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수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시 수해를 입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지난 18일부터 태풍 12호에 의해 강한 폭우가 연일 내리고 있다”며 “서해안의 일부 지방에 내린 비는 지난 8월7일부터 14일까지 내린 강수량의 거의 50%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부터 20일 오후 3시까지 강우량은 평양시 268㎜, 황해남도 장연군 368㎜, 은률군 338㎜, 룡연군 314㎜, 신천군 309㎜, 평안남도 남포시 335㎜, 성천군 254㎜, 양덕군 231㎜, 맹산군 228㎜, 온천군 226㎜, 황해북도 사리원시 308㎜, 황주군 274㎜, 신계군 235㎜, 서흥군 229㎜, 수안군 226㎜를 기록했다.

강원도 천내군과 법동군, 함경남도의 요덕군에도 23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난달 집중 호우로 수해를 입었던 지역이어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중앙통신은 특히 평안남도 남포시에는 18일 오전 3~6시와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각 87㎜와 76㎜, 황해북도 은파군은 19일 오전 6~9시 85㎜, 황해남도 삼천군에서는 같은 날 오전 3~6시 76㎜의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여러 부문에서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또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황남 재령군에서 재령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여러 협동농장의 농경지 수백 ㏊가 침수, 수확을 앞둔 곡식이 수해를 입었다며 “장마철 무더기비(집중호우)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 다시 내린 폭우로 많은 농경지가 재침수돼 논벼를 비롯한 알곡작물의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리원시(황북) 미곡협동농장에서도 며칠 동안 계속 내리고 있는 많은 비와 강한 비바람에 의해 많은 면적의 논에서 여물어가던 논벼가 침수되거나 넘어져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이날 일기예보에서도 태풍 ’위파’의 북상으로 “전반적 지방에 종일 낮은 층 구름과 소낙구름이 덮여 전반적 지방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렸다”면서 “오늘 내린 비량(강우량)은 서해안 지방에서 40~100㎜, 그 밖의 지방 10~30㎜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평북 정주에서는 74㎜의 폭우가 내렸으며 바람은 서해안 대부분 지방에서 10~15m로 강하게 불었다.

중앙TV는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서해안과 자강도 지방에서 비교적 센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겠으므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겠다”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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