없는 괴물이 돼 있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에 의식불명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들은 코에 호스를 꽂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내는 '사람 소리 같지 않은 울부짖음'이 수송기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 속에서도 또렷이 들렸다"고 했다. 막내 여동생은 울면서 수송기를 뛰쳐나갔다. 스물두 살 아들은 고향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숨을 거뒀다.▶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을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이 북핵 폐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미·북은 만찬 당일까지 실무 회담을 통해 북 비핵화 방안과 미 상응 조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하지만 실무 차원에선 중요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이 2차 회담 성패를 가를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드물게 번영하고 있다. 북도 비핵화를 할 경우 매우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물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대표로 뽑았다. 황 대표 체제의 출범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궤멸되다시피 했던 한국당이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갖춰 다시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 민생과 안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합리적 견제를 하는 야당의 부재를 아쉬워한 국민은 적지 않았다. 국정의 균형을 위해서도 자유시장경제와 믿을 수 있는 안보의 중심이 되는 야당이 필요하다.황 대표는 당선 후 "자유 우파를 통합하고 혁신해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고 한 여당 의원이 "균형감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정은 글에는 '역사(歷史)'가 두 번 나오는데, 앞에는 북한식으로 '력사'라 쓰고 뒤에는 한국식으로 '역사'라고 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흘림체 글씨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 것일 뿐, 김정은은 뒤 글자도 '력사'로 썼다. 그걸 보고 '김정은의 사려 깊음'을 부각했으니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다"는 말을 들을 만했다.▶엊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들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중, 미·중, 남북은 사실상 종전선언을 했으니 남은 것은 북한과 미국"이라며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종전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을 설득해 왔다.지금이 북핵이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는 과정이라면 종전선언은 한반도의 적대 상태 종식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김정은·트럼프 2차 회담은 1차 싱가포르 때와는 달리 핵무기, 우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4시간여면 갈 수 있는 비행기 대신 60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간다. 쇼일 수도 있고 낡은 북한 비행기 탓일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북핵 폐기인데 비핵화는 4시간 거리를 60시간 걸려 가는 것만큼이나 이상하다.미·북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미 고위 당국자는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진전시키는 것이 협상팀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했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회담이 코앞인데 비핵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당 행사에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함으로써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20년 집권론을 처음 주장하더니 이어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을 내놨었다.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말하는 내용이나 행위를 보면 한국당에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민주당 시대를 앞으로 100년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금전적 부담이 발생한다면 한국이 떠안을 테니 걱정 말라는 얘기로, 제재 완화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북핵 폐기의 갈림길이 될 미·북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한국 대통령이 회담에 나설 미국 대통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트럼프가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중인 나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자 아베가 일본 의회에서 이를 시인한 것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작년 8월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 적이 있느냐"며 노벨상 추천을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1901년 노벨 평화상 제정 이후 자기 공적(功績)을 자기가 부풀리며 추천을 강요하다시피 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방미(訪美) 중인 우리 국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무장해제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 정치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도 아무 성과가 없었고 실패작, 쇼이지 않았느냐. 지금은 말이 아니라 북한이 비핵화한다는 증거, 실제 행동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대 포장하고 있는 '김정은 비핵화 의지'를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한 것이다.펠로시의 발언은 민주·민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대가로 부분적 비핵화 협상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북 비핵화에 대한 평가는 미 정보기관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 당국 수장들도 의회에서 '북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사령관과 정보 책임자들이 한목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이달 말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구심을 갖거나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절대다수 국민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북이 핵을 내려놓고 정상적인 국가로 국제사회에 복귀해서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은 7500만 민족의 공통된 꿈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그러나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미국이 상응 조치를 내놓을 경우 영변 핵 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미국은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영변 핵 시설'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영변 핵 시설에는 390개의 건물이 있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도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 미·
국가보훈처가 보훈혁신위원회(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10년 이상 20년 미만 복무 군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공권력에 의한 집단 희생자와 민주화 운동 사망자를 안장 대상에 확대해 포함하겠다고 한다. 혁신위는 4·19와 5·18 에 한정돼 있는 '민주화 운동 유공자' 범위를 6·10 민주항쟁과 촛불집회 등으로 넓혀야 한다고 했다. 대선캠프, 시민단체 출신들이 주축인 혁신위가 제안하면 보훈처는 대부분 그대로 실행했다. 이번에도 보훈처는 "결정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