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집중호우로 5만~10만㏊의 농경지와 10만t 이상의 곡물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14일 추정했다.

권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올해 북한의 수해는 평안남도, 강원도, 황해북도에 걸쳐 발생해 지난해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면서 “비가 장기간 계속돼 농경지 유실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의 경우 7월 중순 수해가 났지만 올해는 그보다 한 달 후로, 벼 이삭이 패는 중요한 때”라며 “벼와 함께 감자, 옥수수 생육에 매우 중요한 시기에 수해가 발생해 곡물 작황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권 선임연구원은 “농작물의 수해 회복에 보통 한 달정도의 쾌청한 날씨가 필요한데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병충해 등 2차 피해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대북 식량차관이 예정대로 제공된다면 북한이 올 가을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취약 계층은 식량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사회에서 별도의 인도적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수해 복구를 돕기위해 지원을 약속했던 쌀 10만t의 북송을 최근 마무리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