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에 최근 2∼3일간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이들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10∼12일 북한 신의주와 강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는 단둥(丹東) 지역에는 최고 186㎜의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로 주민 3명이 부상하고 단둥에서 콴뎬(寬甸)현을 연결하는 201번 국도가 반나절 이상 교통이 두절됐다.

이번 폭우로 산지에 거주하는 주민 1천여 명이 산사태를 피해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펑청(鳳城)시와 콴뎬(寬田)현에서는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광산에 대해 11일부터 일주일 간 모두 생산을 중단시켰다.

특히 이번에 폭우 피해가 발생했던 콴톈현과 맞닿아 있는 평안북도에도 소소한 비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출장을 나온 북한의 한 외화벌이 일꾼은 “신의주 외곽의 농촌이나 구릉지역에서 폭우에 밀려 내려온 토사에 밭이 매몰되거나 쓸려 내려가는 피해가 여러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밭을 만드느라 산에서 나무를 벌채한 탓에 폭우가 내릴 경우 피해가 없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신의주에도 단둥과 마찬가지로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눈에 띄는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토양의 함수능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3∼15일 또 한 번 큰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발표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북한의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 등과 약 1천㎞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린(吉林)성도 12일 오후 5시 폭우 피해에 대비해 남색(藍色)기상예보를 발령하고 국토자원청과 공동으로 3급 지질재해 경보를 발표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13일 기상예보에서 자강도를 포함한 서해안과 함경남도, 강원도에서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홍수와 산사태 피해에 유의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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