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가 박영철이 그린 '미사일'.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미사일 발사를 보며 즐거워하는 그림이다. /조선일보 DB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북한 김씨 왕조 숭배 그림이 걸리는 해외 미술 전시회에 우리 국민 기금 87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남·북·중 작가 전시회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미사일 발사를 보며 즐거워하는 그림 등이 소개된다. 제목 자체가 ‘미사일’이다. 미사일을 배경으로 화염과 연기가 너울거린다. 북 미사일이 불바다를 만들 곳이 어디겠나. ‘서울 불바다'를 입에
2017년 9월 서울역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보고 있다. 북핵과 화생방에 대비한 연구 용역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직후 폐기됐다. /조선일보 DB문재인 정부가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 핵·화생방 공격 대비 연구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6차 북핵 실험을 계기로 핵·화생방 공격 시 국민 생존 방안을 연구하라는 용역을 공고해놓고 판문점 회담이 끝나자마자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안보 환경 변화”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한 번 만났다고 북한 위협
올 초 북한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뉴시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왔으니 더 이상 트럼프 때처럼 북한이 미국을 요리할 수는 없게 됐다. 미국이 정상적 외교 정책으로 돌아오면 북한은 도발로 긴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저강도 도발부터 시작해 미국의 반응을 보며 점차 수위를 올려갈 것이다.이 예상된 도발 시나리오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정부와 군은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 가장 먼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발표해야 한
북한이 지대함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북한이 21일 오전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자 우리 군은 뒤늦게 “실시간 포착했다”고 했다. 북 미사일 발사를 알고도 숨긴 것이다. 군은 “북 관련 모든 걸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작년 4월 같은 순항미사일 발사는 왜 공개했나. 이제 우리 국민은 북의 중요한 군사 움직임도 미국 언론을 통해 알아야 한다. 한미 당국은 이번 도발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이 역시 지난 한미 공동성명에서 ‘북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바이두 백과'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다. 이 페이지는 '조선족'에 대해서는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바이두백과 캡처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에 ‘김정은’을 검색하면 ‘중국 조선족’이란 설명이 나온다. ‘북한’을 검색해도 민족 항목에 ‘조선족’이라 적혀 있다. 한국 대통령과 국가 설명에도 과거 이런 식의 표기가 있었는데 우리 측 항의로 삭제됐다. 북한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굴욕을 감내하는 중이다.북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민단체 및 북한인권단체들이 대북 전단 금지법의 위헌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미 국무부가 2020년 국가별 인권 보고서 초안에서 한국의 인권 문제로 ‘표현의 자유 제약’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례로 대북 전단 금지를 들며 “인권 활동가와 야당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다른 중요한 인권 문제의 하나로 ‘부패’를 꼽으며 조국 일가의 파렴치와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사건을 적시했다. “성희롱이 중요한 사회문제였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1954년 3월 1일, 태평양 중서부 마셜제도의 비키니 환초(環礁) 인근 주민들은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뜬 것을 보고 놀랐다. ‘캐슬 브라보(Castle Bravo)’ 핵실험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천 배 규모인 15메가톤(TNT 1500만톤의 폭발력)의 수소폭탄이 터진 것이다. 이날 실험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 원래 과학자들이 기대했던 최대 산출력은 6.5메가톤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추가적인 핵반응으로 두 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그 결과, 엄청난 환경 재앙이 발생했다. 이 지역 환초 중 하나는 완전히 증발해 버렸고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5년 만에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은 희한한 모습으로 끝났다. 지금 한미 동맹의 최대 현안은 북핵이다. 김정은은 전술핵 개발까지 공언한 상태다. 그런데 이날 한미 공동 성명에는 눈을 씻고 봐도 ‘비핵화’란 말이 단 한마디도 없었다. “북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우선 관심사이고 해결한다”고만 했다. 5년 전 공동 성명에선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폐기를 촉구하며 “비핵화를 위한 북 압박”을 명시했다. 지난 5년간 북은 수소폭탄에 이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에서 김여정이 전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받고 있다. /뉴시스북한 김여정이 16일 한미 연합 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훈련을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고 ‘한미 훈련도 북과 협의할 수 있다’고까지 했는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50명 참가든 100명 참가든 전쟁 연습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3년 전 봄날' 같은 쇼를 다시 하려면 한미 훈련을 아예 없애라고 한 것이다. 안보를 포기하라는 요구나 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7일 북한의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지난 1월 북한은 5년 만에 조선노동당대회를 열고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겠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것이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한 입장의 반영”이라고 했다.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한을 압도하여 적화통일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노동당 규약은 북한 헌법에 우선하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만일 우리 정부가 ‘북한을 군
