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 18~21일 폭우로 13만㏊ 이상의 농경지가 또다시 수해를 입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8일 밝혔다.

중앙방송은 “10만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2만6천여 정보에 달하는 논밭의 곡식들이 넘어졌으며 수많은 토지가 유실, 매몰됐다”면서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남도, 황해북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방의 협동농장에서 특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또 70곳의 저수지가 피해를 입고 400개의 농업시설이 파괴됐으며, 180동 이상의 양수장이 침수 또는 파괴됐다고 집계했다.

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300개소 100㎞의 중소하천, 17개소 수㎞의 해안방조제, 900개소 140㎞의 관개수로, 130개소 20㎞의 도로가 끊기거나 파괴됐고 수백 대의 양수기와 전동기, 변압기가 물에 잠겨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방송은 이어 “농업성이 서해안 곡창지대의 복구사업에 주되는 역량을 돌리고..협동농장에서는 배수, 양수설비를 총동원해서 고인 물을 빼면서 넘어진 곡식을 세우기 위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해 가을걷이를 앞두고 수해가 심각함을 시사했다.

또한 북한 보건성의 조두진 처장은 이날 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큰물 피해로부터 상수도망이 완전히 파괴된 조건에서 있을 수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사업을 빠른 기일 안에 진행해 피해지역에서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잇단 수해 후 전염병 발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알렸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22만3천381㏊의 곡물 경작지가 피해를 입어 올해 예상 수확량에서 100만t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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