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월북 사건은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GP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텅 빈 GP 모습. /연합뉴스새해 벽두 강원도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1년여 전 비슷한 곳 철책을 넘어온 탈북민으로 파악됐다. 2020년 11월 ‘기계체조’를 했다는 북한 남성이 우리 측 철책을 뛰어넘어 귀순했는데 같은 인물이 1년 전 철책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다시 넘어 북으로 갔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방 CCTV 확인 결과 “월북자 인상착의가 당시 귀순자와 거의 동일하다”고 했다. 1년여 전 뚫렸던 철책이 다시 뚫린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신원 미상자가 동부 전선 철책을 뚫고 월북했다. 사진은 월북자가 나온 22사단 관할 철책. /조선일보 DB1일 신원 미상자가 강원도 최전방 GOP(일반 전초) 철책을 넘어 월북했다. 새해 벽두부터 군 경계가 뚫렸다. 철조망 감시 센서와 CCTV가 오후 6시 40분 경보를 울렸지만 초동 조치 병력은 ‘이상 없다’고 보고하고 철수했다. 군은 3시간 뒤에야 DMZ(비무장지대)에서 감시 장비로 월북자를 포착하고 ‘이상’을 인지했다. 그제야 CCTV를 돌려보니 철책 넘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초보적 경계 임
현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 선언에 대해 나는 필부의 눈높이에서 막연한 생각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먼저 이게 임기 말 업적 세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기 초인 2018년 세 차례나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이제 보니 실망스럽네, 북한이라는 나라는 역시 못 믿을 나라군, 하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외교력의 한계도 절감한다. 정상회담의 흥분이 차갑게 식는 데 불과 3년도 걸리지 않았다. 남북 관계라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며, 이벤트와 분위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슈는 별로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므로 만약 종전
올해 1월 북한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23 개량형 탄도미사일은 탄두 부위가 커져 핵 장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DB정부가 ‘김정은 사망설’ 같은 북한 관련 가짜 뉴스를 직접 가려내도록 하는 사업에 예산 2억원이 처음 편성됐다. 이 모니터링 예산은 통일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끼워 넣은 것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이제서야 “가짜 뉴스 판별 기준, 방식 등을 전문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여태 생각도 안 해본 사업이란 뜻이다.극도로 폐쇄적인 북한 정보 특성상 진위 판별에는 상당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생일 하사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질 사탕·과자를 돈 주고 사야 하는(pay for confections) 형편에 놓였다. 내달 8일 전국적인 생일 기념 준비로 사탕·과자 생산을 서두르면서(scramble to make them in preparation for a nationwide celebration) 설탕·밀가루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빚어진 결과다.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 때보다 더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 기아에 허덕이고(stru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3년 전 이맘때도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권했다. 교황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북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했
남한과 북한 ‘합작’으로 건설된 다리(bridge built in ‘collaboration’)가 있다. 기초공사(foundation work)와 교각 공사(construction of pier)는 북한이, 상판(deck plate) 공사와 마무리 공사(finishing work)는 남한이 했다. 의도했던 협업(intended cooperative work)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승일교, 길이 120m 높이 35m 폭 8m인 이 다리는 6·25 전쟁 전후로 그렇게 착공되고(be commence
북 정찰총국 대좌 출신 탈북민이 BBC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BBC 캡처북한 대남 공작 기관인 정찰총국 대좌(대령급) 출신 고위 탈북민이 영국 BBC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간첩을 한국에 보냈다.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동안 근무한 뒤 무사히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시절 북 공작원이 청와대까지 침투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이다. 그는 지금도 “북 공작원이 남한 중요 기관은 물론이고 시
군 관계자가 4일 다시 연결된 남북 통신선으로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북한이 끊었던 남북 통신선을 50여일 만에 다시 연결했다. 북은 우리 정부에 “밝은 전도(前途)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돼야 할 중대 과제 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밝은 전도’란 문 정부가 원하는 남북 정상회담 같은 이벤트이고 ‘중대 과제’란 김정은 남매가 조건으로 내건 북핵 인정과 대북 제재 해제, 한미 동맹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남북 이벤트도 없다는 협박이나 다름없다.지난 8월 통신선 연결 직후 문 정부가
북한 평양 시내에 있는 주체사상탑과 고층 건물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가 핵 보유로 인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 관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고 한다. 관광공사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에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꼼수’ 대북 관광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용역 보고서는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 등의 자본으로 북한개발협력은행을 설립하고 페이퍼 컴퍼니도 함께 세워 북한 측과 거래하면서 미주
