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장면/조선일보DB

북한이 27일 수해 복구를 이유로 아리랑 공연을 일시 중단키로 함에 따라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지역 여행사들이 단체 대북관광 일정을 취소 또는 공연 재개 이후로 연기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중국 단둥의 J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27일) 밤에 조선(북한)측에서 아리랑 공연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침부터 손님들에게 이 기간에는 조선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에서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아리랑 공연이 중단된다고 안내하고 있어 공연 중단 및 재개 시점을 놓고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여행사는 아리랑 공연 중단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오히려 이날 아침 고객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경위를 파악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에서 모집해 내달 1일 선양에서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90여명은 관광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주로 서구 국가를 상대로 아리랑 관광객 모집을 대리하고 있는 한 미국계 여행사는 북한에서 아리랑 일시중단 통보를 받은 직후 이메일로 공연 중단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29일로 평양 출발 일정을 앞당기거나 내달 20일 이후로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긴급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들은 아예 일정 자체를 취소하고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연이 재개되는 이후로 관광 일정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5월에 시작된 1차 공연도 그랬고 이번 2차 공연도 마찬가지로 일정이 중간에 갑자기 취소되거나 바뀌면서 고객들에게 받은 관광 비용을 환불해주고 양해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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