조셉 윤(화면 왼쪽 아래)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민주당 친문 모임이 주최한 '한미 관계' 관련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주의 4.0 연구원 제공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일 민주당 친문 모임이 주최한 ‘한미 관계’ 화상 회의에서 1년여 남은 한국 대선을 언급하며 “워싱턴은 한국이 안보를 희생하면서 북한을 선거에 활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원하는 행동을 북한이 안 하면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오바마·트럼프 행정부에 걸쳐 대북 대표를 지낸 그는 워싱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24일 독일 외교부 주관으로 제46차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계기에 개최된 '다자주의 연대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외교부 차관이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기조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 내 인권 상황에 엄청난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 인권을 실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북 인권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문 정부는 올해도 유엔의 ‘북 인권 결의안’ 제안국에 불참할 것이라 한다. 3년 연속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 국방위에서 박정환 합참작전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지난 16일 북한 남성의 동해안 귀순은 거의 붕괴 상태에 있는 한국군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3일 합참에 따르면 북 남성이 우리 해안을 걸어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CCTV에 10번이나 찍혔지만 군은 8번째까지 까맣게 몰랐다. 전방 감시 장비가 2번이나 경고등과 경고음을 울렸는데도 그냥 무시했다. 감시병은 바람 등으로 인한 오경보로 판단했고 간부는 통화 중이었다. 경계를 아예 안 한 것이다. 임무 수행을 안 하고 있는 부대가 여기
11년 전인 지난 2010년 북한군의 위장 전술을 망라한 비밀 교범을 입수해 보도한 적이 있다. ‘전자전(電子戰) 참고 자료’라는 명칭이 붙은 80여 쪽 분량의 책자였다. 여기엔 북한군이 북한 내 주요 군 기지, 시설을 추적·감시하는 한·미 양국의 정찰위성, 정찰기 등을 속이기 위해 스텔스 페인트(도료) 등 각종 위장 수단과 가짜 시설·장비들을 광범위하게 개발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조선 인민군 군사출판사가 지난 2005년 발간한 이 문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한·미 양국군의 전자전 및 첨단 감시
문 정권에서 망명한 북 조성길(왼쪽) 이탈리아 주재 대리대사와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리대사.고위급 탈북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의도적 홀대로 생활고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2년 전 귀순한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리대사와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리대사 등은 아직 뚜렷한 직장이 없다. 전 정부까지만 해도 고위직·전문직 탈북민들은 국정원이나 산하 연구원에 자리를 잡았다. 미 CIA도 모르는 북한 고급 정보가 많았고 북한에 대한 내부 시각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 대사는 ‘한국 정부에서 연구원 취직을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2019년 11월 탈북 어민 2명을 강제 북송한 이유에 대해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안 봤다”고 했다.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일반 탈북민하고는 다르다”고도 했다. 동료 선원들을 살해한 흉악범이라서 대한민국 국민 자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정 후보자는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이 사건 처리를 총지휘했다.“대한민
김정은과 귀엣말 나누는 정의용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방북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확산 의지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김정은은 한반도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지도자로 비핵화 의사가 아직 있다”고 한 것에 대한 공개 반박이다.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팀이었던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차관보는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겠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왼쪽)과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청문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아직 있다”고 했다. 그 근거로 2018년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에게 영변 공개를 약속했고,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점 등을 꼽았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비핵화 언급을 한 것은 10차례도 넘을 것이다. 그러면서 쉬지 않고 핵을 개발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요구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 정권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 김정은이 약속했기 때문에 ‘비
2018년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유로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내려오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비무장지대에서 북을 향해 정치 선전 풍선을 날려 보내는 활동을 금지한 이른바 ‘대북 전단 금지법’이 다음 달 시행된다. 어쩌면 정부 의도대로 남북 협력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은 남북 화해의 걸림돌이다. 이 명백한 모순을 더 명확히 들여다보려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치적 편견부터 검토해 봐야 한다.요즘 많은 민주 국가가 정치적 차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국방부가 2일 ’2020년 국방백서'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국방백서의 “전작권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란 표현보다 ‘속도’를 강조한 것이다. 원인철 합참의장도 이날 미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전작권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백서는 북한군이 미사일 여단을 2년 전 9개에서 13개로 확대했다고 했다. 실제 김정은은 2019년 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