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20일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이 안정 의석을 얻으면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한 공존공영의 상호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천년민주당 창당대회에 참석, 총재로 선출된 뒤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낙관은 이르나 임기중에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창당 배경과 관련, “정치의 안정과 개혁을 위해 스스로(국민회의)를 불사르고 각계의 인재와 더불어 신당을 만드는 게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해 “총선 승리 뒤 정치권을 포함한 국정 전 분야를 깨끗하게 할 것”이라면서 “소위 방탄국회를 소집해 부정에 연루된 사람의 수사를 막는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탈북 주민 7명의 북한 송환에 대해 김 대통령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운명에 책임을 통감하고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온갖 노력을 끝까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대의원 등 1만2000명이 참석한 창당대회에서 민주당은 서영훈(서영훈) 당 대표와 이인제(이인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인준했으며, 이만섭(이만섭) 창당준비위원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지도위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새정치국민회의와의 통합을 결의했으며, 21일 양당의 수임기구가 회동, 합당 절차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민주당의 주요 당직자 인선은 21일 합당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전당대회를 열고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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