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한국인 투자호텔이 강제철거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측의 일방적인 임대계약 해지통보로 영업이 중단됐다.

백두산 북파 등산로 부근에서 온천관광호텔과 온천별장호텔 등 2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박범용 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온천관광호텔의 건물 소유주인 지린(吉林)성 체육위원회에서 건물 임대계약을 중도 해약함에 따라 호텔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천관광호텔은 원래 임대기간이 2010년 5월31일까지로 돼 있었지만 성 체육위에서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위원회(이하 관리위)의 철거 방침에 따라 임대계약을 이달 20일자로 중도 해약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관리위에서는 지난달 31일 박 사장이 운영하고 있던 온천별장호텔이 불법 증축건물이라는 이유로 공안과 인력을 대거 동원해 강제철거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박 사장이 운영하던 호텔과 함께 철거방침을 통보받았던 다른 호텔들도 관리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백두산 북파 등산로 부근에서는 현재 지린천상관광호텔, 창바이산국제관광호텔, 창바이산대우호텔 등 3곳의 호텔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리위에서 건물철거와 관련, 추가 통지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관광시즌이 끝나면 관리위측에서 호텔 철거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온천수 공급 중단과 같은 모종의 조치를 내놓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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