북한 김정은이 30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북한 김정은이 ‘종전 선언’을 언급하며 전제 조건으로 “상호 존중이 보장되고 이중적 태도와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10월 초 남북 연락선 복원 의사”도 밝혔다. 며칠 전 김여정도 종전 선언과 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까지 거론하며 김정은과 같은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받지도 않은 유엔 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제안한 이후 김정은 남매가 바로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서로 얘기가 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2018년과 유사
북한 김여정이 25일 "서로 존중이 유지될 때 남북 정상회담 등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문대통령을 접견하는 김여정. /뉴시스북한 김여정이 25일 “공정과 상호 존중이 유지될 때만 종전 선언은 물론 남북 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같은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에도 ‘적대시 정책 철폐’를 조건으로 “종전 선언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종전 선언이나 정상회담 같은 남북 이벤트를 하려면 제재 해제나 한미 훈련 중단 같은 북한 요구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의용 외교장관이 23일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중국이 최근 공세적 모습을 보인다’는 CNN 앵커 지적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려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장관은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할 것인가’란 질문에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미국 정부에 이 말은 ‘미국을 선택하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4년 연속 유엔에서 ‘종전 선언’ 관련 발언을 한 것이다. “종전 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주 북한의 순항·탄도미사일 도발과 핵시설 재가동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월 북한이 탄두 중량을 늘린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까지 쏜 것이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60㎞로 800㎞를 비행했다고 한다. 종전보다 200㎞ 더 날아간 것이다. 비행 거리에 비해 고도가 낮은 것은 요격 회피 용도로 봐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재가동 징후가 있다’고 했다. 7월엔 플루토늄을 만드는 영변
미국 정부가 작년 동결한 북한 관련 자산이 약 3000만 달러(약 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결된 북한 자산은 미국 은행 등에 예치된 북한 자금 및 제 3국 국적자의 대북 제재 위반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미 VOA(미국의소리) 방송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8일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인민에게 최대한의 물질·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해 나는 당 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
미국의 레이버데이(노동절·6일) 연휴를 앞두고 만난 워싱턴DC의 한 외교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완료된 지난달 말쯤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에 들이닥쳤다. 곧이어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에서 엄격한 낙태 제한법이 시행됐다. 그러면서 미국 언론 보도의 초점이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난맥상에서 다른 뉴스들로 빠르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moonlight’는 말 그대로 moon(달)과 light(빛)가 합쳐진 ‘달빛’을 말한다. 한자로 옮기자면 ‘월광(月光)’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임명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spokesperson)은 비례대표 의원(proportional representative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시절이던 2019년,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연주하는 ‘월광 소나타’ 영상을 올렸었다. 박 대변인은 피아노를 치면서 “저는 이런 월광 소나타, m
북한 김여정이 한미 훈련 중단에 이어 '미군 철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북한 김여정이 10일 시작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가 김여정의 ‘훈련 중단’ 요구에 한국군 참가 병력을 2017년의 12분의 1로 줄였는데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은 이날 오후 남북 통신선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지난달 말 북한이 통신선을 복구하자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고 여당은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처럼 시원한 소식” “한반도 관계에 청신호가 켜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3년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본래 한미 연합훈련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했다. 외교관 양성을 담당하는 외교부 산하 정책 싱크탱크 수장이 될 사람이 북한의 남침에 대비해 혈맹인 미국과 함께 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 훈련 무용론(無用論)을 제기한 것이다. “북한의 경제력이 남한의 53분의 1로 축소됐고, 군사비도 우리가 10배 이상 쓴 지 10년이 지났다”면서 꺼낸 말이다. 경제력과 군사비 규모가 북한을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