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산 남측 시설을 부수고 몰수하겠다는 북한에 원산·갈마지구 개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원산·갈마 개발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원산·갈마를 포함한) 동해 관광특구를 공동 개발하자는 것은 9·19 남북 합의 중 하나"라고 이를 사실상 시인했다. 금강산의 우리 국민 재산이 철거될 상황인데 북의 다른 개발 사업에 돈 대 줄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은은 자기 고향인 원산·갈마지구 개발을 우상화 치적으로 삼으려 한다. 여러 차례 직접 찾아 독려했고 군 병력을 대거
북한의 지난 23일 서해 NLL 인근 해안포 도발과 관련해 합참이 "당시 미상의 음원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는데 25일 북 매체 보도를 보고 해안포 사격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음향 감지 장비로 발사음을 확인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파악 못 해 이틀간 발표를 못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군 설명대로라면 적(敵)이 코앞에서 대포를 쐈는데 우리는 도발을 했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가 적이 말해줘서 알게 됐다는 것이다. 23일은 연평도 도발 9주기였고 북이 포를 쏜 창린도는 NLL에서 북쪽으로 불과 18km 떨어진 곳이다. 당시 김정은은
북한이 작년 9월 맺은 남북 군사 합의를 깨고 서해 NLL 인근에서 해안포 사격을 했다. 김정은이 연평도 도발 9주기인 23일 NLL 북쪽으로 불과 18㎞ 떨어진 창린도 해안포 부대를 방문해 직접 "한번 사격해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보란 듯이 군사 합의 핵심인 '서해 포 사격 중지'를 파기했다. 그동안 북은 군사 합의를 계속 무시해왔다. 해안포에 덮개를 씌우거나 포문을 닫아야 한다는 약속은 처음부터 지키지 않았다. 10번 넘는 시정 요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남조선에 보내는 경고'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초청 친서를 보낸 날짜가 '11월 5일'이라고 북한이 공개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정부는 동해로 넘어온 탈북 어민 2명을 추방하겠다고 북에 서면으로 통보했다. '김정은 초청장'에 '어민 북송문'을 동봉한 셈이다. 북이 6일 "보내라"고 하자 7일 곧바로 북송했다. 북 어민들은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수갑을 차고 눈이 가려진 채 판문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북한군 병사를 보는 순간 털썩 주저앉았다고 한다. 지난 6월 삼척항에 도
북한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초청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히며 초청을 거부했다. 북측은 답방 거부 이유에 대해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 탓을 했다. "남조선 당국이 외세 의존에서 탈피 못 한다"고도 했다. 미국을 압박해 대북 제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이다. 비핵화 사기극에 문 정권을 끌어들이면 대북 제재 해제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어긋난 것이다.북측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못 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고 간절한 청을 몇 차례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김정은에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곧 보자"며 3차 미·북 정상회담을 시사하는 듯한 말도 했다.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하고, 몇 시간 안 돼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보면 미·북 대화가 곧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상 차원이든 실무 차원이든 미·북이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나쁠 게 없다. 다만 그 목적이 오로지 '완전한 북핵 폐기'여야 한다.
한미 정부가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 규모를 줄여 실시한다더니 그마저 안 한다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훈련은 연기하지만 한미 연합 전력은 상시 즉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 훈련을 없앨 때마다 이런 말장난을 한다. 훈련을 하지 않아도 상시 즉응 태세에 문제가 없다면 그동안 무엇 하려고 많은 돈을 쓰면서 훈련을 해왔나. 정치인들의 하수인이 된 양국 군인들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명백하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 공중 훈련에 대해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가 북한 선원 두 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도 강제 송환한 것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가 "두 사람이 고문과 처형을 당할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말 방한 예정인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해 관련 정부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정부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 정부를 지칭한 것이고 이미 연락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한국 정부가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강제 송환 금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국제 인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 어민 2명을 북송한 다음 날인 8일 국회에서 "(북 어민들이)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죽더라도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진술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이들의) 귀순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더라도…" 진술은 우리 측 신문이 아니라 해상 살인을 저지르고 북 김책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자기들끼리 나눈 말로 밝혀졌다.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러니 시중에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것이다.통일부는 북 어민들
북한 인구는 2500만명쯤으로 추산된다(be estimated at around twenty-five million).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독재 정권(world's most secretive authoritarian regime)답게 인구마저 한사코 은폐하려 든다(desperately try to cover it up).미국의 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는 징집 연령 남성(military-age men) 숫자와 100만여 명이 숨진 기근(飢饉) 영향을 숨기기 위해 인구수도 조작됐을(be d
