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납치된 탈북자 유태준(33)씨의 어머니 안정숙(59)씨는 21일 유씨의 두번째 기자회견과 관련, '평양방송을 들어보니 내 아들이 아니며 이번 기자회견에는 또다른 사람을 내세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유씨가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아들을 북한으로 보내줄 것을 남한당국에 요구한 지난 18일의 평양방송을 녹음으로 듣고 '이번 기자회견 역시 내 아들 목소리가 아니며 며느리 목소리 역시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평양방송은 지난 6월 12일 유씨가 남한의 국가정보원과 이부동생(20) 등에 속아 끌려갔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한 기자회견을 내보냈으며 이에 대해 안씨는 '내 아들 목소리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씨는 '첫번째 기자회견을 듣고 '회견한 사람이 함경도 말씨를 쓰는 것으로 보아 태준이가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더니 북한이 이번 기자회견에는 평양 말씨를 쓰는 사람을 내보낸 것 같다'며 '첫번째와 두번째 기자회견에 나온 사람이 다르다'고 말했다.

'나에게는 오빠가 1명 뿐인데 6.25때 사망했다'고 말한 안씨는 '평양방송 회견에 나온 사람이 나의 오빠가 두 명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태준이가 직접 TV에 나와야 믿을 수 있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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