미국이 현재 진행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이전보다 5배 오른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우리 쪽에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민은 적정한 정도의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할 용의가 있고 그래야 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5배라니 아무리 부동산 업자의 거래 수법이라고 해도 어이가 없다. 과거 최고 인상률이 25.7%였다. 5배 요구는 핵무기가 없는 한국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겠다는 협박과 다를 것이 없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 핵 국가들 앞에 핵 비무장으로 노출돼 있는 한국민을 향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정부가 동해상에서 북방 한계선을 넘어왔던 북한 선원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승선원 16명을 살해하고 NLL을 넘어온 뒤 귀순 의사를 우리 측에 밝혔는데도 정부는 추방했다고 한다. 당초 살인범은 3명이었는데 1명은 배가 북한 김책항으로 돌아갔을 때 내렸다고 한다. 전례 없는 사건 내용을 볼 때 정부가 즉각 국민에게 알려야 했다. 그러나 북 선원 북송 사실은 이날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 휴대전화 문자에 담긴 송환 계획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개됐다.야당 의원들은 통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어제 국회 비공개 국감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초 국감 때는 "(북한의) ICBM은 현재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돼 있다. 북은 ICBM급은 TEL로 발사하기 때문에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은 다른 용도로 쓸 것"이라고 공개 발언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한 달 만에 180도 다른 말을 했다.군의 말 바꾸기는 청와대 때문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주 국회에서 "
서훈 국정원장이 4일 국감에서 "(북이 ICMB을) 이동식 발사대(TEL)에 싣고 일정한 지점에 발사대를 거치해 발사하는 것도 이동식"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1일 "북한이 TEL로 ICBM을 발사할 능력이 없다"고 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말과 정반대다. 실제 북은 2017년 세 차례나 TEL로 ICBM을 쐈다. 정 실장이 북이 TEL에 실린 ICBM을 땅에 내려놓고 쏜 것을 두고 이동식 발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이동식 발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TEL에서 바로 발사하건, TEL로 옮긴 ICBM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국감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이 폐기되면 북의 ICBM 발사 능력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유근 안보실 1차장도 "현재 북한의 능력으로 봐도 ICBM은 TEL로 발사하기 힘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정은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기 약속을 지키면 북은 ICBM을 쏠 수 없다는 것이다.사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북은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정부는 2017년 10월 중국에 '사드 추가 배치, 미 MD(미사일 방어) 참여, 한·미·일 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사드 3불(不)'을 약속해줬다. 국가 주권, 미래 군사 주권 침해를 허용한 국가적 수치였지만 당시 정부는 "사드 경제 보복을 풀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산업·관광·공연·게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보복이 지속되고 있다. 정작 경제 보복은 풀지도 못하고 우리 안보 전략만 손발이 묶인 비정상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군사 주권이 침해당한다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喪中)인데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대통령이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한 다음에 발사가 됐다"고 답했다. 북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발을 감행했는데 '장례 절차를 마쳤으니까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일 것이다. 이 정권 사람들의 북한 감싸기는 헤아리기도 힘들지만 이것은 실소까지 하게 한다.정 실장은 "이번 도발은 9·19 군사합의 위반
북한이 어제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2번째인 이번 발사체 도발은 북한판 에이태킴스급 미사일이나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의 실사거리 시험 발사로 추정됐다. 김정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에 대한 조의문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 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아무리 북한이 예측 불가 집단이라지만 한 손으로는 조의문을 보내고 다른 손으로는 죽이겠다는 미사일을 쏜다.김정은의 조의문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
김정은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노동자 합숙소보다 못한 꼴불견" "낙후하고 남루하다" "땅이 아깝다"고 했다. 이 시설은 김정은 소유가 아니다. 현대아산은 2002년 북에 약 5000억원을 주고 금강산 50년 독점 개발권을 따냈다. 당연히 토지 이용권도 포함된다. 여기에 우리 기업이 투자한 돈만 4000억원이다. 어떤 계약과 합의도 북한 집단엔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김정일이 시작한 것이다. 그 아들인 김정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2032년에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 주최하고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대통령이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민족이 하나가 되는 그림을 제시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현실과 여건을 살펴가며 꺼내야 하는 법이다.서울·평양 올림픽은 남과 북이 손뼉이 맞아야 한다. 한쪽 혼자 구애로 될 일이 아니다. 올림픽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